혹자가 물었다. “여자에게
용모容貌를 수식하는 일이 있듯이 책에도 수식하는 일이 있습니까?”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있다. 여자가 용모를 수식하는 것은 〈연지와 분으로〉 화려하게 단장하여 얌전하고 정숙한 아름다움을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하고, 책은 간사하고 부정한 말로 법도를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한다.”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굴淈은 어지럽히는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굴淈은 탁함이니, 간사하고 부정한 말이 바른 법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굴원屈原이 ‘진흙을 휘저어서 흙탕물을 일으킨다.’라고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굴淈은 고古와 홀忽의 반절反切이니, 어지럽히는 것이다. 제자諸子가 경박하고 사치한 말로 말재주를 부려 참된 도를 어지럽히거늘, 사람들 중에 이것을 기뻐하고 미혹되어 사벽한 데 빠지는 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