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適鄭이라가 與弟子相失하여 獨立東郭門外한대 或人謂子貢曰 東門外有一人焉하니
其長九尺有六寸
에 河目隆顙
注+河目은 上下匡平而長이라 顙은 頰也라하고 其頭似堯
하고 其頸似皐繇
하고 其肩似子産
이라
然自腰已下
는 不及禹者三寸
하니 纍然如喪家之狗
注+喪家狗는 主人哀荒하여 不見食이라 故纍然不得意라 孔子生於亂世하여 道不得行이라 故纍然하니 是不得意之貌也라라 子貢以告
한대
孔子欣然而歎曰 形狀末也로대 如喪家之狗가 然乎哉인저 然乎哉인저
공자가
鄭나라에 갔다가 제자들과 헤어져 동쪽 성곽문 밖에서 혼자 서 있었다. 어떤 사람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동쪽 성문 밖에 한 사람이 있는데,
키는 9자 6치에 눈이 반듯하고 길며 광대뼈가 툭 튀어나왔고,
注+河目은 위아래로 반듯하고 평평하면서도 긴 눈이다. 顙은 광대뼈이다. 머리는
堯임금과 같고, 목은
皐陶와 같고, 어깨는
子産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허리 아래로는
禹임금보다 3치가 부족하였는데 풀이 죽은 모습이 마치 상갓집 개와 같았습니다.”
注+상갓집 개는 주인이 매우 슬퍼하여 먹이를 주지 않기 때문에 풀이 죽은 듯이 상심해 한다. 공자가 난세에 태어나 도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풀이 죽은 것이니, 뜻을 얻지 못한 모습이다. 자공이 그대로 말해주자,
皐陶 禹
공자가 흔쾌히 감탄하며 말하였다. “形狀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이 참으로 그러하구나. 참으로 그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