曾子가 물었다.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注+증삼이 말하기를 “수고롭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들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한 것이다. 공자가 대답하였다.注+부자가 말한 것이다. “옛날 舜임금이注+옛날 虞舜이다. 왼쪽에는 禹를 두고 오른쪽에는 皐陶를 두었기 때문에注+伯禹가 왼쪽에 있고 皐陶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다.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도 천하가 다스려졌다.注+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도 천하가 저절로 다스려진 것이다.
이러한데 어찌 윗사람이 수고롭겠는가.注+이와 같은데 어찌 윗사람이 수고로운 일이 있겠느냐고 한 것이다.政敎가 올바르게 시행되지 않는 것은 임금의 근심이고,注+政敎가 올바르게 시행되지 않는 것은 바로 임금의 걱정거리인 것이다. 명령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신하의 죄이다.注+號令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신하의 잘못인 것이다.
으로 말하자면注+관문 밖에서는 다른 복장을 한 사람,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市廛을 기찰만 하고 모두 세금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이는 재물을 불리는 방도인지라 명왕이 절약하였으니注+이것이 바로 국가가 재물을 늘리는 방도이기 때문에 명왕이 백성과 함께 절약한 것이다. 어찌 재물이 낭비되겠는가.”注+어찌 그 재물을 낭비하여 쓰는 데 이르겠느냐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3-3 :
저본의 표제에 “왼쪽에는 禹를, 오른쪽에는 皐陶를 두었다.[左禹右皐]”라고 되어 있다.
역주210분의……거두며 :
≪孟子≫ 〈滕文公 上〉에 “夏后氏는 50묘에 貢法을 썼고, 殷나라 사람은 70묘에 助法을 썼고, 周나라 사람은 100묘에 徹法을 썼으니, 그 실제는 모두 10분의 1이다.[夏后氏五十而貢 殷人七十而助 周人百畝而徹 其實皆什一也]”라고 하였다.
역주3백성의……않으며 :
≪禮記≫ 〈王制〉에 “백성의 힘을 쓰는 것이 1년에 3일을 넘지 말아야 한다.[用民之力 歲不過三日]”라고 하였다.
역주4산과……하되 :
≪孟子≫ 〈梁惠王 上〉에 “농사철을 놓치지 않게 하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고,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넣지 않으면 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를 제때에 산림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數罟不入洿池 魚鼈不可勝食也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라고 하였다.
역주5關門에서는……것 :
원문의 ‘關譏市廛’은 주석에서는 ‘관문에서 시전을 기찰하다.’라고 하였으나, ≪孟子≫에는 ‘관문에서는 기찰하고 시장에서는 자릿세만 거둔다.’라고 하여, ‘廛’을 자릿세의 개념으로 보았다. 참고로 ≪孟子≫ 〈公孫丑 上〉에 실린 기록은 다음과 같다. “시장에는 자릿세만 받고 세금을 거두지 않으며, 법대로 처리하기만 하고 자릿세도 받지 않으면 천하의 장사꾼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시장에 물건을 보관하기를 원할 것이다. 關門에는 譏察하기만 하고 세금을 거두지 않으면 천하의 나그네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길로 나가기를 원할 것이다.[市廛而不征 法而不廛 則天下之商皆悅 而願藏於其市矣 關譏而不征 則天下之旅皆悅 而願出於其路矣]”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