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이 베푸는 것을 즐거워하면 아랫사람은 더욱 관대해지고,注+윗사람이 널리 베푸는 것을 기뻐하면 아랫사람이 더욱 관대해지는 것이다. 윗사람이 賢者를 親愛하면 아랫사람은 좋은 벗을 가리며,注+윗사람이 현자를 친근하게 대하면 아랫사람 또한 벗을 가려서 사귀는 것이다. 윗사람이 덕을 좋아하면 아랫사람은 은거하지 않고,注+윗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면 현자가 모두 조정에 나오는 것이다.
윗사람이 탐욕을 싫어하면 아랫사람은 이익을 다투는 것을 부끄러워하며,注+윗사람이 재물을 탐하는 것을 싫어하면 아랫사람이 이익을 다투는 것을 羞恥로 여기는 것이다. 윗사람이 淸廉하고 謙讓하면 아랫사람은 부끄러움을 알고 節義를 지키는 법이니,注+윗사람이 청렴하고 겸손하면 아랫사람도 부끄러움을 알고 節義를 지키는 것이다. 이것을 칠교라고 한다.注+이것이 칠교의 조목이다.
칠교는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이니注+칠교는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이다. 일곱 가지가 닦여진다면 천하에 법을 범하는 백성이 없어져서,注+칠교가 닦여지면 천하에 법을 어기는 백성이 없는 것이다.
注+먼 지역에서 또한 와서 신하로 귀의하는 것이다. 이것은 王政이 이룩한 것이다.注+임금의 정치가 이룩한 바인 것이다.
역주
역주13-4 :
저본의 표제에 “무엇을 七敎라고 합니까?[何謂七敎]”, “七敎는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이다.[七敎者 治民之本]”라고 되어 있다.
역주2윗사람이……恭敬하며 :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은 저절로 교화된다는 말이다. ≪大學章句≫ 10장에 “이른바 平天下가 治國에 달려 있다는 것은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봉양하면 백성들이 효를 일으키고, 윗사람이 어른을 어른으로 대우하면 백성들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윗사람이 고아를 돌보아 주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의 도가 있는 것이다.[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라고 하였다.
역주3윗사람이……하고 :
≪孟子≫ 〈離婁 下〉에, 맹자가 齊 宣王에게 고하기를 “임금이 신하를 手足처럼 보면 신하가 임금을 腹心처럼 볼 것입니다.[君之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라고 하였다.
역주4백성들이……그리워하여 :
≪書經≫ 〈周書 君陳〉에 “옛날에 주공이 백성들을 가르치고 보호하였으므로 백성들이 그 덕을 그리워하였다.[昔周公師保萬民 民懷其德]”라고 하였다.
역주5가까이……歸依할 것이니 :
≪論語≫ 〈子路〉에, 楚나라 葉縣(섭현)의 尹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가까이 있는 자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가 찾아오게 해야 한다.[近者悅 遠者來]”라고 하였고, ≪禮記≫ 〈學記〉에 “가까이 있는 자는 기뻐 복종하고, 멀리 있는 자는 그리워하니, 이것이 大學의 도이다.[近者說服而遠者懷之 此大學之道也]”라고 하였다.
역주6(臣)[政] :
저본에는 ‘臣’으로 되어 있으나, 江陵本과 慶長本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