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吾之所說 其不可循理면 非敢橫失이니 能盡此意도 亦復難有라
○盧文弨曰 史記索隱曰 韓子橫失作橫佚이라하니 此作橫失은 疑後人依史記改之라
顧廣圻曰 失은 當依索隱引此作佚이어늘 史記作失이라 案佚失은 同字라 故史記以失爲佚이라
劉伯莊說及正義讀失如字
하고 又於橫失斷句者
는 非
니 當十二字爲一句
라 下文云
이 卽此句之義也
니 舊注亦誤
라
先愼曰 張榜本에 橫失作橫佚이어늘 據索隱改也라 橫失二字는 顧謂極騁智辯이라하니 是라
索隱云 陳辭發策하야 能盡說情이 此雖是難이나 尙非難也라하니라
또한 자신이 거침없이 유세하여 능히 다 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注
舊注:자신이 유세하는 것이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감히 거침없이 유세할 수 없으니 능히 이 뜻을 다 드러내더라도 다시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盧文弨:≪史記索隱≫에 “≪韓非子≫에 ‘橫失’이 ‘橫佚’로 되어 있다.”라고 하니, 여기서 ‘橫失’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후인이 ≪史記≫에 의거하여 고친 듯하다.
顧廣圻:‘失’은 응당 ≪사기색은≫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佚’이라고 한 것에 의거해야 하는데, ≪사기≫에는 ‘失’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佚’과 ‘失’은 같은 글자이다. 그래서 ≪사기≫에서는 ‘失’을 ‘佚’로 여겼다.
劉伯莊이 ≪史記正義≫의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失’자는 본음대로 읽고 또 ‘橫失’에서 句를 끊어야 한다고 한 것은 잘못되었으니, 응당 열두 자(又非吾敢橫失而能盡之難也)가 한 句가 되어야 한다. 아래 글에서 “그러한 후에야 지혜와 변설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然後極騁智辯焉]”라고 한 것이 곧 이 句의 뜻이니 舊注가 또 잘못되었다.
王先愼:張榜本에 ‘橫失’이 ‘橫佚’로 되어 있는데, ≪사기색은≫에 의거하여 고쳤다. ‘橫失’ 두 자는 고광기가 “지혜와 변설을 마음껏 발휘한다.[極騁智辯]”라고 했으니 옳다.
≪사기색은≫에 “말을 늘어놓고 계책을 내어 능히 사정을 다 말하는 것이 비록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진정 어렵다고 여길 바는 아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