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先愼曰 乾道本에 劌는 作穢라 顧廣圻云 藏本에 穢는 作劌하며 今德經에 作害하며 傅本에 作劌하며 經典釋文云 劌은 河上作害하며
淮南子道應訓引亦作劌라 今案藏本은 乃以他本老子改耳니 韓子自作穢라 上文云 不以侮罷羞貪이라하니 卽不穢之義라하니라
先愼案 王弼注에 劌는 傷也니 不以淸廉劌傷於物也라하니 卽死節輕財나 不以侮罷羞貪之義라 劌穢은 聲近而誤니 非韓子本作穢也라 今據藏本改하노라
그러므로 ≪老子≫에서 “자신은 반듯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으며, 자신은 청렴하면서도 남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注
○王先愼:乾道本에 ‘劌’는 ‘穢’로 되어 있다. 顧廣圻는 “藏本에 ‘穢’는 ‘劌’로 되어 있고, 지금의 ≪德經≫에 ‘害’로 되어 있고, 傅奕本에 ‘劌’로 되어 있고, ≪經典釋文≫에 ‘「劌」는 河上公本에 「害」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고,
≪淮南子≫ 〈道應訓〉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역시 ‘劌’로 되어 있다. 지금 살펴보건대 藏本은 곧 다른 本 ≪老子≫를 가지고 고친 것일 뿐이니, ≪韓非子≫에는 본래 ‘穢’로 되어 있다. 윗글에 ‘不以侮罷羞貪(무능한 자를 깔보거나 탐욕스러운 자를 욕보이지 않는다.)’이라고 하였으니, 곧 ‘不穢’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王弼의 注에 “‘劌’는 ‘傷(상처를 입히다)’이니, 청렴함으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곧 ‘死節輕財 不以侮罷羞貪(절의를 위해 죽고 재물을 가벼이 여길지라도 무능한 자를 깔보거나 탐욕스러운 자를 욕보이지 않는다.)’의 뜻이다. ‘劌’와 ‘穢’는 성음이 비슷해서 잘못된 것이니, ≪한비자≫에는 본래 ‘穢’로 되어 있지 않다. 지금 藏本에 의거하여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