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3 所謂有國之母라하니 母者는 道也요 道也者는 生於所以有國之術이라 所以有國之術이라 故謂之有國之母라하니라
夫道以與世周旋者일새 其建生也長하고 持祿也久라 故曰 有國之母는 可以長久라하니라
樹木은 有曼根하고 有直根하니 [直]根者는 書之所謂柢也니라
注
○顧廣圻曰 今德經에 柢는 作蔕라 傅本에 作柢하니 與此合이라 經典釋文云 柢는 亦作蔕라하니 今案 蔕字는 非此之用이라
兪樾曰 根上에 當有直字라 上云 有曼根有直根이라하고 此云 直根者와 下云 曼根者는 蓋承上而分釋之라
韓子之意以老子所謂深根固柢者의 根은 卽曼根이요 柢는 是直根也라 今奪直字는 失其旨矣라
≪老子≫에서 이른바 “나라를 보유하는 어머니[有國之母]”라고 하였는데, 어머니는 道이고, 道라는 것은 나라를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을 낳는다. 나라를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인 까닭에 “나라를 보유하는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다.
무릇 도는 세상과 더불어 두루 돌아가는 것이기에 얻은 생명을 길게 이어가게 하고 녹봉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한다. 그러므로 ≪老子≫에서 “나라를 보유하는 어머니는 장구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다.
나무에는 사방으로 퍼져가는 뿌리[曼根]가 있고 아래로 곧게 뻗는 뿌리[直根]가 있으니, 곧게 뻗는 뿌리는 ≪老子≫에서 말한 ‘밑뿌리[柢]’이다.
注
○顧廣圻:지금의 ≪德經≫에 ‘柢’는 ‘蔕(줄기)’로 되어 있다. 傅奕本에는 ‘柢’로 되어 있으니, 이 乾道本과 합치된다. ≪經典釋文≫에 “‘柢’는 ‘蔕’로 된 본도 있다.”라고 하였다. 지금 살펴보건대 ‘蔕’자는 여기에 쓰일 글자가 아니다.
兪樾:‘根’ 위에 ‘直’자가 있어야 한다. 위에서 ‘有曼根有直根’이라 하고, 여기에 ‘直根者’, 아래에 ‘曼根者’라고 한 것은 윗글을 이어서 구분하여 해석한 것이다.
韓非子의 뜻은 ≪老子≫에 이른바 ‘深根固柢者’의 ‘根’은 곧 ‘曼根’이고, ‘柢’는 바로 ‘直根’이라는 것이다. 지금 ‘直’자가 탈락된 것은 그 本旨를 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