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顧廣圻曰 藏本作被하며 德經作避하며 傅本作被하며 經典釋文云 被는 皮彼反이라하니라 案藏本은 以他本老子改耳니 韓子自作備라
先愼曰 備被는 義同이라 廣雅釋詁에 備는 具也라하고 史記絳侯世家集解引張揖注에 被는 具也라하니라 故本書作備하고 王弼本作被라
甲兵以在己者言이니 明作備作被二字竝通이라 河上本作避는 聲之誤也요 注謂不好戰以殺人은 則依文立訓이니 非是라
그러므로 ≪老子≫에서 “군대에 들어가더라도 갑옷과 무기를 갖출 필요가 없다.”라고 한 것이다.
注
○盧文弨:張本과 凌本에 ‘備’는 ‘被’로 되어 있다.
顧廣圻:藏本은 ‘被’로 되어 있고, ≪德經≫은 ‘避’로 되어 있으며, 傅奕本은 ‘被’로 되어 있으며, ≪經典釋文≫에 “‘被’는 皮와 彼의 反切이다.” 하였다. 살펴보건대 藏本은 다른 본 ≪老子≫로 개정한 것일 뿐이니, ≪韓非子≫에는 본래 ‘備’로 되어 있었다.
王先愼:‘備’와 ‘被’는 뜻이 같다. ≪廣雅≫ 〈釋詁〉에 “‘備’는 ‘具(갖추다)’이다.” 하였고 ≪史記≫ 〈絳侯世家〉의 ≪史記集解≫에 張揖의 注를 인용하여 “‘被’는 ‘具’이다.” 하였다. 그러므로 본서에 ‘備’로 되어 있고 王弼本에 ‘被’로 되어 있는 것이다.
갑옷과 무기는 몸에 있는 것으로 말한 것이니, ‘備’자로 되거나 ‘被’자로 되거나 두 글자가 모두 통용되는 것이 분명하다. 河上公本에 ‘避’로 되어 있는 것은 聲音으로 인해 잘못된 것이고, 그 注에 “전쟁을 좋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다.”라고 한 것은 본문에 의거하여 뜻을 세운 것이니,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