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편 화씨
和氏는 춘추시대 楚나라 사람 卞和이다. 이 篇은 변화가 璞玉을 楚王에게 바쳤다가 두 다리를 잘리는 故事를 빌려 法術之士가 당하는 艱難한 환경을 기술하였다. 먼저 和氏가 楚山 중에서 주운 박옥을 초왕에게 바쳤다가 겪은 불행한 일을 말하여 법술지사의 처지가 화씨보다 더 어려움을 비교 논법으로 설명하였다. 그런 다음 법술지사인 吳起와 商鞅이 楚나라와 秦나라를 富強하게 하려 하였으나 결국에는 사지가 찢기고 車裂刑을 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을 인용하였다. 이는 大臣은 그들이 시행한 법을 괴롭게 여기고 백성은 다스려지는 것을 싫어하는 형세에서 초래된 비극적인 종말이다. 한편 大臣은 큰 권력을 탐내고 庶民은 혼란한 상태를 편안히 여기며, 군주는 법술지사를 신임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였다. 그러고는 법술지사가 재능을 가지고도 처지의 불우함과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고충과 憤激을 토로하였다. 韓非의 이러한 悲憤과 괴로운 심정의 발로는 〈孤憤篇〉의 내용과 매우 비슷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