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1已 :
底本 旁注에 “‘已’는 明나라 판각된 諸本 및 畢沅의 刻本과 本書의 판본이 모두 같다. 畢沅의 注에도 ‘已’로 되어 있다. 民國 때, ≪四部備要≫ 등의 판본은 필원의 注를 잘못 해석하여, 正文과 注文의 ‘已’자를 고쳐 ‘己’로 썼으며, 이후에 翻印本 및 지금 유행하는 各本들이 대부분 이를 좇아 ‘己’로 썼으니,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已’자의 訓은 ‘止(그치다)’이니, 여기에서의 뜻은 작위함이 없음을 가리킨다. ‘猶逾已’는 ‘오히려 그만두고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요즘 쓰는 말로는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는 말이다. ≪論語≫ 〈陽貨〉에서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乎已(장기와 바둑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것이라도 하는 것이 그만두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였는데, ‘賢’과 ‘逾’는 모두 ‘勝(낫다)’의 뜻이니, ‘猶賢乎已’와 ‘猶逾已’는 뜻이 같다. ≪孟子≫ 〈盡心 上〉에는 ‘爲期之喪 猶愈於已(朞年喪이라도 하는 것이 그만두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였으니, ‘猶逾於已’는 ≪墨子≫ 본문의 ‘猶逾已’이다. 이는 古人들의 成語이니 지금 通行本 중에 ‘己’자로 된 것은 모두 잘못이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