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畢云 太平御覽에 引作飢하니 誤라 此飢는 餓字라하다 又畢本에 此下增五穀不孰謂之大侵八字하다
云 八字는 舊脫하니 據藝文類聚增하다 穀梁傳에 云 一穀不升을 謂之嗛하며
二穀不升을 謂之饑하며 三穀不升을 謂之饉하며 四穀不升을 謂之康하며 五穀不升을 謂之大侵이라하다
爾雅에 云 穀不孰爲饑요 蔬不孰爲饉이요 果不孰爲荒이라하니 與此異라하다
王云 旣言五穀不收謂之饑하면 則不得又言五穀不孰謂之大侵이라
藝文類聚百穀部에 引墨子五穀不孰謂之大侵者는 乃涉上文引穀梁傳五穀不升謂之大侵而衍이라
故로 太平御覽時序部二十과 百穀部一에 引墨子가 皆無此八字라 墨子所記가 本與穀梁傳不同하니 不可強合也라
下文에 饑則盡無祿이라한대 畢이 依類聚하여 於饑下에 增大侵二字나 亦御覽所無라하다
案 王說이 是也라 釋慧苑華嚴經音義二에 引饑에 亦作飢하고 下無五穀不孰八字하다
다섯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한 것을 ‘饑’라 한다.
注
畢沅:≪太平御覽≫에서 이 대목을 인용한 곳에는 ‘飢’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다. 이 ‘飢’는 ‘餓’자이다. 또 畢本에는 이 아래에 ‘五穀不孰謂之大侵’이라는 여덟 자를 보태 넣었다.
畢沅:여덟 자가 舊本에는 빠져 있는데, ≪藝文類聚≫에 의거하여 보태 넣는다. ≪春秋穀梁傳≫에 “한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嗛’이라 하고,
두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饑’라 하고, 세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饉’이라 하고, 네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康’이라 하고, 다섯 가지 곡식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大侵’이라 한다.”라 하였으며,
≪爾雅≫에 “곡식이 여물지 않는 것이 ‘饑’이며, 푸성귀가 자라지 않는 것이 ‘饉’이며, 열매가 익지 않는 것이 ‘荒’이다.”라 하였으니, 이와는 다르다.
王念孫:이미 “五穀不收謂之饑”라 말했다면 또 “五穀不孰謂之大侵”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藝文類聚≫ 〈百穀部〉에서 ≪墨子≫의 “五穀不孰謂之大侵”을 인용한 것은 바로 윗글에서 ≪春秋穀梁傳≫의 “五穀不升謂之大侵”이라고 인용한 대목과 연관하여 衍文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太平御覽≫ 〈時序部20〉과 〈百穀部1〉에서 ≪墨子≫를 인용한 곳에 모두 이 여덟 자가 없다. ≪墨子≫에 기록된 것이 본래 ≪春秋穀梁傳≫과 같지 않으니, 굳이 합치시켜서는 안 된다.
아래 글에 “饑則盡無祿”이라 하였는데, 畢沅이 ≪藝文類聚≫에 의거하여 ‘饑’ 아래에 ‘大侵’ 두 글자를 더하였으니, 또한 ≪太平御覽≫에는 없는 것이다.
案:王念孫의 說이 옳다. 승려 慧苑의 ≪華嚴經音義≫2에서 ‘饑’를 인용한 곳에 또한 ‘飢’로 되어 있고, 아래에 ‘五穀不孰謂之大侵’ 여덟 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