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兪云 四近字는 皆先字之誤라 上文에 曰 今有五錐에 此其銛銛者 必先挫요
有五刀에 此其錯錯者 必先靡라하니 然則甘井四喩는 正承上文而言이니 亦必是先字明矣라
先
은 篆書作
이요 近字
는 古文作𣥍
하고 篆書作爲
이니 兩形相似而誤
라
案 兪說이 是也라 意林引此二句에 近正作先이라 莊子山木篇에 亦云 直木先伐이요 甘井先竭이라하다
暴蛇者
는 蓋以求雨
니 齊俗訓
에 云
宜於廟牲
이나 其於以致雨
엔 不若黑蜧
라한대
許愼注
에 云 黑蜧
는 神蛇也
니 潛於神淵
이라가 能興雲雨
라하다 求雨篇
에 云 春旱求雨
에 聚蛇
라하다
신령스런 거북이 먼저 불에 지져지고 신령스런 뱀이 먼저 햇볕에 내놓아진다.
注
兪樾:네 개의 ‘近’자는 모두 ‘先’자의 誤記이다. 윗글에서 “여기 다섯 개의 송곳이 있다면 그중 가장 뾰족한 것이 반드시 먼저 무뎌질 것이며,
다섯 개의 칼이 있다면 그중 가장 날카로운 것이 반드시 먼저 닳아 없어질 것이다.”라 하였는데, 그렇다면 ‘甘井’ 이하의 네 가지 비유는 바로 윗글을 이어서 말하였으니, 이 〈‘近’자〉 역시 ‘先’자임이 분명하다.
‘
先’자는 전서로 ‘
’이라 쓰며, ‘
近’자는
古文에 ‘𣥍’이라 쓰고 전서로는 ‘
’이라 쓰니, 두 글자의 모양이 서로 유사하여 잘못된 것이다.
案:兪樾의 설이 옳다. 馬總의 ≪意林≫에서는 이 두 구를 인용하면서 ‘近’을 ‘先’으로 교정하여 썼다. ≪莊子≫ 〈山木〉에도 “直木先伐 甘井先竭(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며,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이라 하였다.
뱀을 햇볕에 말리는 것은 비가 내리기를 기원한 것이다. ≪淮南子≫ 〈齊俗訓〉에 “털이 純色인 犧牛는 사당의 제사에 쓰일 희생[廟牲]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비를 내리게 하는 데에는 黑蜧만 한 게 없다.”라 하였는데,
許愼의 注에 “흑려는 신령스러운 뱀이다. 신령스러운 연못에 잠기어 있다가 구름과 비를 일으킬 수 있다.”라 하였다. ≪春秋繁露≫ 〈求雨〉에 “봄에 가물어 비가 내리기를 기원할 때 무당을 뙤약볕 아래에 앉혀놓고[暴巫] 뱀을 모은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