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1 然則富貴爲暴하여 以得其罰者는 誰也오 曰 若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者가 是也라
何以知其然也아 曰 其爲政乎天下也에 兼而憎之하고 從而賊之하고
注
王云 賤은 當爲賊字之誤也라 尙同篇에 則是上下相賊也라하고 天志篇에 上詬天하고 中詬鬼하고 下賊人이라하고
非儒篇에 是賊天下之人者也라한대 今本엔 賊字竝誤作賤이라
此言桀紂幽厲之爲政乎天下에 兼萬民而憎惡之하고 又從而賊害之하니 非謂賤其民也라
上文에 云 堯舜禹湯文武之爲政乎天下也에 兼而愛之하고 從而利之라하니 愛利는 與憎賊으로 正相反이라
天志篇에 曰 堯舜禹湯文武之兼愛天下也에 從而利之하고 桀紂幽厲之兼惡天下也에 從而賊之라하니 故로 知賤爲賊之誤라하다
그렇다면 부귀하면서 포악하여 그 벌을 받았던 사람은 누구인가? 옛날 삼대의 폭군 桀‧紂‧幽‧厲 같은 이가 바로 그들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런지 아는가? 천하에 정사를 펼치면서 다 아울러 미워하고 이어서 그들을 해치며
注
王念孫:‘賤’은 응당 ‘賊’자의 誤字일 것이다. ≪墨子≫ 〈尙同〉에 “則是上下相賊也(이것이 바로 위아래가 서로 해치는 것이다.)”라 하였고, ≪墨子≫ 〈天志〉에 “上詬天 中詬鬼 下賊人(위로 하늘을 헐뜯고 가운데로 귀신을 헐뜯고 아래로 사람을 해친다.)”이라 하였고,
≪墨子≫ 〈非儒〉에 “是賊天下之人者也(이는 천하를 해치는 사람이다.)”라 하였는데, 今本에는 ‘賊’자가 모두 ‘賤’으로 잘못되어 있다.
이 대목은 桀‧紂‧幽‧厲가 천하에 정사를 펼치면서 만민을 아울러 미워하고 또 이어서 그들을 해친다[賊害之]고 말한 것이니, 이는 그 백성들을 천하게 만드는 것[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윗글에서 “堯‧舜‧禹‧湯‧文‧武가 天下에 정사를 펼치면서 아울러 아끼고 이어서 이롭게 한다.[兼而愛之 從而利之]”라 하였으니, 아끼고[愛] 이롭게[利] 하는 것은 미워하고[憎] 해치는[賊] 것과 서로 정반대가 된다.
≪墨子≫ 〈天志〉에서 “堯‧舜‧禹‧湯‧文‧武는 天下를 아울러 아끼고 이어서 이롭게 하며[兼愛天下也 從而利之], 桀‧紂‧幽‧厲는 天下를 아울러 미워하며 이어서 해친다.[兼惡天下也 從而賊之]”라 하였다. 그러므로 ‘賤’은 ‘賊’의 誤字임을 알 수 있다.
案:王念孫의 설이 옳다. 지금 이에 의거하여 바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