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云 今若天의 天은 當爲夫라 夫는 與天字相似라 篇內又多天字라 故로 夫誤爲天이라
今若夫는 猶言今夫라 兼愛篇에 曰 今若夫攻城野戰에 殺身而爲名은 此天下百姓之所皆難也라하며
又曰 今若夫兼相愛하며 交相利는 此自先聖六王者親行之라하며
又曰 今若夫兼相愛하며 交相利하니 此其有利且易爲也를 不可勝計也라하다
覽冥篇
에 曰 今若夫申韓商鞅之爲治也
라하니 皆其證矣
라하다
案 王說이 亦通이라 但中篇에 云 故로 當若天降寒熱不節하며 雪霜雨露不時하여 五穀不孰하며
六畜不遂하니 疾菑戾疫과 飄風苦雨가 荐臻而至者는 此天之降罰也니 則此天字는 似非譌文이라
爾雅釋言에 云 迥風爲飄라하며 詩大雅何人斯毛傳에 云 飄風은 暴起之風이라한대 釋文에 云 疾風也라하다
左
四年傳
에 云
라한대 杜注
에 云 霖雨
는 爲人所患苦
라하다
注
王念孫:‘今若天’의 ‘天’은 마땅히 ‘夫’가 되어야 한다. ‘夫’가 ‘天’과 字形이 비슷한 데다가 이 篇 內에서 또 ‘天’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夫’가 ‘天’으로 잘못된 것이다.
‘今若夫’는 ‘今夫’라는 말과 같다. ≪墨子≫ 〈兼愛〉에 “今若夫攻城野戰 殺身而爲名 此天下百姓之所皆難也(이제 저 성을 공격하고 들판에서 교전함에 殺身하여 명예롭게 되는 것은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어렵게 여기는 바이다.)”라 하였으며,
또 “今若夫兼相愛 交相利 此自先聖六王者親行之(이제 저 아울러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이롭게 해주는 것은 先代의 여섯 聖王 때부터 직접 하신 것이다.)”라 하였으며,
또 “今若夫兼相愛 交相利 此其有利且易爲也 不可勝計也(이제 저 아울러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이롭게 해주니 이렇게 하는 것이 이롭기도 할 뿐더러 하기도 쉬운 것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라 하였다.
≪淮南子≫ 〈覽冥〉에는 “今若夫申韓商鞅之爲治也(이제 저 申不害와 韓非子와 商鞅의 다스림은)”라 하였으니, 모두 그 증거이다.
案:王念孫의 說이 또한 통한다. 다만 ≪墨子≫ 〈尙同 中〉에는 “故當若天降寒熱不節 雪霜雨露不時 五穀不孰(그러므로 하늘이 추위와 더위를 내리는 것이 節度에 맞지 않고,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제때에 내리지 않아 五穀이 여물지 않으며)
六畜不遂 疾菑戾疫 飄風苦雨 荐臻而至者 此天之降罰也(六畜은 자라지 않으며, 나쁜 疫疾과 폭풍과 장맛비가 계속해서 이르는 것은 이는 하늘이 벌을 내린 것이다.)”라 하였으니, 여기서의 ‘天’자는 誤字는 아닌 듯하다.
≪爾雅≫ 〈釋言〉에 “바람이 회오리치며 부는 것을 ‘飄’라 한다.”라 하였으며, ≪詩經≫ 〈大雅 何人斯〉 毛傳에 “飄風은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이다.”라 하였는데, ≪經典釋文≫에 “〈飄는〉 疾風이다.”라 하였다.
≪春秋左氏傳≫ 昭公 4년 조에 “봄에는 싸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장맛비가 없다.”라 하였는데, 杜預의 注에 “장맛비는 사람들이 괴롭게 여기는 것이다.”라 하였다.
≪禮記≫ 〈月令〉에 “장맛비가 자주 오니, 五穀이 여물지 않는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