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畢云 連은 同鰥하니 音相近하고 字之異也라 經典에 或作𠙦하고 或作𢞛하니 皆假音이라하다
王引之云 無兄弟는 不得謂之鰥이라 鰥𠙦𢞛三字는 聲이 與連으로 皆不相近이니 畢說은 非라
連與獨은 文義不倫하니 連은 疑當作逴이라 與連相似而誤라 逴은 猶獨也라 故以逴獨連文이라
莊子大宗師篇에 彼特以天爲父하여 而身猶愛之온 而況其卓乎인저한대 郭注에 曰 卓者는 獨化之謂也라하고
秋水篇에 吾以一足趻卓而行이라하고 玉篇에 逴은 敕角切이니 蹇也라한대 蹇者는 獨任一足이라 故謂之逴이라
逴은 與卓通이니 漢書河閒獻王傳에 卓爾不羣이라하고 說苑君道篇에 踔然獨立이라하고
說文에 𥢔은 特止라한대 徐鍇曰 特止는 卓立也라하다 卓踔𥢔은 竝與逴同聲이니 皆獨貌也라하다
洪云 爾雅釋畜에 未成雞가 僆이라한대 郭璞注에 江東에 呼雞少者를 曰僆이라하니
兪云 連은 當讀爲離니 連은 與離一聲之轉이라 淮南子原道篇에 終身運枯形于連嶁列埒之門이라한대
高注에 曰 連嶁는 猶離嶁也라하니 是其證也라 又本經篇에 愚夫憃婦皆有流連之心이라한대
注에 曰 流連은 猶爛漫하니 失其職業也라하니 然則流連은 卽流離也니 亦其證也라하다
詒讓案 連은 疑當讀爲矝하니 一聲之轉이니 猶史記龜策傳에 以苓葉爲蓮葉이라
爾雅釋
에 云 矝
은 苦也
라하고 詩小雅鴻鴈
에 云 爰及矝人
이라한대 毛傳
에 云 矝
은 憐也
라하고
又何草不黃에 云 何人不矝이라하니 連獨은 猶言窮苦𠙦獨耳라 矝從令聲한대 今經典竝從今하니 誤라
注
畢沅:‘連’은 ‘鰥’과 같다. 音이 서로 비슷하고 글자가 다른 것이다. 經典에는 어떤 경우에는 ‘𠙦’으로 되어 있고, 어떤 경우에는 ‘𢞛’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借音字이다.
王引之:兄弟가 없는 경우에는 ‘鰥’이라 부를 수 없다. ‘鰥’, ‘𠙦’, ‘𢞛’ 3자는 소리가 ‘連’과 모두 서로 비슷하지 않으니, 畢沅의 說은 잘못된 것이다.
‘連’과 ‘獨’은 뜻이 다르니 ‘連’은 아마도 ‘逴’이 되어야 할 것 같다. ‘連’과 모양이 비슷하여 잘못 쓴 것이다. ‘逴’은 ‘獨’과 같은 뜻이기 때문에 ‘逴獨’으로 이어서 쓴 것이다.
≪莊子≫ 〈大宗師〉에 “彼特以天爲父 而身猶愛之 而況其卓乎(저들은 다만 하늘을 아버지로 여겨서 자기 몸으로 그를 사랑하는데 하물며 그 獨化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라 하였는데 郭象의 注에 “‘卓’은 ‘獨化’를 일컫는 것이다.”라 하였고,
≪莊子≫ 〈秋水〉에 “吾以一足趻卓而行(나는 한 발로 깡충거리며 다니지만)”이라 하였고, ≪玉篇≫에 “‘逴’은 ‘敕’과 ‘角’의 反切이니, ‘蹇’이다.”라 하였는데 ‘蹇’은 오직 한 발에만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逴’이라 한다.
‘逴’은 ‘卓’과 통용하니, ≪漢書≫ 〈河閒獻王傳〉에 “卓爾不羣(홀로 우뚝 서서 무리를 이루지 않는다.)”이라 하였고, ≪說苑≫ 〈君道〉에 “踔然獨立(탁월하게 홀로 선다.)”이라 하였고,
≪說文解字≫에 “‘𥢔’은 ‘特止’이다.”라 하였는데, 徐鍇가 “‘特止’는 ‘卓立’이다.”라고 하였다. ‘卓’, ‘踔’, ‘𥢔’은 모두 ‘逴’과 소리가 같으니, 모두 홀로 있는 모양이다.
洪頤煊:≪爾雅≫ 〈釋畜〉에 “병아리가 ‘僆’이다.”라 하였는데, 郭璞의 注에 “江東에서 병아리를 불러 ‘僆’이라 한다.”고 하였다.
‘連’은 ‘僆’과 같은 뜻으로, ‘連獨’은 ‘幼獨’과 같은 말이다.
兪樾:‘連’은 응당 ‘離’로 읽어야 하니, ‘連’은 ‘離’와 소리가 같아 바뀐 것이다. ≪淮南子≫ 〈原道訓〉에 “終身運枯形于連嶁列埒之門(종신토록 병든 몸으로 구부러지고 기울어진 문으로 다닌다.)”이라 했는데,
高誘의 注에 “‘連嶁’는 ‘離嶁’와 같다.”고 했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또 ≪淮南子≫ 〈本經訓〉에 “愚夫憃婦皆有流連之心(어리석은 사내와 여인네들이 모두 떠돌아다니려는 마음이 있다.)”이라고 하였는데,
注에 “‘流連’은 ‘爛漫(방랑)’과 같으니, 그 직업을 잃은 것이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流連’은 곧 ‘流離’이니, 이 또한 그 증거이다.
詒讓案:‘連’은 아마도 응당 ‘矝’으로 읽어야 하니, 소리가 같아 바뀐 것으로 ≪史記≫ 〈龜策傳〉에서 ‘苓葉’을 ‘蓮葉’이라 한 것과 같다.
≪爾雅≫ 〈釋言〉에 “‘矝’은 ‘苦’이다.”라 하였고, ≪詩經≫ 〈小雅 鴻鴈〉에 “爰及矝人(이에 불쌍한 사람에게 미치니)”이라 하였는데 〈毛傳〉에 “‘矝’은 ‘憐’이다.”라 하였고,
또 ≪詩經≫ 〈小雅 何草不黃〉에 “何人不矝(누가 가련하지 않으리오.)”이라 하였으니, ‘連獨’은 ‘窮苦𠙦獨’과 같은 뜻일 따름이다. ‘矝’은 ‘令’의 소리를 따르는데, 지금의 經典에는 모두 ‘今’을 따르니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