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
燔’과 ‘
潰’는 의미가 서로 이어지지 않으니, ‘
燔潰’는 응당 ‘
燔燎(불태우다)’가 되어야 옳을 듯하다.
隸書에 ‘
尞’자는 혹 ‘
’라고 쓰니, ‘
貴’자와 서로 흡사하다.
그 때문에 글자 가운데 ‘尞’를 붙이는 것은 혹 잘못 ‘貴’를 붙이기도 한다. ≪史記索隱≫ 〈仲尼弟子列傳〉에서 ≪家語≫에 실린 인물 ‘申繚’를 인용하였는데,
今本 ≪家語≫ 〈七十二弟子〉에는 ‘申繢’라고 되어 있고, ≪戰國策≫ 〈趙策〉에 “魏殺呂遼(魏나라에서 呂遼를 죽였다.)”라고 한 아래 글에서 또 〈‘呂遼’가〉 ‘呂遺’로 되어 있는 것이 모두 그러한 類이다.
‘尞’와 ‘貴’는 隸書의 字形이 서로 흡사하기 때문에 ‘燎’가 ‘𤏳’라고 잘못 쓰이기도 하고 또 ‘潰’로 잘못 쓰이기도 한 것일 뿐이다. 여기 ≪墨子≫ 〈非攻 下〉에서 “攘殺其牲牷 燔燎其祖廟”라 하였고,
≪墨子≫ 〈天志〉에서 “焚燒其祖廟 攘殺其犧牷(祖廟를 불태워 없애고 犧牷을 약탈하여 죽였다.)”이라고 한 것은 글자는 다르지만 의미는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