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1 是故로 古者에 聖王이 制爲節用之法하여 曰 凡天下群百工輪車鞼匏
注
畢云 鞼는 說文에 云 韋繡也라 匏는 當爲鞄니 說文에 云 柔革工也니 讀若朴이라
王云 鞼는 卽攷工記函鮑韗韋裘之韗니 非謂韋繡也라 輪車梓匠爲攻木之工이요 陶爲摶埴之工이요 冶爲攻金之工이라
然則鞼匏卽韗鮑니 爲攻皮之工也라 凡文吻問과 與脂旨至는 古音多互相轉이라
故로 韗字或作鞼라 鞄之爲匏도 亦借字耳라 故攷工記에 又借作鮑라
案 王說이 近是라 說文革部에 云 䩵은 攻皮治鼓工也니 或從韋作韗이라하고 又云 鞄는 柔革工也라
周禮에 曰 柔皮之工鮑氏라 鞄는 卽鮑也니 此假鞼匏字爲之라 非儒篇에 有鮑函車匠하니 字亦作鮑라
或云 考工記設色之工畫繢라하니 鞼는 卽繢之借字니 亦通이라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聖王이 節用의 방법을 제정하여 말하기를 “무릇 천하의 여러 장인인 輪車와 鞼匏와
注
畢沅:‘鞼’는 ≪說文解字≫에 “韋繡이다.”라 하였다. ‘匏’는 응당 ‘鞄’가 되어야 하니, ≪說文解字≫에 “柔革工(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장인)이니, ‘朴’과 같이 읽는다.”라 하였다.
王念孫:‘鞼’는 바로 ≪周禮≫ 〈考工記〉에서 ‘函鮑韗韋裘(函人, 鮑人, 韗人, 韋氏, 裘氏)’라고 할 때의 ‘韗(가죽을 다루는 장인)’이니, ‘韋繡’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輪車와 梓匠은 나무를 다루는 장인이고, 陶는 진흙을 반죽하는 장인이고, 冶는 쇠를 다루는 장인이다.
그렇다면 ‘鞼匏’는 바로 ‘韗鮑’니 가죽을 다루는 장인이다. 무릇 ‘文’, ‘吻’, ‘問’과 ‘脂’, ‘旨’, ‘至’는 古音에 서로 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韗’자를 ‘鞼’자로 적기도 한다. ‘鞄’가 ‘匏’로 된 것 또한 가차한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周禮≫ 〈考工記〉에 또 가차하여 ‘鮑’로 적었다.
案:王念孫의 說이 거의 옳다. ≪說文解字≫ 〈革部〉에 “‘䩵’은 가죽을 다루고 북을 만드는 장인이니, 혹 ‘韋’변을 따라 ‘韗’이라 하기도 한다.”라 하였고, 또 “‘鞄’는 柔革工이다.”라 하였다.
≪周禮≫에 “柔皮工인 鮑氏”라 하였다. ‘鞄’는 바로 ‘鮑’이니, 이것은 ‘鞼’와 ‘匏’자를 빌려 만든 것이다. ≪墨子≫ 〈非儒〉에 “鮑函車匠(鮑人, 函人, 車人, 匠人)”이라 한 것이 있으니, 글자가 또한 ‘鮑’자로 되어 있다.
혹자는 “≪周禮≫ 〈考工記〉에 ‘設色하는 장인은 畫繢이다.’라 하였는데, 鞼는 바로 ‘繢’자의 가차자이다.”라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