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意林에 不을 作則하니 誤라 堀은 吳鈔本에 作掘하니 下同이라
畢云 說文에 云 堀은 兔窟也라하니 此는 竁字假音이라
案 畢說은 非也라 說文土部에 別有堀字하니 訓突也며 引詩曰 蜉蝣堀閱이라
段玉裁注本에 校改堀篆作𡒈하고 而刪堀兔窟也一條하니 最爲精審이라 此堀穴은 則借爲窟字라
戰國策楚策에 云 堀穴窮巷이라 漢書鄒陽傳에 則士有伏死堀穴巖藪之中耳라한대 顔注에 云 堀與窟同이라하다
무덤을 파되 그 깊이는 黃泉에 미치지 않게 하고
注
≪意林≫에 ‘不’을 ‘則’이라 하였으니, 잘못이다. ‘堀’은 吳寬의 鈔本에 ‘掘’로 되어 있다. 아래도 같다.
畢沅:≪說文解字≫에 “‘堀’은 토끼굴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竁(굴)’자에서 음을 빌린 것이다.
案:畢沅의 설은 잘못되었다. ≪說文解字≫ 〈土部〉에 별도로 ‘堀’자가 있으니 뜻이 ‘突(불쑥 나오다.)’이며 ≪詩經≫ 〈曹風 蜉蝣〉의 “蜉蝣堀閱(하루살이가 땅을 파고 나왔다.)”을 인용하였다.
段玉裁의 ≪說文解字注≫本에 〈‘掘’을〉 ‘堀’로 교감하여 고치고 전서로 ‘𡒈’로 썼고, ‘堀은 토끼굴이다.’라는 한 조목을 산삭하였으니, 가장 정밀하다. 여기의 ‘堀穴’은 ‘窟’자를 가차한 것이다.
≪戰國策≫ 〈楚策〉에 “堀穴窮巷(빈궁한 거리에 굴을 파고 지낸다.)”이라 하였고, ≪漢書≫ 〈鄒陽傳〉에 “士有伏死堀穴巖藪之中耳(堀穴과 巖藪 속에서 죽는 선비가 있다.)”라 하였는데, 顔師古의 注에 “‘堀’은 ‘窟’과 같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