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7 以此求治는 譬猶使人三睘而毋負己也니
注
王引之云 睘은 與還同이라 還은 讀周還折還之還이니 謂轉折也라
使人三轉其身於己前하면 則或轉而向己하고 或轉而背己하니 皆勢所必然이라
如此하여 而欲使其毋背己나 不可得也라 故로 曰 以此求治는 譬猶使人三睘而毋負己也라하니
亦言求治之必不可得也라 負는 亦背也라 明堂位에 天子負斧依라한대 注에 負之言背也라하고
秦策에 齊東負海하고 北倚河라한대 高注에 負는 背也라하다 負는 與背로 古同聲하여 而字亦相通이라
史記主父偃傳에 南面負扆라한대 漢書에 負는 作背하며 漢書高紀에 項羽背約이라한대 史記에 背는 作負라하다
案 王說이 是也라 莊子說劍篇에 說趙文王하여 宰人上食王三環之라한대 釋文에 云 環은 繞也라하니 睘環은 義同이라
이러한 방식으로 다스려지기를 바라는 것은 비유컨대 〈어떤〉 사람에게 세 번 몸을 회전하게 하고서 자기에게 등을 보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注
王引之:‘睘’은 ‘還’과 같다. 還은 ‘周還’, ‘折還’이라고 할 때의 ‘還’으로 읽어야 하니, ‘轉折(회전하고 꺾이다)’함을 말한다.
자기 앞에서 남이 세 번 그 몸을 회전하게 해보면, 혹은 회전하다가 자기 쪽을 향하기도 하고 혹은 회전하다가 자기 쪽을 등지기도 하니, 모두 형세상 반드시 그러한 법이다.
이와 같아서 자기 쪽을 등지지 말게 하려 해도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으로 다스려지기를 바라는 것은 비유컨대 〈어떤〉 사람에게 세 번 몸을 회전하게 하고서 자기에게 등을 보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 한 것이니,
또한 잘 다스려지기를 구하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말이다. ‘負’는 또한 ‘背(등지다)’이다. ≪禮記≫ 〈明堂位〉의 “天子負斧依(천자는 도끼가 그려져 있는 병풍을 등진다.)”라는 대목의 〈鄭玄의〉 注에 “‘負’는 ‘背(등지다)’라는 말이다.”라 하였으며,
≪戰國策≫ 〈秦策〉에 “齊東負海 北倚河(齊나라는 동쪽으로는 바다를 등지고 북쪽으로는 黃河를 의지한다.)”라 하였는데, 高誘의 주에 “‘負’는 ‘背’의 뜻이다.”라 하였다. ‘負’는 ‘背’와 古字에 소리가 같아서 글자 또한 서로 통용하였다.
≪史記≫ 〈主父偃傳〉에 “南面負扆(남면하여 병풍을 등진다.)”라 하였는데 ≪漢書≫에는 ‘負’가 ‘背’로 되어 있으며, ≪漢書≫ 〈高帝紀〉에 “項羽背約(항우가 맹약을 어겼다.)”이라 하였는데 ≪史記≫에는 ‘背’가 ‘負’로 되어 있다.
案:王引之의 설이 옳다. ≪莊子≫ 〈說劍〉에서 趙 惠文王을 유세하는 대목에 “宰人上食 王三環之(宰人이 음식을 올림에 왕은 세 번 그 둘레를 맴돌 뿐이었다.)”라 하였는데, ≪經典釋文≫에 “‘環’은 ‘繞(두르다)’이다.”라 하였으니, ‘睘’과 ‘環’은 뜻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