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2 今夫天兼天下而愛之
하며 撽
萬物以利之
하니라
注
畢云 說文에 云 𢶡는 㫄擊也이라하다 但未詳𢶡遂之義라
兪云 撽遂二字는 義不可通이라 撽는 當爲邀니 疑本作邀하며 或作撽러니 傳寫誤合之하여 爲撽邀라가 而邀는 又誤爲遂耳라
邀는 與交通하니 莊子庚桑楚篇에 夫至人者는 相與交食乎地하고 而交樂乎天이라하며
徐無鬼篇에 作吾與之邀樂於天하며 吾與之邀食於地하니 是交邀는 古通用也라
邀萬物以利之는 卽交萬物以利之니 與兼天下而愛之로 同義라 交는 猶兼也라
案 兪說迂曲
하여 不足據
하다 에 云 有欲以御見荊王者
하니 曰 臣能撽鹿
이라하며
莊子至樂篇
에 云 莊子至楚
에 見空髑髏
어늘 撽以馬箠
라한대 疏
에 云 撽
은 打擊也
라하다
依韓子撽鹿義推之컨대 疑當爲敺御之義라 遂는 或當爲逐之譌라
然下文에 云 以長遂五穀痲絲 使民得而財利之라하니 則遂字도 又似非誤나 未能質定也라
지금 하늘은 천하를 아울러 사랑하며 만물을 몰아주어 이롭게 한다.
注
‘物’은 吳寬의 鈔本에 ‘民’으로 되어 있다. 아래도 같다.
畢沅:≪說文解字≫에 “‘𢶡’는 ‘㫄擊(치다)’이다.”라 하였다. 다만 ‘𢶡遂’의 뜻은 상세히 모르겠다.
兪樾:‘撽遂’ 2자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撽’는 응당 ‘邀’가 되어야 하니, 아마도 본래는 ‘邀’로 되어 있으며, 간혹 ‘撽’로 되어 있는데, 傳寫하면서 2자를 잘못 합하여 ‘撽邀’가 되었다가 ‘邀’는 또 잘못되어 ‘遂’가 된 것일 뿐이다.
‘邀’는 ‘交’와 통하니, ≪莊子≫ 〈庚桑楚〉에 “夫至人者 相與交食乎地 而交樂乎天(무릇 至人은 서로 더불어 땅에서 나는 것을 먹기를 바라고 하늘의 운행을 즐기기를 바란다.)”이라 하였으며,
≪莊子≫ 〈徐無鬼〉에 “吾與之邀樂於天 吾與之邀食於地(나는 내 자식들과 더불어 하늘에서 즐거움을 찾고, 나는 내 자식들과 더불어 먹을 것을 땅에서 찾는다.)”라 하였으니, 이 ‘交’와 ‘邀’는 옛날에는 通用한 것이다.
‘邀萬物以利之’는 곧 ‘交萬物以利之(만물을 아울러 이롭게 한다.)’이니, ‘兼天下而愛之(天下를 아울러 사랑한다.)’와 뜻이 같다. ‘交’는 ‘兼’과 같다.
案:兪樾의 說은 견강부회한 것으로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다. ≪韓非子≫ 〈說林 下〉에 “有欲以御見荊王者 曰 臣能撽鹿(〈사슴을〉 잘 다루는 것을 가지고 荊王을 알현코자 하는 자가 있었다. 그가 말하기를 ‘臣은 사슴을 다루는 데 능합니다.’라고 하였다.)”이라 하였으며,
≪莊子≫ 〈至樂〉에 “莊子至楚 見空髑髏 撽以馬箠(莊子가 楚나라로 갈 때, 속이 빈 앙상한 해골을 보았다. 장자가 말채찍으로 그 해골을 쳤다.)”라 하였는데, 成玄英의 疏에 “‘撽’은 ‘打擊(치다)’이다.”라 하였다.
≪韓非子≫의 ‘撽鹿’의 뜻에 의거하여 미루어보건대, 아마도 응당 ‘敺御(몰다)’의 뜻이 되어야 할 듯하다. ‘遂’는 아마 ‘逐’이 와전된 것이리라.
그런데 아래 글에 “以長遂五穀痲絲 使民得而財利之(五穀과 痲絲를 잘 길러주어, 백성들이 이것을 財用으로 삼아 이롭게 쓸 수 있게 하였다.)”라 하였으니, ‘遂’자도 誤字는 아닐 듯한데 미처 質定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