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8 反天之意하여 得天之罰者는 誰也오 曰 若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者是也라하시니라
桀紂幽厲는 焉所從事오 曰 從事別하고 不從事兼이라하니라 別者는 處大國則攻小國하며 處大家則亂小家하며
強劫弱하며 衆暴寡하며 詐謀愚하며 貴傲賤하니라 觀其事컨대 上不利乎天이요 中不利乎鬼요
下不利乎人하니 三不利면 無所利니 是謂天賊이라하니 聚斂天下之醜名하여 而加之焉하니라
曰 此非仁也요 非義也니라 憎人賊人하며 反天之意하여 得天之罰者也라하니라
不止此而已요 又書其事於竹帛하고 鏤之金石하며 琢之槃盂하여 傳遺後世子孫하니라
曰 將何以爲오 將以識夫憎人賊人하며 反天之意하여 得天之罰者也일새니라 大誓之道之
注
云 墨書引大誓
는 有去發
하고 有大明
이라 去發
은 當爲太子發
하니 爲大誓上篇
이라
大明은 卽詩所謂會朝淸明也라 詩書에 皆曰 大明이라한대 明武王之再受命이니 爲中篇이라하다
案 此文은 非命上中二篇에 竝作大誓하다 明은 塙爲譌字라 蓋誓省爲折한대 明은 卽隸古에 折字之譌라
에 引書湯誓
에 誓字
는 作𣂶
하다 의 에 載古文甘誓
에 誓字
는 作
하다
蓋皆
二字
는 傳寫譌舛
하니 與明形略相類
일새라 莊說不足據
라
하늘의 뜻에 거슬러 하늘의 罰을 받은 자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날 三代의 暴王인 桀王, 紂王, 幽王, 厲王과 같은 자가 이들이다.”라 하였다.
桀王, 紂王, 幽王, 厲王은 어떤 일을 하였는가. 말하기를 “구별 짓는 일을 하였고, 아우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라 하였다. 구별 짓는다는 것은, 大國에 살면 小國을 공격하며, 大家에 살면 小家를 어지럽히며,
強한 자가 弱한 자를 겁박하며, 다수가 소수에게 횡포를 부리며, 교활한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며, 貴한 자가 賤한 자를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 일을 보건대, 위로는 하늘을 이롭게 하지 않으며, 가운데로는 귀신을 이롭게 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사람들을 이롭게 하지 않으니, 세 곳을 이롭게 하지 않으면 이로운 데가 없다. 이를 일러 ‘天賊’이라고 하니, 천하의 추악한 이름을 다 끌어모아 여기에 더한 것이다.
말하기를 “이것은 仁이 아니며, 義가 아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치며, 하늘의 뜻에 거슬러 하늘의 罰을 받는 자이다.”라 하였다.
여기에 그칠 뿐만이 아니다. 또 그 일을 竹帛에 쓰고 金石에 새기며, 槃과 盂에 새겨 넣어 後世子孫에게 전하여 남긴다.
말하기를 “장차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는가.”라 하였다. 장차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치며, 하늘의 뜻에 거슬러 하늘의 罰을 받는 자를 알리고자 해서이다. ≪書經≫ 〈周書 大誓(泰誓)〉에 이르기를
注
‘誓’는 道藏本과 吳寬의 鈔本에 모두 ‘明’으로 되어 있다.
莊述祖:≪墨子≫에 인용된 ≪書經≫ 〈大誓〉는 ‘去發’로 된 곳이 있고, ‘大明’으로 된 곳도 있다. ‘去發’은 응당 ‘太子發’이 되어야 하니, ≪書經≫ 〈大誓 上〉이다.
‘大明’은 곧 ≪詩經≫ 〈大雅 大明〉에서 말하는 “會朝淸明(會戰하는 날 아침 날씨가 청명하였다.)”의 뜻이다. ≪시경≫과 ≪서경≫에서 모두 ‘大明’이라 하였는데, 武王이 재차 命을 받았음을 밝힌 것이니, ≪서경≫ 〈大誓 中〉이다.
案:이 글은 ≪墨子≫ 〈非命 上〉과 〈非命 中〉 두 篇에 모두 ‘大誓’로 되어 있다. ‘明’은 확실히 와전된 글자이다. ‘誓’의 자획을 생략하여 ‘折’이라 하였는데, ‘明’은 곧 隷書로 쓴 古文에서 ‘折’자를 잘못 쓴 것이다.
顔師古의 ≪
匡謬正俗≫에서 ≪서경≫ 〈
湯誓〉를 인용한 대목에 ‘
誓’자는 ‘𣂶’로 되어 있다.
山井鼎의 ≪
七經孟子考文≫에서
古文 ≪상서≫의 〈
甘誓〉를 실은 곳에 ‘
誓’자는 ‘
’로 되어 있다.
아마도 ‘
’와 ‘
’ 2자는 모두
傳寫하는 과정에 잘못된 것이니, ‘
明’과
字形이 대략 비슷해서이다.
莊述祖의
說은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