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畢云 此句
는 非命上
에 作
하고 非命中
에 作毋僇其務
하다
據孔書泰誓에 云 罔懲其侮컨대 則知無罔은 音義同하며 廖僇은 皆懲字之譌며 𠏿는 則其字之譌며 務音同侮이라
雖孔書僞作이나 作者取墨書時에 猶見善本이라 故로 足據也라하다
云 當作無僇其務
하니 言不勠力其事
라 或孔書
의 侮字
는 反是務假音
이나 未可知也
라
江聲은 從毋僇其務하고 云 僇은 讀爲戮力之勠이니 言己有命이니 不畏鬼神하며 毋爲勠力於鬼神之務라하다
明鬼篇
에 云 古者聖王
은 必
鬼神爲其務
라하고 又云 今執無鬼者曰 鬼神者
는 固無有
하니 則此反聖王之務
라하다
此非命天志引書之意가 與明鬼篇으로 大指略同이라하다
詒讓案 無는 當讀爲侮하니 詳非命中篇이라 書太誓僞孔傳에 云 平居無故로 廢天地百神宗廟之祀하고
紂言吾所以有兆民하고 有天命이라 故羣臣畏罪不爭이라하고 無能止其慢心이라하니 孔說은 非墨子義라
이에 말하기를 ‘내게 命이 있노라.’라고 하면서, 그 일을 업신여기니
注
畢沅:이 구절은 ≪墨子≫ 〈非命 上〉에 “無廖排漏”로 되어 있으며, 〈非命 中〉에 “毋僇其務”로 되어 있다.
≪僞古文尙書≫ 〈泰誓〉에 “罔懲其侮(그의 일을 뉘우치지 않는구나.)”라 한 것에 의거해보건대, ‘無’와 ‘罔’은 音과 뜻이 같으며, ‘廖’와 ‘僇’은 모두 ‘懲’자의 誤字이며, ‘𠏿’는 ‘其’자의 誤字이며, ‘務’는 音이 ‘侮’와 같음을 알 수 있다.
≪僞古文尙書≫가 비록 僞作이긴 하지만, 作者가 ≪墨子≫를 取한 시기에는 오히려 善本을 보았을 것이므로 근거로 삼기에 충분하다.
孫星衍:응당 “無僇其務”라고 해야 하니, “不勠力其事(그 일에 힘쓰지 않다.)”라는 말이다. 어쩌면 ≪僞古文尙書≫의 ‘侮’자는 도리어 ‘務’의 借音字일 수 있겠으나, 잘 모르겠다.
江聲은 ‘毋僇其務’라고 한 說을 따르며 말하기를 “‘僇’은 ‘戮力’이라고 할 때의 ‘勠’으로 읽으니, ‘자기에게 命이 있으니, 鬼神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鬼神의 일에 힘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墨子≫ 〈明鬼 下〉에 “古者聖王 必與鬼神爲其務(옛날에 聖王은 반드시 귀신과 함께 그 일을 했다.)”라 하였으며, 또 “今執無鬼者曰 鬼神者 固無有 則此反聖王之務(이제 귀신이 없다는 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鬼神이란 진실로 존재하지 않으니, 이 〈귀신에 힘쓰는 일은〉 聖王이 힘쓰는 일에 위반된다.’라 하였다.)”라 하였다.
이 ≪墨子≫ 〈非命〉과 〈天志〉에서 ≪書經≫을 인용한 뜻이 〈明鬼 下〉와 大指가 대략 같다.
詒讓案:‘無’는 응당 ‘侮’로 읽어야 한다. ≪墨子≫ 〈非命 中〉에 자세히 보인다. ≪僞古文尙書≫ 〈太誓(泰誓)〉 孔安國의 傳에 “평시에도 아무 이유 없이 天地와 百神과 宗廟의 제사를 폐하고서
紂가 말하기를 ‘내게 兆民이 있고 天命이 있는 까닭에 群臣은 罪가 두려워 다투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오만한 마음을 그칠 수 없었다.”라 하였으니, 孔安國의 說은 墨子의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