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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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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乎
설결齧缺왕예王倪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모든 존재가 다 옳다고 인정되는 것에 대해서 아십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선생께서는 선생이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아십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吾惡乎知之리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然則
“그렇다면 모든 존재에 대해 앎이 없습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吾惡乎知之리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雖然이나 하노라
비록 그렇지만 시험삼아 말해보겠다.
내가 이른바 안다고 하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으며, 내가 이른바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하노라
“또 내가 시험삼아 너에게 물어보겠다.
사람은 습한 데서 자면 허리병이 생기고 반신불수가 되는데, 미꾸라지도 그러한가?
사람은 나무 꼭대기에 머물면 벌벌 떨며 두려워하게 되는데, 원숭이도 그러한가?
이 세 가지 중에서 누가 올바른 거처를 아는가?
사람은 소와 양, 개와 돼지를 먹고, 사슴은 풀을 뜯어 먹고, 지네는 뱀을 달게 먹고, 소리개와 까마귀는 쥐를 즐겨 먹는다.
四者
이 네 가지 중에서 누가 올바른 맛을 아는가?
암컷원숭이를 수컷원숭이가 자신의 짝으로 여기고, 사슴은 사슴 종류와 교미하고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함께 헤엄치며 노닌다.
모장毛嬙여희麗姬를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여기지만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물 속으로 깊이 도망하고, 새는 그들을 보면 하늘로 높이 날아가고, 사슴은 그들을 보면 힘껏 달아난다.
이 네 가지 중에서 누가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아는가?
내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인의仁義단서端緖시비是非의 길이 복잡하게 얽혀서 어수선하고 어지럽다.
惡能知其辯이리오
그러니 내가 어찌 그 구별을 알 수 있겠는가.”
齧缺曰
설결齧缺이 말했다.
“선생께서 이로움과 해로움을 알지 못한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지인至人도 본래 이해利害를 모르는 것입니까?”
王倪曰
왕예王倪가 대답했다.
“지인은 신통력을 가진 존재이다.
못가의 수풀 우거진 곳이 불에 타도 그를 뜨겁게 할 수 없으며, 황하黃河한수漢水가 얼어붙을 정도로 춥더라도 그를 춥게 할 수 없으며, 격렬한 우레가 산을 쪼개고 바람이 바다를 뒤흔들지라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다.
그 같은 사람은 구름을 타고 해와 달을 몰아서 사해四海의 밖에서 노닌다.
죽음과 삶도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해의 말단 따위이겠는가.”
역주
역주1 齧缺(설결) : 가공의 인물. 〈天地〉편에는 ‘許由之師曰齧缺 齧缺之師曰王倪’라 하여 許由의 스승이고 王倪의 제자로 기록되어 있다.
역주2 王倪(예) : 역시 가공의 인물이다. 〈天地〉편에는 ‘齧缺之師曰王倪 王倪之師曰被衣’라 하여 齧缺의 스승이고 被衣의 제자로 기록되어 있다.
역주3 物之所同是乎 : 모든 존재[物]가 다 옳다고 인정되는 것. 곧 일체의 차별적 인식이 사라져 모든 존재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인정받는 萬物齊同의 세계를 표현한 말이다. 物之所同是는 《孟子》 〈告子 上〉의 ‘心之所同然’과 유사한 표현이다. 物之所同是를 ‘모든 物이 함께 옳다고 하는 바’ 라고 풀이하기도 하나 앞의 해석을 따랐다.
역주4 吾惡乎知之 :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는가. 모른다는 뜻. 惡乎는 어떻게, 어찌의 뜻.
역주5 知子之所不知邪(야) : 선생께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子는 2인칭.
역주6 物無知邪 : 모든 존재[物]에 대해 앎이 없는가. 곧 모든 사물에 대해 無知하냐는 질문.
역주7 嘗試言之 : 시험삼아 말해 봄. 嘗과 試는 모두 시험해 본다는 뜻.
역주8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邪 : 내가 이른바 안다고 하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곧 무엇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는 뜻. 庸과 詎는 모두 ‘어찌’의 뜻.
역주9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 : 내가 이른바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곧 무엇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참된 앎일 수 있다는 뜻.
역주10 : 또. 말을 하다가 새로운 내용을 첨언할 때 쓰는 助詞.
역주11 嘗試問乎女 : 시험삼아 너에게 물어보겠다. 嘗과 試는 모두 시험삼아의 뜻.
역주12 民溼寢則腰疾偏死 : 사람은 濕한 데서 자면 허리병이 생기고 반신불수가 됨. 溼은 濕과 同字. 偏死는 몸의 한 쪽이 마비되는 것을 말한다.
역주13 鰌(추)然乎哉 : 물고기도 그러한가. 鰌는 미꾸라지. 곧 사람과는 달리 물고기는 물 속에서(습한 데서) 사는 것이 편안함을 지적한 내용. 현토본에 ‘인저’라고 되어 있으나 ‘아’로 토를 고쳤다.
역주14 木處則惴慄恂懼 : 나무에서 살게 되면 벌벌 떨며 두려워함. 惴‧慄‧恂‧懼는 모두 두려워하는 모양.
역주15 猨猴然乎哉 : 원숭이도 그러한가. 원숭이는 나무에서 사는 것을 편안히 여기기 때문에 높은 나무 위에서도 사람처럼, 두려워하지 않음을 지적한 내용.
역주16 三者孰知正處 : 세 가지 중에서 누가 올바른 거처를 아는가. 사람과 물고기, 원숭이는 각각 다른 주거지(서식지)를 지니고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한 내용.
역주17 民食芻豢 : 사람은 소와 양, 개와 돼지를 먹음. 芻는 풀을 먹는 가축(소‧양 따위)을 말하고 豢은 곡물을 먹는 가축(개‧돼지 따위)을 말한다(司馬彪).
역주18 麋鹿食薦 : 사슴은 풀을 뜯어 먹음. 麋는 큰 사슴 종류, 鹿은 사슴. 司馬彪는 薦을 美草라 했고 崔譔은 甘草라 했다.
역주19 蝍蛆(즉저)甘帶 : 지네는 뱀을 달게 먹음. 蝍蛆는 지네[蜈蚣]. 帶는 뱀. 司馬彪는 帶를 작은 뱀[小蛇]이라 했다.
역주20 鴟鴉(치아)耆鼠 : 소리개와 까마귀는 쥐를 즐겨 먹음. 鴟는 소리개, 鴉는 까마귀.
역주21 孰知正味 : 누가 올바른 맛을 아는가. 각기 자신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먹이가 다름을 들어 어느 것이 올바른 맛인지 확정할 수 없음을 지적한 내용.
역주22 猨猵狙以爲雌 : 암컷원숭이를 수컷원숭이가 자신의 짝으로 여김. 猨과 猵狙는 모두 원숭이 종류이지만, 여기서는 맥락상 암컷원숭이가 猨이고 수컷원숭이가 猵狙이다. 司馬彪는 “猵狙는 猨을 자신의 짝(암컷)으로 삼는다[猵狙以猨爲雌也].”고 풀었으며 현토본의 林希逸도 “猵狙는 猨을 암컷으로 삼는다[猵爲雌].”라고 하였다. 그래서 ‘猨을 猵狙以爲雌하고’로 현토한 것이다.
역주23 麋與鹿交 : 사슴은 사슴과 교미함. 麋는 큰사슴, 鹿은 작은사슴. 交는 交尾한다는 뜻.
역주24 鰌與魚游 : 미꾸라지가 물고기와 함께 헤엄침. 游는 헤엄침. 鰌는 미꾸라지.
역주25 毛嬙 : 越王이 총애하던 嬖妾(成玄英).
역주26 麗(리)姬 : 晉나라 獻公이 총애하던 부인. 《國語》 〈晉語〉와 《禮記》 〈檀弓 上〉에 자세한 기록이 나오며 《禮記》에는 ‘驪姬’로 표기되어 있다. 崔譔본에는 麗姬가 ‘西施’로 되어 있다. 朱桂曜는 《관자》, 《한비자》, 《회남자》 등의 기록을 근거로 고서에는 毛嬙과 西施를 병칭하는 경우가 많고 毛嬙과 麗姬를 병칭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들어, 여기의 毛嬙과 麗姬는 崔譔본을 따라 毛嬙과 西施로 보아야 하며, 麗姬가 다음 장에 나오기 때문에 잘못 삽입된 것 같다고 했다.
역주27 人之所美也 :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 여기는 사람이라는 뜻.
역주28 魚見之深入 :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물 속으로 깊이 도망함. 곧 물고기는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여기는 毛嬙과 麗姬를 보면 도망친다는 뜻.
역주29 鳥見之高飛 : 새는 그들을 보면 하늘로 높이 날아감. 놀라서 도망친다는 뜻.
역주30 麋鹿見之決驟 : 사슴들은 그들을 보면 빨리 달려 도망침. 決은 빠른 모양(成玄英). 崔譔은 “빨리 달려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 決이다[疾足不顧爲決].”라 했다.
역주31 孰知天下之正色哉 : 누가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아는가? 사람과 물고기, 새, 사슴이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움의 절대적인 기준을 확정할 수 없다는 뜻.
역주32 自我觀之 : 나로부터 그것을 판단함. 곧 王倪가 자신의 입장에서 뒤에 나오는 仁義와 시비를 판단해 본다는 뜻.
역주33 仁義之端 是非之塗 : 인의의 실마리와 시비의 길. 수많은 주관적 가치판단의 대표적인 例로 인의와 시비를 든 것이다.
역주34 樊然殽亂 : 복잡하게 얽혀 어수선하고 어지러움.
역주35 不知利害 : 이로움과 해로움을 알지 못함. 곧 자기 자신에게 앞의 여러 가지 환경 중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알지 못한다는 뜻. 예컨대 습기 찬 곳에서 사는 것은 사람에게는 해롭지만 미꾸라지에게는 이롭고, 나무 위에 머무는 것은 사람에게 해롭지만 원숭이에게 이로운 것처럼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를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뜻이다(劉武).
역주36 至人固不知利害乎 : 至人은 본래 이해를 모릅니까? 固는 본래, 본디의 뜻.
역주37 至人神矣 : 지인은 신통력을 가지고 있음. 成玄英은 ‘神은 헤아릴 수 없는 작용[神者 不測之用]’으로 풀이했다.
역주38 大澤焚而不能熱 河漢沍而不能寒 : 못가의 수풀 우거진 곳이 불에 타도 그를 뜨겁게 할 수 없으며 황하나 한수가 얼어붙을 정도로 춥더라도 그를 춥게 할 수 없음. 大澤焚은 큰 연못이 다 타오른다는 뜻으로 보는 주석도 있다. 漢은 漢水로 현재의 陝西省과 湖北省 지역을 흐르는 揚子江의 支流이다(池田知久). 이 구절과 유사한 표현으로 〈逍遙遊〉편의 ‘大旱金石流 土山焦而不熱’이 있으며, 《淮南子》 〈精神訓〉에는 ‘大澤焚而不能熱 河漢涸而不能寒也 大雷毁山而不能驚也 大風晦日而不能傷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역주39 疾雷破山 〈飄〉風振海 : 격렬한 우레가 산을 쪼개고 세찬 바람이 바다를 뒤흔듦. 飄자는 趙諫議본에 따라 보충하였다(郭慶藩).
역주40 若然者 : 그와 같은 자. 곧 앞의 ‘至人’과 같이 ‘不能熱’, ‘不能寒’, ‘不能驚’의 능력을 지닌 사람을 지칭한다.
역주41 乘雲氣 騎日月 而遊乎四海之外 : 구름을 타고 해와 달을 몰아서 四海의 밖에서 놀다. 세속적 이해를 초월하여 절대의 세계에 노니는 것을 비유.
역주42 死生無變於己 而況利害之端乎 : 죽음과 삶도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는데 하물며 利害의 말단 따위이겠는가. 생사의 문제를 초월했기 때문에 이해의 말단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뜻. 端은 末端의 뜻. 이 구절의 내용과 유사한 표현으로 〈田子方〉편에는 ‘死生亦大矣 而無變乎己 況爵祿乎’가 있으며, 또 〈德充符〉편에도 ‘死生亦大矣 而不得與之變’이라 한 부분이 있다(池田知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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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3장(1)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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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3장(2)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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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장(3) 467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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