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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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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月十五夜贈
〈팔월 십오일 밤 장공조에게〉
韓愈
한유
纖雲四捲天無河
옅은 구름 걷히고 하늘엔 은하수도 없는데
淸風吹空月舒波
맑은 바람 불어와 달빛 물결을 퍼트린다
沙平水息聲影絶
평평한 모래 물도 멈춰 소리도 그림자도 사라질 때
一杯相君當歌
한 잔 술 권하노니 그대는 노래를 불러야 하리
君歌聲酸辭且苦
그대 노랫소리 구슬프고 가사 또한 괴로우니
不能聽終淚如雨
다 듣지 못하고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진다
洞庭連天
洞庭湖는 하늘로 이어지고 구의산은 높이 솟았는데
蛟龍出沒
교룡이 출몰하고 성성이와 하늘다람쥐가 운다
구사일생으로 도착한 임지에서
幽居黙黙如藏逃
적막하게 홀로 지내니 마치 도망쳐 숨어온 듯
下牀畏蛇食畏藥
침상을 내려오면 뱀이 무섭고 밥을 먹을 때는 毒草가 두려운데
海氣濕蟄熏腥臊
바다 기운 축축하여 비린내가 풍긴다
어제 州의 관아 앞에서 큰 북을 쳤다 하니
새 황제가 先皇의 德을 이어 夔와 皐陶 같은 신하를 등용하리라
赦書一日行萬里
赦免의 문서는 하루에 만 리를 달려와
罪從皆除死
사형에 처할 죄인도 모두 죽음을 면하고
遷者追回流者還
좌천된 자도 되돌아가고, 유배된 자도 돌아가
滌瑕蕩垢淸朝班
흠을 씻고 때를 벗겨 조정이 정화되겠건만
州府에서 올린 명단을 관찰사가 묵살하니
祇得移
험난한 인생은 겨우 荊蠻의 땅으로 옮겨갈 뿐이네
卑官不堪說
判司의 직책 낮다 말할 것 없으니
未免塵埃間
땅바닥에서 杖刑을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오
同時輩流多上道
당시에 함께 왔던 친구들은 모두 귀경길에 오르는데
幽險難追攀
서울 길 험하고 멀어 따라가기 어렵구나
君歌且休聽我歌
그대 노래 잠시 멈추고 내 노래 들어보라
我歌今與君
내 노래 오늘은 그대와 다르니
一年明月今宵多
일 년 중 밝은 달 오늘밤이 제일이라
人生由命非由他
인생이란 운명을 따를 뿐 다른 무엇 있으리오
有酒不飮奈
있는 술 마시잖고 밝은 달을 어이 하리
[通釋] 솜털같은 옅은 구름이 다 걷힌 하늘엔 은하수도 보이지 않는 밤. 맑은 바람이 불어와 달빛은 물결처럼 흐르고, 평평한 모래가 흐르던 물도 멈춘 듯 소리도 그림자도 모두 사라진 지금 이 시간. 내가 한 잔 술 권하노니 그대는 노래를 불러 화답해야 하리라. 그대 노랫소리는 구슬프고 가사 또한 괴로운 내용이라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끝까지 들을 수 없도다.
동정호의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있고 구의산은 하늘 높이 솟았는데, 교룡이 출몰하고 성성이와 하늘다람쥐의 섬짓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험로를 거쳐 구사일생으로 도착한 임지에서 세상과 멀리 떨어져 홀로 적막하게 지내자니 마치 도망쳐 숨어사는 듯하다. 남방 오지인지라 침상을 내려오면 뱀에 물릴까 무섭고 밥을 먹자하니 음식에 毒草가 섞여있을까 두려운데, 바다 기운이 늘 축축하게 잠겨있어 비린내가 물씬 풍긴다.
어제 州의 관아 앞에서 사면의 큰 북을 쳤다 하니, 順宗께서 새로 등극하여 舜임금의 어진 신하인 夔와 皐陶 같은 인물들을 등용하리라. 사면의 문서는 하루에 만 리를 달려와서 사형에 처할 죄인도 모두 죽음을 면하게 하고, 좌천된 자도 유배된 자도 모두 다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이렇게 그 동안의 실수와 잘못을 모두 척결하여 조정은 정화되련만, 州府에서 올린 명단을 관찰사가 묵살해버리니, 우리와 같이 어그러진 인생은 겨우 옛 남방 오랑캐의 땅인 江陵으로 옮겨 갈 수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맡은 判司란 직책은 낮은 벼슬이라 말할 것이 없으니, 과실이 있으면 땅바닥에서 笞刑을 당하는 수모를 견뎌야 하는 신세이다. 함께 왔던 친구들은 모두 귀환의 길을 오르는데, 서울로 가는 길은 험하고 멀어 따라갈 수 없구나.
그대 노래 잠시 멈추고 이제 내 노래 들어보라. 오늘은 그대의 노래와 다르리니. 일 년 중 8월 15일 오늘밤이 제일 밝은 달이 떠있구려. 인생이란 운명을 따를 뿐 다른 무엇 있으리오. 있는 술 마시잖고 저 밝은 달을 어찌 보리.
[解題] 貞元 19년(803)에 韓愈와 張署는 監察御使로 德宗에게 直諫을 하였다가 한유는 陽山으로, 장서는 臨武로 각각 좌천당하였다. 貞元 21년(805) 정월 順宗이 즉위하고 2월에 대사면이 내렸으며, 8월에 憲宗이 즉위하여 다시 大赦免을 내렸으나 湖南觀察使 揚恁이 방해하여 두 사람 모두 장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임지가 江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命을 기다리기 위해 郴州에서 조우하였을 당시에 지은 것이다.
작품은 네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단락은 달이 비추는 가을 밤에 두 사람이 만나 슬픈 노래를 부르는 정경을 묘사하였고, 둘째 단락은 변방오지에서의 고통스러운 謫居생활을, 셋째 단락은 大赦免에 자신들이 제외된 부조리한 현실과 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는데, 이 두 단락은 張署가 부른 노래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단락에서 한유는 벗의 노래에 대해, “인생이란 운명을 따를 뿐 다른 무엇 있으리오. 있는 술 마시지 않고 밝은 달을 어이 하리.”라고 하여 자못 광달한 자세로 운명론과 술을 빌어 벗을 위로하고 있다. 그러나 장서의 노래 부분이 실제의 내용이라는 점에서 한유가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동병상련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분강개한 벗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으며 공감하고 또 운명론으로 체념하며 술로 위로할 수밖에 없음은 그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을 보다 깊게 드러내고 있다.
[集評] ○ 怨而不亂 有小雅之風 - 宋 河谿汶, 《竹莊詩話》
[集評] ○ 悲怨하면서도 어지러움에 이르지 않았으니, 小雅의 風格이 있다.
○ 一篇 古文章法
○ 이 한 편은 古文의 章法이다.
前敍 中間以正意苦語重意移作賓 避實法也
앞에서 序를 쓰고 중간에 를 客의 것으로 옮겨놓았으니 실제를 말하는 것을 피하는 법이다.
……收應起 筆力轉換 朱子曰 詞氣抑揚 一篇轉換用力處 歸之於命 反騷意 - 淸 方東樹, 《昭昧詹言》 續錄 卷2
…… 結句의 거두어들임이 起句에 응하여 필력이 전환하였으니, 朱子는 “시어의 기세가 변화가 많은데 한편의 필력을 전환하는 곳에서 〈자신의 일은〉 天命에 돌렸으니, 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역주
역주1 張功曹 : 한유와 함께 좌천당한 張署를 지칭한다. 功曹는 관직명이다.
역주2 : 술을 권한다는 뜻이다. 소식의 〈赤壁賦〉에, “술을 들어 객에게 권한다.[擧酒屬客]”라고 하였다.
역주3 九疑 : 九疑山으로 ‘蒼梧山’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湖南省 寧遠縣 부근에 있으며 舜임금을 葬事한 곳이라 전한다.
역주4 猩鼯 : 猩猩과 大飛鼠를 지칭한다. 猩猩은 오늘날 오랑우탄의 일종으로, 옛 기록에 말하고 웃을 수 있으며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돼지와 같다고 되어 있다. 大飛鼠는 齧齒類의 한 종류로 앞뒤 다리의 사이에 있는 얇은 피막으로 하늘을 날아 우리나라에서는 하늘다람쥐라고 부른다.
역주5 十生九死到官所 : ‘十生九死’는 ‘九死一生’과 같은 말로, 張署가 임지로 가는 길이 험난함을 뜻한다. ‘官所’는 張署가 좌천당한 湖南省의 臨武를 지칭한다.
역주6 昨者州前搥大鼓 : ‘搥大鼓’는 관료들을 소집하기 위하여 북을 치는 것을 뜻한다. 《新唐書》 〈百官志〉에, “赦免日에는 금으로 장식한 닭의 모형을 의장의 남쪽에 세우고, …… 掆鼓를 천 번 쳐서 만조백관을 모이게 한다.[赦日 樹金雞於仗南……擊掆鼓千聲 集百官]”라고 하였다.
역주7 嗣皇繼聖登蘷皐 : ‘嗣皇繼聖’은 후계자가 先皇의 德을 계승하였음을 뜻하는데 德宗을 이어 順宗이 즉위한 사실을 지칭한다. ‘登蘷皐’에서 ‘蘷皐’는 舜임금의 신하 夔와 皐陶를 말하는데, 그들과 같은 어질고 뛰어난 신하를 등용한다는 뜻이다.
역주8 大辟 : 死刑을 뜻한다.
역주9 州家申名使家抑 : ‘州家’는 州의 관아를 뜻하고, ‘使家’는 관찰사의 관아를 뜻한다.
역주10 坎軻 : ‘坎坷’라고도 하며, 길이 험하여 다니기 힘들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역주11 荊蠻 : 楚‧越 등 남방지역을 지칭한다. 여기서는 한유가 連州의 陽山令으로 좌천되었다가 다시 자리를 옮긴 江陵을 지칭한다.
역주12 判司 : 관직명으로 당나라 때 節度使나 州郡의 장관에 소속된 하위관원을 지칭하였다. 한유와 장서가 각각 法曹參軍과 功曹參軍에 임명되었기에 판사라 한 것이다.
역주13 捶楚 : 杖刑을 뜻한다. 《文獻通考》(권166)에는 杜甫, 杜牧之, 韓愈의 시에 의거하여 “당나라 시대에는 參軍과 簿尉에게 과실이 있으면 장형 받는 것을 면치 못하였다.[唐時 參軍簿尉有過 不免受杖]”라고 하였다.
역주14 天路 : 서울로 가는 길을 뜻한다.
역주15 殊科 : 不同의 의미로 類가 다름을 뜻한다.
역주16 : ‘月’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17 正意와 苦語와 重意 : ‘正意’는 자신의 뜻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고, ‘苦語’는 고통을 표현한 말이며, ‘重意’는 심중한 뜻을 표현한 말로서, 시의 내용 중 유배의 고통과 사면에서 제외된 울분을 토로한 張署의 노래를 지칭한다. ‘객의 것으로 옮겨놓았으니 실제를 말하는 것을 피하는 법이다.’라는 것은 한유가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장서의 노래로 옮겨 진술하여 간접적으로 표현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18 〈反離騷〉 : 揚雄은, 굴원의 문장이 사마상여보다 훌륭했는데 세상에 용납되지 못하여 〈離騷〉를 짓고 스스로 강물에 투신해 죽은 것을 괴이하게 여기고 이소의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에 양웅은 때를 만나면 잘 되고 때를 만나지 못하면 못 된다고 하여 글을 짓되 이소의 글을 인용하고 반대로 써서 岷山으로부터 강물에 던져 굴원을 조문하고 그 글을 〈反離騷〉라 이름하였다. 《漢書》 〈揚雄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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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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