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 翡翠 卽今捕魚翠鳥쇠새 意其鳥腹下赤羽 而背上翠羽 故兩字名之
蓋釵有兩股 合有兩扇 玉眞寄釵而留一股 寄合而留一扇
又就其所寄之中 於釵擘 取黃金 於合分 取鈿飾而留於己 皆所以反復致意於離合 以爲後期也 - 朝鮮 金隆, 《勿巖集》 〈古文眞寶前集講錄〉
○ 樂天長恨歌一百二十句 讀者不厭其長 元微之行宮詩四句 讀者不覺甚短 文章之妙也 - 明 瞿佑, 《歸田詩話》 上
始則求其人而未得 旣得而愛幸之 卽淪惑而不復理朝政矣
不獨寵妃一身 而又遍及其宗黨 不惟不復早朝 益且盡日耽于絲竹 以致祿山倡亂 乘輿播遷
帝旣誅妃以謝天下 則宜悔過 乃復展轉懷思 不能自絶
至令方士遍索其神 得鈿合金釵而不辨其詐 是眞迷而不悟者矣 - 明 唐汝詢, 《唐詩解》
○ 其事本易傳 以易傳之事 爲絶妙之詞 有聲有情 可歌可泣 文人學士 旣嘆爲不可及 婦人女子 亦喜聞而樂誦之
是以不脛而走 傳遍天下 - 淸 趙翼, 《甌北詩話》
한나라 황제 여색을 중히 여겨 傾國之色 그리워했지만
천하 다스린 지 여러 해 동안 구하지 못하였네
눈동자 움직이며 한 번 웃으면 온갖 교태 피어나
어여쁘게 단장한 후궁의 여인들 광채를 잃었다오
온천물 매끄러워 엉긴 기름 같은 살결 씻어주네
시중드는 궁녀들 부축해 일으키는데 나른해 힘이 없으니
기쁘게 해드리고 잔치에서 뫼시느라 한가한 겨를 없어
봄이면 봄놀이 따르고 밤이면 밤을 독차지 하였네
玉樓에서 잔치가 끝나자 취기가 봄과 어우러지는구나
아들 낳는 것 중하게 여기지 않고 딸 낳는 것 중하게 여기도록 했네
부드러운 노래와 여유로운 춤 관현악 소리에 엉겨
밤비에 방울소리 들리면 소리에 애간장 끊어지네
하늘이 돌고 땅이 돌아 황제의 수레 돌아올 제
임금과 신하 서로 돌아보고 모두 눈물로 옷 적시고
동쪽으로 도성문 바라보며 말 가는대로 맡기고 돌아왔네
외로운 등불 심지 다 돋우어도 잠 못 이루었네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가 그녀를 두루 찾았다네
구름 같은 머리채 반쯤 기운 채 막 잠에서 깨어
비녀는 황금을 쪼개었고 상자는 자개를 나눈 것입니다.
천상과 인간 세상에서 서로 만나 볼 것입니다.”
말 가운데 맹세 있었던 걸 두 마음만이 안다네
하늘은 영원하고 땅 유구해도 다할 때 있겠지만
[集評] 翡翠:지금 말로 고기를 잡는 물총새(쇠새)이다. 생각하건대 그 새의 배 아래에 붉은 깃이 있고 등 위에 비취깃이 있기 때문에 두 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것이다.
鈿合:金銀이나 구슬, 조개로 기물을 장식한 것을 이른다.
合은 지금 말로 合鈿(나전한 상자)‧합과와 같다.
釵擘:비녀에 金을 쪼개고 상자에 자개장식(덮개 한쪽)을 나눈다는 말이다.
비녀는 다리가 둘이고 상자는 두 쪽으로 되어 있는데 玉眞이 비녀를 부치면서 다리 하나를 남겨두고 상자를 부치면서 한 쪽을 남겼다.
또 부치는 물건 가운데, 비녀를 쪼개면서 황금을 자기가 가졌고 상자를 나누면서 자개장식을 자기에게 남겨 두었으니, 모두 만나고 헤어짐에 반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해서 훗날의 기약으로 삼았던 것이다.
백낙천의 〈長恨歌〉 120구는 독자가 그 긴 것을 싫증내지 않고 元微之(元結)의 〈行宮詩〉 4구는 독자가 아주 짧은 것을 깨닫지 못하니 문장이 묘하다.
현종이 美色에 빠져 깨닫지 못했음을 비판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알맞은 사람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고 찾고 나서는 사랑하고 총애해 곧바로 혹하고 빠져 다시는 조정을 다스리지 않았다.
귀비 한 사람을 총애할 뿐만 아니라 또 그 친척들에게까지 두루 총애가 미쳤고, 다시는 일찍 조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종일토록 음악에 탐닉해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수레를 타고 파천하는 일을 초래하고 말았다.
황제가 이미 귀비를 죽여 천하에 사죄했으면 마땅히 잘못을 뉘우쳐야 하거늘 그예 다시 전전하고 그리워하며 스스로 끊지 못하였다.
심지어 方士를 시켜 그 신령을 찾아 나전상자와 금비녀를 얻고는 그것이 사기인 줄 모르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미혹되어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다.
일이란 것이 본디 전해지기 쉬운데, 쉽게 전해진 사건을 절묘한 말로 만들어서 소리도 있고 情도 있으며 노래도 할 수 있고 울 수도 있으니, 文人과 學士들이 이미 미칠 수가 없다고 감탄하였고 婦人과 女子들 또한 기뻐하며 듣고 즐겁게 낭송하였다.
이 때문에 이 시는 발이 없어도 달려 나가 천하에 두루 전해졌다.
1
071 장한가
627
2
071 장한가
648
3
071 장한가
518
4
071 장한가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