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記之任亦難矣라 元戎整齊三軍之士하고 統理所部之甿하야 以鎭守邦國하며 贊天子施敎化하고
而又外與賓客
交
하니 其朝覲, 聘問, 慰薦, 祭祀, 祈祝之文
과 與所部之政
과 三軍之號令升黜
에 凡文辭之事
가 皆出書記
하니
自御史大夫豪壽廬三州觀察使
로 하야 歷十一年
에 而掌書記者三人
이라
其一人曰高陽許孟容이니 入仕于王朝하야 今爲尙書禮部郞中이요 其一人曰京兆杜兼이니
今爲尙書禮部員外郞觀察判官이요 其一人隴西李博이니 自前鄕貢進士授秘書省校書郞하야 方爲之하니라
南陽公文章稱天下하니 其所辟實所謂閎辨通敏兼人之才者也라
後之人苟未知南陽公之文章이어든 吾請觀於三君子요 苟未知三君子之文章이어든 吾請觀於南陽公可知矣로라
蔚乎其相章하고 炳乎其相輝하니 志同而氣合이 魚川泳而鳥雲飛也라
愈樂是賓主之相得也라 故請刻石以記之하야 而陷置于壁間하야 俾來者得以覽觀焉케하노라
06. 徐州, 泗州, 豪州 세 州 節度使府 掌書記廳의 비석에 쓴 記文
書記의 직무 또한 어렵다. 元戎(元帥)이 三軍의 군사를 통솔하고 管轄 地區의 백성을 다스려서 邦國(州郡)을 鎭守하고 천자를 도와 敎化를 펴며,
또 밖으로 賓客 및 四隣과 교유하니, 朝覲과 聘問, 慰薦(推薦)과 祭祀, 祈祝 등에 쓰는 文字와 관할 지구의 정치나 三軍에 내리는 號令이나 관리의 승진과 黜斥 등에 쓰는 모든 文辭가 모두 書記에게서 나오니,
식견이 해박하고 언사가 명쾌하며 막힘이 없고 지혜로움이 남보다 뛰어난 人才가 아니면 이 職位를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두 元帥가 직접 招聘한 뒤에 天子께 上奏해 승인을 받아 임명하니,
가령 그 元帥가 文辭를 모른다면 그가 초빙한 사람이 합당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南陽公은 御史大夫‧豪壽廬三州觀察使로 節度使에 임명되어 徐州로 鎭守地를 옮겨 11년을 지내는 동안 掌書記가 세 사람이었다.
한 사람은 高陽 許孟容이니, 조정으로 들어가 벼슬하여 지금 尙書禮部郞中으로 있고, 한 사람은 京兆 杜兼이니,
지금 尙書禮部員外郞 觀察判官으로 있고, 한 사람은 隴西 李博이니 前鄕貢進士로 秘書省校書郞에 제수되었는데, 지금까지 그 관직을 맡고 있다.
南陽公의 문장은 천하가 칭송하니, 그분이 초빙한 사람이라면 실로 이른바 ‘견식이 해박하고 언사가 명쾌하며 막힘이 없고 지혜로움이 남보다 뛰어난 人才’일 것이다.
후대 사람이 만약 南陽公의 문장이 어떤지 모르겠거든 나는 세 君子를 보라고 일러주고 싶고, 세 군자의 문장이 어떤지 모르겠거든 나는 南陽公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싶다.
아름다운 문채가 서로를 빛나게 하고, 찬란한 광채가 서로를 비춰주니, 志向이 같고 意氣가 부합함이 마치 물고기가 냇물에서 헤엄치고 새가 구름 사이를 나는 것과 같다.
나는 어진 賓客과 어진 主人이 서로 만난 것을 기뻐하였다. 그러므로 이 記文을 碑石에 새겨 벽에 박아 넣어 後人[來者]들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하기를 청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