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大家韓文公文抄 卷14 墓誌銘
歸安 鹿門 茅坤 批評
孫男 闇叔 茅著 重訂
誌中無他述하고 獨指採藥煮黃金一事라 文旨自澹宕雋永이라
君諱某요 字某니 中書舍人御史中丞諱某之子요 贈太子洗馬諱某之孫이라
家世習儒學詞章
하야 昆弟
이 俱傳父祖業
하야 從進士擧
로되 君獨不與俗爲事
하고 하니라
父中丞薨旣三年
에 與其弟中行別曰 若旣
하야 及先人存
하야 進士
하고 하니 唯
하라
爲孝子在不怠니라 我恨已不及이어니와 假令今得이라도 不足自貰라
我聞南方多水銀丹砂
하니 雜他奇藥
하야 이면 可餌以不死
라하니라 今
하리라
遂踰
하야 南出
이나 藥貴不可得
일새 以
하니 帥且曰
면 可一日具
하리라하야늘
許之하고 得藥하야 試如方이나 不效하니 曰 方良是나 我治之未至耳라하고
留三年이나 藥終不能爲黃金하고 而佐帥政成하야 以功再遷監察御史하니라 帥遷于桂하니 從之하니라
라 至南海
하야 未幾竟死
하니 年五十三
이라 子曰某
라
元和十年十二月某日에 葬河南某縣某鄕某村하니 祔先塋하니라
於時中行爲尙書兵部郞하야 號名人이라 而與余善하야 請銘하니라 銘曰
以棄餘
로 이나 脫外累
하고 이라 訊來世
하야 述墓文
하노라
墓誌銘 중에 다른 것은 진술하지 않고, 오직 藥物을 채집해 달여서 黃金을 만드는 한 가지 일만을 진술하였다. 문장의 지취가 豪放하고 豁達하며 意味가 深長하다.
衛君은 諱가 아무이고 자가 아무이니 中書舍人 御史中丞 아무개의 아들이고, 太子洗馬에 追贈된 諱 아무개의 손자이다.
그 집안이 대대로 儒學과 詞章(詩文)을 익혀, 형제 세 사람이 모두 父祖의 家業을 이어[傳] 進士科에 응시하였으되, 君은 홀로 세속과 어울리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부친 御史中丞께서 薨逝하신 3년 뒤에 아우 衛中行과 작별하며 말하기를 “너[若]는 이미 스스로 삼가고 노력하여, 아버님께서 생존하셨을 때에 先人의 美德을 계승하여 進士가 되었고, 선인의 명성을 계승하여 한 宗派를 이루었으니, 오직 직무만을 봉행하여 功을 세우라.
孝子가 되는 것은 怠慢하지 않음에 달려 있다. 나는 한스럽게도 이미 미칠 수 없으나 설령 지금 진사가 된다 하더라도 〈어버이께서 계시지 않으니〉 스스로 용서할 수가 없다.
내 듣건대, ‘남방에는 水銀과 丹砂가 많이 생산되는데, 다른 신기한 藥材와 섞어 製鍊하여 黃金으로 만들어 복용하면 長生不死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너[若]에게 허락해주기를 청하니, 나의 청을 허락해주면 나는 즉시 떠나겠다.”고 하였다.
드디어 嶺阨를 넘어 남쪽으로 나갔다. 그러나 藥이 품귀하여 구할 수가 없으므로 容帥(容管經略使)에게 청탁[干]하니, 容帥가 머뭇거리면서 “그대가 나의 從事(막료)가 된다면 하루면 마련해줄 수 있다.”고 하기에,
이에 허락하고서 약을 얻어서 藥方文대로 製鍊해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에 “藥方文은 매우 옳으나, 내가 다루는 방법이 지극하지 못해서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고서,
3년을 머물면서 〈제련해보았으나〉 약은 끝내 黃金이 되지 않고, 容帥를 보좌해 政績만을 이루어, 그 공로로 두 차례 승진하여 監察御史가 되었을 뿐이다. 容帥가 桂管觀察使로 옮겨가니 衛君도 따라갔다.
容帥가 어떤 일에 연좌되어 파면되자, 衛君이 세 계절 동안 그곳 정치를 代理하였는데, 그곳 사람들이 편리하다고 칭송하였다.
새로 부임한 觀察使[帥]가 衛君의 功績을 조정에 上奏하려 하였으나, 衛君은 관직을 버리고 떠났다. 南海의 馬大夫가 사람을 보내어 衛君에게 이르기를 “〈나에게로 와서〉 혹시라도 숭상하는 일(鍊丹)을 이룬다면 두 가지 이로운 일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다.
위군은 〈鍊丹하는 일이〉 더욱 싫어졌으나, 일말의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南海로 갔으나 얼마 되지 않아서 죽었으니, 향년이 53세였다. 아들은 아무개이다.
元和 10년(815) 12월 아무 날에 河南府 아무 縣 아무 鄕 아무 마을에 장사 지냈으니, 先塋에 附葬(先塋 곁에 安葬)한 것이다.
이때 衛中行이 尙書兵部郞이 되어 名人으로 불리었다. 나와 사이가 좋아 나에게 銘을 청하였다. 銘은 다음과 같다.
아! 衛君은
鍊丹하는 일을 독실히 믿고 의심치 않았네
있지도 않은 물건을 구하느라
정신만 피폐해졌네
남아서 버려야 할 것을
남에게 팔았지만
외부의 속박 벗어던지고
자기만을 진귀하게 여겼네
후세에 알리기 위해
이 墓誌文을 짓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