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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3)

당송팔대가문초 한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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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詞嚴義正하니 看之便足動鬼神이라
維年月日 潮州刺史韓愈 使軍事衙推秦濟하야 以羊一猪一 投惡溪之潭水하야 以與鱷魚食하고 而告之曰
昔先王旣有天下 하고 하야 以除蟲蛇惡物爲民害者하야 驅而出之四海之外러니
及後王德薄하야 不能遠有하고 則江漢之間 尙皆棄之하야 以與蠻夷楚越이온
況潮 之間으로 去京師萬里哉 鱷魚之於此 亦固其所니라
하사 하사 四海之外 之內 皆撫而有之
刺史縣令之所治 出貢賦以供天地宗廟百神之祀之壤者哉
鱷魚其不可與刺史雜處此土也니라 刺史受天子命하야 守此土하고 治此民이어늘
하고其子孫하야 與刺史亢拒하야 하니
刺史雖駑弱이나 亦安肯爲鱷魚低首하야 하야 爲民吏羞하야 以偸活於此耶
承天子命以來爲吏하니 固其勢不得不與鱷魚이라
鱷魚有知어든 其聽刺史言하라 潮之州 大海在其南하야 鯨鵬之大 蝦蟹之細 無不容歸하야 以生以食하니
鱷魚朝發而夕至也리라 今與鱷魚約하노니 其率醜類南徙于海하야 以避天子之命吏하라
三日不能이면 至五日하고 五日不能이면 至七日하라 七日不能이면 是終不肯徙也 是不有刺史하여 聽從其言也
不然이면 則是鱷魚하야 刺史雖有言이나 不聞不知也
天子之命吏하야 不聽其言하야 不徙以避之 與冥頑不靈而爲民物害者 皆可殺이니
刺史則選材技吏民하야 操強弓毒矢하야 以與鱷魚하야 必盡殺乃止리니 其無悔어다


04. 鱷魚를 제사 지내는 글
文詞가 엄격하고 뜻이 바르니, 이 글을 보면 귀신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潮州刺史 韓愈軍事衙推 秦濟를 보내어 양 한 마리와 돼지 한 마리를 惡溪의 깊은 물에 던져 鱷魚의 먹이로 주고서 악어에게 다음과 같이 警告하게 하였다.
옛날에 先王께서 천하를 소유하셨을 때엔 山澤에 불을 놓아 초목을 태우고, 노끈을 엮어 그물로 잡고 칼날로 찔러 죽여 인민을 해치는 毒蟲毒蛇惡物을 제거해 四海 밖으로 몰아냈더니,
후대의 에 이르러서는 이 적어 먼 지방까지 소유하지 못하고 長江漢水 유역도 오히려 모두 버려 에게 주었는데,
하물며 京師에서 萬里나 떨어진 嶺海 사이에 있는 潮州임에랴. 鱷魚가 이곳에 숨어 있으면서 繁殖하는 것은 본래 당연한 바이다.
지금 나라의 皇位를 이으신 天子께서는 神聖하고 慈武하시어 四海의 밖과 六合의 안을 모두 어루만져 소유하셨는데,
하물며 〈潮州는〉 夏禹의 발길이 닿았던 揚州에서 가까운 곳으로 刺史縣令이 다스리는 곳이고, 貢賦를 내어 天地宗廟百神의 제사를 이바지하는 땅임에랴.
그러니 너희 鱷魚刺史와 함께 이 지방에 섞여 살아서는 안 된다. 刺史는 천자의 명을 받고 와서 이 지방을 지키고 이곳 백성을 다스린다.
그런데 너희 악어들은 불거진 눈을 뜨고서 시내의 깊은 물속에 편안히 있지 않고, 이 지역을 점거하여 백성들이 기르는 곰‧돼지‧사슴‧노루를 잡아먹어 몸을 살찌우고 그 새끼들을 번식시키면서 刺史에게 亢拒하여 우열을 겨루니,
刺史가 아무리 나약하다 하더라도 어찌 너희 악어를 위해 머리를 숙이고 굴복하여 겁을 먹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여, 백성과 관리들의 수치거리가 되면서까지 이곳에서 구차하게 살려 하겠는가.
더구나 천자의 명을 받들고 와서 관리가 되었으니, 진실로 형편상 너희 악어들과 시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너희 鱷魚에게 지각이 있다면 刺史의 말을 들으라. 潮州는 큰 바다가 남쪽에 있어서, 고래나 大鵬처럼 큰 것과 새우나 게처럼 작은 것까지 용납되고 돌아가서 바다에서 생활하고 바다에서 먹이를 찾지 않음이 없으니,
너희 악어는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이면 도착할 것이다. 지금 내 너희 악어와 약속하겠다. 사흘 안에 너의 무리를 거느리고 남쪽 바다로 옮겨가서 天子께서 임명한 관리를 피하라.
사흘 안에 할 수 없으면 닷새까지 옮기고, 닷새 안에 할 수 없으면 이레까지 옮기라. 이레에도 옮기지 않는다면 이는 끝내 옮기지 않으려는 것이니, 이는 刺史를 무시하여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너희 악어가 무지하고 밝지 못하여 刺史가 아무리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도 않고 알려 하지도 않는 것이다.
천자께서 임명한 관리를 輕視하여 그 말을 듣지도 않고 옮겨가 피하지도 않는 놈과 愚昧해 사리에 밝지 못하여 인민과 동물을 해치는 놈은 모두 죽여야 하니,
刺史는 재능이나 技藝가 있는 관리와 백성을 선발하여 강한 활과 독화살을 가지고 너희 악어들과 상대하여 반드시 다 죽이고야 말 것이니, 너 악어는 후회하지 말라.


역주
역주1 祭鱷魚文 : 元和 14년(819)에 韓愈는 〈論佛骨表〉를 올린 일로 唐 憲宗의 노여움을 사서 潮州刺史로 貶斥되었다. 한유는 부임한 뒤에 백성들에게 疾苦를 물어, 惡溪의 악어가 백성을 위협하고 가축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軍事衙推를 시켜 양 한 마리와 돼지 한 마리를 악계의 물에 던져 악어의 먹이로 주고서, 악어에게 제사를 지내 악계를 떠나 南海로 가라고 고한 것이다.
역주2 列山澤 : 산과 늪에 불을 놓아 초목을 태움이다. 列은 烈과 같다. ≪孟子≫ 〈滕文公 上〉에 “烈山澤而焚之”란 말이 보인다.
역주3 罔繩擉(착)刄 : 노끈으로 그물을 엮어서 잡고 칼날로 찔러 죽이는 것이다.
역주4 嶺海 : 嶺南과 南海 일대를 이른다.
역주5 涵淹卵育 : 涵淹은 潛伏함이고, 卵育은 繁殖함이다.
역주6 今天子嗣唐位 : 唐 憲宗이 皇位를 계승한 것을 이른다.
역주7 神聖慈武 : 神聖은 古代에 帝王을 칭송하는 말로 皇帝를 가리킨다. 慈武는 仁慈하고 武勇이 있음이다.
역주8 六合 : 천지 사방을 이른다.
역주9 禹跡所揜 : 夏禹가 洪水를 다스릴 때에 발길이 닿은 곳을 이른다. 揜은 덮음이니, 발이 땅을 덮는 것으로 곧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뜻한다.
역주10 揚州之近地 : 揚州는 옛날 9州 중의 揚州이고 唐나라의 揚州가 아니다. ≪書經≫ 〈禹貢〉에 “淮海惟揚州”란 말이 보인다.
역주11 鱷魚睅然……以肥其身 : ≪韓文考異≫에 “이제 고찰하건대 이곳에는 아마도 脫字나 誤字가 있는 듯하니, ‘불거진 눈을 껌뻑이며 떠나지 않고 溪潭을 점거해 백성들이 기르는 가축을 잡아먹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할 듯하다.[今按此恐有脫誤 疑當云 睅然不去 據溪潭 食民畜云云]”라고 하였다.
역주12 : 繁殖함이다.
역주13 爭爲長雄 : 長雄을 다툰다는 말로 곧 우열을 다툼이다.
역주14 下心 : 뜻을 굽혀 남에게 복종함이다.
역주15 伈伈睍睍 : 伈伈은 두려워하는 모양이고, 睍睍은 겁이 나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모양이다.
역주16 : 況且이다.
역주17 : 辨別함이니, 곧 따짐이다.
역주18 盡三日 : 3일 이내를 이른다.
역주19 冥頑不靈 : 冥頑은 愚昧하고 頑固함이고, 不靈은 밝지 못함이다.
역주20 : 輕視함이다.
역주21 從事 : 상대함이니, 곧 전쟁을 뜻한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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