嗚呼公乎
아 學古居今
하야 持方入員
하니 은 其道則然
이라
公曰彼惡하면 謂公好訐하며 公曰彼善하면 謂公樹朋하고 公所勇爲면 謂公躁進하며 公有退讓이면 謂公近名하니
讒人之言을 其何可聽가 先事而斥에 群議衆排나 有事而思에 雖仇謂材라
毁不吾傷이며 譽不吾喜니 進退有儀하야 夷行險止라
嗚呼公乎아 擧世之善이 誰非公徒리오 讒人豈多리오마는 公志不舒하니 善不勝惡이 豈其然乎아 成難毁易가 理又然歟아
嗚呼公乎아 欲壞其棟인댄 先摧桷榱요 傾巢破鷇인댄 披折傍枝라
害一損百하니 人誰不罹리오 誰爲讜論가 是不仁哉인저
嗚呼公乎아 易名謚行은 君子之榮이라 生也何毁며 歿也何稱가 好死惡生은 殆非人情이니 豈其生有所嫉이오 而死無所爭가
自公云亡으로 謗不待辯이라 愈久愈明하니 由今可見이라 始屈終伸하니 公其無恨이라 寫懷平生하야 寓此薄奠하노라
范公은 歐陽脩와 함께 정사를 펼쳤고 同苦同樂하였기 때문에 애통한 마음이 유독 깊다.
아! 공이여. 옛것을 배워 오늘날 세상에 살면서 모난 것을 가지고 둥근 데 맞춰 넣으려 하였으니, 孔子와 孟子께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은 그 道가 원래 그런 것입니다.
공이 저 사람은 惡하다 말하면 공을 두고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를 좋아한다 말하고, 공이 저 사람은 善하다 말하면 공을 두고 朋黨을 세운다 말합니다. 공이 과감하게 일을 처리하면 공을 두고 조급하게 진행시킨다 말하고, 공이 물러나 양보하면 공을 두고 名譽를 얻으려 한다 말합니다.
참소하는 사람의 말을 어찌 들을 것 있겠습니까. 일이 있기도 전에 指斥함에 뭇사람들이 비난하고 배척하지만 일을 겪은 뒤 생각해봄에 비록 원수라도 공을 두고 재능 있다 하였습니다.
비방해도 내가 상심할 것이 못 되며 칭찬해도 내가 즐거워할 것이 아니니, 進退에 법도가 있어 평탄한 세상에는 행하고 험한 세상에는 그쳤습니다.
아, 공이여. 온 세상의 善人이 누군들 공의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참소하는 사람이 어찌 많겠는가마는 공의 뜻이 펼쳐지지 못하였으니 善이 惡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어찌 그렇겠습니까. 이루기는 어렵고 허물기는 쉬운 것이 이치가 또 그러한 것입니까.
아, 공이여. 마룻대를 무너뜨리려면 먼저 서까래를 부러뜨리고, 둥지를 엎어 새끼 새를 죽이려 하면 곁의 가지를 먼저 꺾는 법입니다.
한 사람을 해쳐 백 사람을 손상시켰으니 누군들 근심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黨論을 주장합니까. 이는 仁하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아, 공이여. 〈죽은 뒤〉 이름을 고쳐 諡號를 내리는 것은 군자의 영광입니다. 생전에 무엇을 헐뜯으며 사후에 무엇을 일컬을 것입니까. 죽음을 좋아하고 삶을 싫어하는 것은 거의 人情이 아니니 어찌 생전에는 시기함이 있었고 사후에는 다툼이 없습니까.
공이 돌아가신 뒤로는 비난에 대해 변론할 필요도 없는지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니 지금으로 말미암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뜻을 펴지 못하다 끝내 뜻이 펼쳐졌으니 공은 아마 유감이 없을 것입니다. 평소 느끼던 바를 서술하여 이 보잘것없는 祭需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