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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4)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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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蕭瑟可誦이라 雖不及漢之雅 而詞緻淸亮이라
歐陽子方夜讀書할새 聞有聲 自西南來者하고 悚然而聽之曰 異哉로다 初淅瀝以蕭颯하더니
忽奔騰而하야 如波濤夜驚하며 風雨驟至 其觸於物也 鏦鏦錚錚하야 金鐵皆鳴하고
又如赴敵之兵 疾走하야 不聞號令하고 但聞人馬之行聲이라
余謂童子호되 此何聲也 汝出視之하라 童子曰 星月皎潔하고 明河在天하니 四無人聲이요 聲在樹間이러이다
余曰 噫嘻悲夫 此秋聲也로다 胡爲而來哉 蓋夫秋之爲狀也 其色慘淡하야 烟霏雲斂이요
其容淸明하야 天高日晶이요 其氣慄冽하야 砭人肌骨이요 其意蕭條하야 山川寂寥
故其爲聲也 凄凄切切하야 呼號憤發하야 豐草綠縟而爭茂하며 佳木蔥蘢而可悅이라가
草拂之而色變하며 木遭之而葉脫하나니 其所以摧敗零落 乃其이라
夫秋 이요 이니 是謂天地之義氣
하니 天之於物 春生秋實이라 故其在樂也 主西方之音하며 爲七月之律이라
傷也 物旣老而悲傷이요 戮也 物過盛而當殺이라
嗟乎 草木無情하되 有時飄零하나니 人爲動物하여 惟物之靈이라 百憂感其心하며 萬事勞其形하야 有動于中이면 必搖其精이라
而況思其力之所不及하며 憂其智之所不能하니 宜其渥然丹者爲稿木이요 黟(이)然黑者爲星星이라
奈何非金石之質이어늘 欲與草木而爭榮 念誰爲之戕賊이완대 亦何恨乎秋聲
童子莫對하고 垂頭而睡하니 但聞四壁 蟲聲喞喞하여 如助余之嘆息이러라


03. 가을 소리를 읊은
蕭瑟하여 읊조릴 만하다. 비록 漢賦典雅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문장 구성이 淸亮하다.
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을 때 어떤 소리가 西南쪽에서 들려오는 것을 듣고 오싹한 느낌으로 들으며 말하기를 “기이하구나. 처음에 솨솨 초목을 흔들며 불어오더니
홀연 솟구쳐 올랐다 철커덩 내려앉아 마치 波濤가 밤에 놀라며 비바람이 갑자기 닥쳐오는 듯하는지라, 사물에 부딪힘에 쟁그랑거리면서 쇠들이 다 울리는 듯하기도 하고,
또 마치 敵兵에게 내달리는 병사가 막대기를 물고 疾走하여 號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단지 사람과 말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銜枚(≪紀效新書≫)銜枚(≪紀效新書≫)
내가 童子에게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네가 나가서 보거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童子가 말하기를 “별과 달이 환하고 깨끗하며 밝은 銀河가 하늘에 있으니 四方에 사람의 소리는 없고 나무 사이에서 소리가 납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아, 슬프구나. 이는 가을의 소리로다. 어찌하여 이 소리가 오는 것인가. 가을의 모습은 그 색깔은 慘淡하여 안개가 자욱하고 구름이 모여들며,
金弘道, 秋聲賦圖(부분)金弘道, 秋聲賦圖(부분)
그 모습은 淸明하여 하늘이 높고 해가 반짝이며, 그 공기는 싸늘하고 차가워 사람의 피부와 뼛속을 에이며, 그 뜻은 쓸쓸하여 山川이 적막하다.
그래서 그 빚어내는 소리가 몹시 凄切하여 울부짖거나 성내는 소리를 내어 울창한 풀들이 푸르게 뻗어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잎으로 뒤덮여 기뻐할 만하다가,
풀이 가을바람에 스치게 되면 색깔이 변하고 나무가 가을바람을 만나게 되면 잎이 떨어지나니, 꺾여 부러지고 시들어 떨어지는 까닭은 바로 一氣의 남은 매서움 때문이다.
가을은 刑官이다. 四時의 측면에서는 이 되고 또 兵象이다. 五行의 측면에서는 이 되니 이를 일러 天地義氣라고 한다.
늘 죽이는 것으로 마음을 삼으니 하늘이 萬物에 있어 봄에 태어나게 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게 한다. 그래서 음악에 있어 〈五聲 가운데〉 商聲西方을 주관하며 〈十二律 가운데〉 夷則은 7이 된다.
한다는 말이니 사물이 이미 늙음에 悲傷해하는 것이고, 는 죽인다는 말이니 사물이 지나치게 성해지면 죽여야 하는 것이다.
아, 草木은 감정이 없으되 때때로 낙엽으로 흩날려 떨어지니 사람은 동물이 되어 오직 만물의 靈長이다. 온갖 근심이 그 마음을 움직이며 온갖 일이 그 몸을 수고롭게 하여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精神을 소모시킨다.
게다가 그 힘이 미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그 지혜로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니, 이러하면 그 발그레하게 붉던 얼굴이 마른 나무처럼 되고 새까맣게 검던 머리가 성성하게 세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金石의 자질이 아닌데도 초목과 榮華를 다투려고 하는 것인가. 생각건대 누가 해치기에 또한 어찌 가을 소리를 한스러워한단 말인가.”
그러자 童子는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숙인 채 졸고 있었으니, 단지 사방 벽에 풀벌레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만 들리면서 마치 나의 탄식 소리를 돕는 듯하였다.


역주
역주1 秋聲賦 : 이 글은 歐陽脩가 嘉祐 4년(1059) 53세 때 지은 것이다. 그는 이해 봄에 繁多한 開封府尹의 직무에서 물러나 다시 龍圖閣學士가 되어 淸閑한 官務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을에 이 글처럼 淸爽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名篇을 지을 수 있었는데, 이 글에는 인생에 대한 그의 思索이 녹아들어 있다.
賦는 문체의 하나로, 韻文과 散文이 결합된 문체이다. ≪文心雕龍≫ 〈詮賦〉에서는 그 특징을, “≪詩經≫에 六義가 있으니 두 번째를 ‘賦’라 한다. 賦란 펼친다[鋪]는 뜻으로, 文采를 펼쳐서 사물을 체현하고 뜻을 서술하는 것이다.” 하였다. 漢나라 때 성행하였다.
역주2 砰湃 : ‘澎湃’와 같은 말로,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를 형용하는 말이다.
역주3 銜枚 : 古代에 비밀리에 行軍할 때 병사들에게 나무 막대기를 입에 물려 시끄럽게 소리가 나는 것을 방지하게 한 것을 말한다. 枚는 작은 막대기로 양 끝에 끈이 있어서 목 뒤로 묶어 고정할 수 있게 한 도구이다.
역주4 一氣之餘烈 : 一氣는 秋氣를 말하고, 餘烈은 남은 威勢를 뜻한다.
역주5 刑官 : 刑獄을 관장하는 관원이다. ≪周禮≫는 天地와 四時를 가지고 六卿에 배당하였는바, 이를테면 司寇는 秋官이 되어 刑獄을 관장하였다. 한편 死刑을 집행하는 것 역시 가을에 이루어졌다.
역주6 於時爲陰 : 古代에는 四時를 陰陽에 배합하여 봄과 여름은 陽이 되고 가을과 겨울은 陰이 되었다.
역주7 兵象 : 用兵의 상징이라는 뜻이다. 古代에 征伐은 대부분 가을에 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漢書≫ 〈刑法志〉에 “가을에는 군대를 정돈하여 가을사냥[獮]을 나선다.”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顔師古의 注에는 “獮는 殺氣에 호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역주8 於行爲金 : 옛날에는 金‧木‧水‧火‧土 五行으로 사계절에 배당하였는바, 가을은 金에 속한다. ≪禮記≫ 〈月令〉에 “某日 立秋에 盛德이 金에 있다.”라고 하였고, ≪漢書≫ 〈五行志 上〉에 “金은 西方이니 萬物이 이미 이루어짐에 殺氣가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역주9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 ≪禮記≫ 〈鄕飮酒義〉에 “천지의 嚴凝한 氣가 서남쪽에서 시작되고 서북쪽에서 왕성해지니 이것이 천지의 尊嚴한 氣이고 이것이 천지의 義氣이다.”라고 하였다. 肅殺은 만물을 꺾고 시들게 만든다는 말이고, 心은 本心‧目的이라는 뜻이다.
역주10 商聲 : 옛날에 음악의 宮‧商‧角‧徵(치)‧羽 五聲을 四時와 서로 배합하였는바, 商聲은 가을에 해당한다.
역주11 夷則 : 十二律 가운데 하나이다. 律은 正音의 악기로 十二律은 열두 가지 높낮이가 다른 표준음을 가리킨다. 옛날에는 十二律을 十二月에 배당하였는바, 夷則은 7월에 해당한다. ≪史記≫ 〈律書〉에 “7월은 律에서 夷則에 해당한다. 夷則은 陰氣가 만물을 해침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음력으로 7월은 가을이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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