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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4)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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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極力摹寫 已屬透矣로되 但有俗韻이라
蒼蠅蒼蠅 吾嗟爾之爲生하노니 旣無蜂蠆(채)之毒尾하고 又無蚊䖟之利觜하니 幸不爲人之畏어니와 胡不爲人之喜
爾形至眇하며 爾欲易盈하니 杯盂殘瀝 砧几餘腥 所希秒忽이라 過則難勝이니 苦何求而不足하야 乃終日而營營
逐氣尋香하야 無處不到하야 頃刻而集하니 誰相告報 其在物也雖微 其爲害也至要
若乃華榱廣厦 珍簟方牀 炎風之燠이요 夏日之長이라 神昏氣蹙하야 流汗成漿하야 委四肢而莫擧하고 眊兩目其茫洋이라
惟高枕之一覺 冀煩歊之暫忘이어늘 念於爾而何負완대 乃於吾而見殃
尋頭撲面하며 入袖穿裳하야 或集眉端하며 或沿眼眶이라 目欲瞑而復警하며 臂已痺而猶攘하니
徒使蒼頭丫髻 巨扇揮颺하야 或頭垂而腕脫하며 每立寐而顚僵하니 此其爲害者一也
又如峻宇高堂 嘉賓上客 沽酒市脯하고 鋪筵設席하야 聊娛一日之餘閒이어늘 奈爾衆多之莫敵
或集器皿하며 或屯几格하며 或醉醇酎하야 因之沒溺하며 或投熱羮하야 遂喪其魄하니 諒雖死而不悔 亦可戒夫貪得이로다
尤忌赤頭하니 號爲景迹이라 一有霑汙 人皆不食하니 奈何引類呼朋하야 搖頭鼓翼하야 聚散倏忽하야 往來絡繹
方其賓主獻酬하며 衣冠儼飾 使吾揮手頓足하야 改容失色하니
於此之時 이리오 이니 此其爲害者二也
又如醯醢之品 醬臡(니)之制 及時月而收藏하야 謹缾罌之固濟어늘 乃衆力以攻鑽하야 極百端而窺覬하고
至於大胾肥牲 嘉肴美味 蓋藏稍露於罅隙하고 守者或時而假寐하야 纔稍怠於防嚴이면
已輒遺其種類하야 莫不養息蕃滋하야 淋漓敗壞하야 使親朋卒至 索爾以無歡하고 臧獲懷憂하야 因之而得罪하니
此其爲害者三也 是皆大者 餘悉難名이라
嗚呼 垂之六經하니 於此 見詩人之博物 比興之爲精이니
宜乎以爾 刺讒人之亂國이라 誠可嫉而可憎이로다


04. 쉬파리를 미워함을 읊은
힘을 다해 摹寫한 것이 이미 透徹하지만 俗韻이 있다.
쉬파리야, 쉬파리야! 나는 너의 살아가는 모습을 슬퍼하노라. 벌이나 전갈 같은 독한 꼬리도 없고 또 모기나 등에처럼 날카로운 주둥이도 없으니, 다행히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어찌하여 사람들의 기뻐하는 대상이 되지 못한단 말인가.
蒼蠅(≪詩經名物圖解≫)蒼蠅(≪詩經名物圖解≫)
너의 형체가 몹시 작으며 너의 욕심이 채워지기 쉬우니 잔과 그릇에 남은 찌꺼기와 도마 위에 남은 비린 고기를 놓고 바라는 것이 아주 적은지라, 지나치면 감당하기 어려우니 괴로이 무엇을 구하기에 부족하여 끝내 하루 종일 앵앵거리는가.
냄새를 좇아다니고 향기를 찾아다니면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어서 순식간에 모여드니 누가 말해주는 것인가. 물건에는 비록 작은 사태이지만 해를 끼침은 몹시 크다.
화려한 서까래와 넓은 집, 진귀한 대자리와 네모진 평상에 더운 바람이 뜨겁고 여름 해가 길기도 한지라,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운이 위축되어 흐르는 땀이 물을 이루어 四肢를 늘어뜨린 채 움직이지 못하고 두 눈이 흐려져서 아득해진다.
오직 베개를 높이 베고 자다 깨어 번거롭고 시끄러운 일들을 잠시 잊기를 바랐는데, 생각건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끝내 나에게 괴로움을 준단 말인가.
머리를 찾아들고 얼굴에 붙으며 소매로 들어오고 바지 속으로 파고들어 눈썹 끝에 내려앉기도 하며 눈가를 따라 돌아다니는지라 눈이 감기려 하다가 다시 놀라 뜨며 팔뚝이 이미 저린데도 휘둘러대게 되니,
이러한 때에 孔子께서 어떻게 周公髣髴하게 보실 수 있겠으며, 莊生이 어떻게 나비와 더불어 날아다닐 수 있겠는가.
周公(≪萬古際會圖像≫)周公(≪萬古際會圖像≫)
陸治(明), 夢蝶圖陸治(明), 夢蝶圖
그저 사내종과 계집종으로 하여금 큰 부채를 휘두르게 하여 그들이 머리를 떨구고 팔이 빠지기도 하고 서서 졸다가 쓰러지기도 하니, 이것이 그 해를 끼치는 것 가운데 첫 번째 일이다.
또 이를테면 솟아오른 집과 높은 에 아름답고 귀한 賓客이 술과 를 사오고 자리를 펴고 좌석을 마련하여 그런대로 하루의 여가를 즐기려고 하는데 물리칠 수 없이 많은 떼로 달려드는 너희를 어찌하겠는가.
그릇에 모여들기도 하며 도마 위에 진을 치기도 하며 醇酒에 취하여 그대로 빠지기도 하며 뜨거운 국에 들어가 결국 그 넋을 잃으니, 참으로 비록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지라 또한 탐욕을 부리는 자의 경계로 삼을 만하다.
머리가 붉은 놈을 더욱 꺼리니 景迹이라 부른다. 한번 음식을 더럽히면 사람들이 모두 먹지 않으니 어찌하여 同類를 이끌어오고 벗들을 불러서 머리를 흔들고 날개를 치면서 문득 모였다가 홀연 흩어지면서 줄기차게 오가는 것인가.
賓客主人이 술을 주고받으며 衣冠을 엄숙히 整齊하고 있을 때 나로 하여금 손을 휘두르고 발을 구르면서 용모를 바꾸고 안색을 잃게 만드니
이러한 때에 王衍이 무슨 겨를에 淸談을 말하겠는가. 賈誼가 이 때문에 크게 탄식할 만하니 이것이 그 해를 끼치는 것 가운데 두 번째 일이다.
賈誼(≪古聖賢像傳略≫)賈誼(≪古聖賢像傳略≫)
또 이를테면 식혜와 젓갈의 발효품과 장조림 만든 것을 제철에 미쳐 거두어 보관하여 신중하게 병과 항아리를 꼼꼼히 막아두었는데도 결국에 많은 수의 힘으로 공격하고 뚫어서 온갖 방법을 다하여 틈을 엿본다.
그리고 커다란 고깃점과 살진 희생, 좋은 안주와 맛있는 음식의 경우에는 덮고 보관한 것이 조금이라도 틈을 드러내거나 지키는 이가 혹시라도 졸음이 와서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기만 하면
벌써 이놈들이 그 새끼들을 뿌려놓아 자라나고 번성하여 흐물거리고 부패해지지 않음이 없다. 그래서 벗들이 갑자기 찾아올 때 쓸쓸하여 기쁘지 않게 되고 종들이 걱정을 품고서 이 때문에 죄를 얻게 되니,
이것이 그 해를 끼치는 것 가운데 세 번째 일이다. 이는 모두 〈쉬파리의 해 가운데〉 큰 것들이니 나머지는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
靑蠅(≪毛詩名物圖說≫)靑蠅(≪毛詩名物圖說≫)
아, ≪詩經≫의 〈止棘六經에 전하고 있으니 여기에서 詩人의 사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比興精密함을 볼 수 있다.
너를 가지고 참소하는 사람이 나라를 어지럽힘을 풍자하는 것이 마땅하다. 참으로 미워할 만하고 증오할 만하다.


역주
역주1 憎蒼蠅賦 : 이 글은 歐陽脩가 治平 3년(1066)에 지은 것이다. 한 해 전 4월부터 시작하여 北宋 조정에서는 세상을 떠난 英宗의 生父 濮安懿王의 칭호를 올리는 문제로 시끄러웠다. 重臣들이 ‘皇伯’과 ‘皇考’의 두 칭호를 놓고 의미 없는 투쟁에 생사를 걸 정도로 휘감긴 것이다. 歐陽脩는 中書省의 의견을 대표하여 ‘皇伯’이라는 칭호를 주장하는 兩制와 臺官의 의견에 앞장서서 반대하였다. 특히 史呂誨, 范純仁, 呂大防 등이 聯名으로 글을 올려 歐陽脩의 주장을 비판하였다. 반복되는 政爭을 거치다가 결국에는 太后가 歐陽脩의 편을 들어주자, 諫官들이 사직하고 떠나버렸다. 이 글은 대략 이 즈음에 지은 것이다. 본문 가운데 ‘蒼蠅’이라고 표현한 것은 ‘皇伯’을 주장한 諫官들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2 孔子何由見周公於髣髴 : ≪論語≫ 〈述而〉에, 孔子가 젊은 시절에는 周公의 도를 행하려는 굳은 의지 때문에 꿈속에 가끔 주공을 보았었는데, 늙어서는 의지 또한 쇠약해져서 다시는 꿈속에도 주공을 만나지 못하자, 이를 탄식하여 이르기를 “심하다, 나의 쇠함이여. 내가 다시 꿈속에서 주공을 만나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周公은 周 文王의 아들이자 武王의 아우로, 공자가 敬慕한 고대의 聖人이다.
역주3 <그림 name="2020_구양수4_1245633283" sizex="300" sizey="" type="jpg" unit="pixel"><키워드/><그림설명>陸治(明), 夢蝶圖 莊生安得與蝴蝶而飛揚 : 莊生은 戰國시대에 살았던 莊周로, ≪莊子≫ 〈齊物論〉에, “옛날 莊周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풀나풀 잘 날아다니는 나비의 입장에서 스스로 유쾌하고 만족스럽기만 하였을 뿐 자기가 장주인 것은 알지도 못하였는데, 조금 뒤에 잠을 깨고 보니 엄연히 장주라는 인간이었다. 모르겠으나, 장주의 꿈속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가. 하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분명히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 物의 변화라고 한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4 王衍何暇於淸談 : 쉬파리가 훼방을 놓기 때문에 淸淡을 한가로이 말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王衍(256~311)은 晉나라 사람으로, 字가 夷甫이다. 자신을 子貢에 견주었는데 명성이 당대를 풍미하였다. 玄妙한 논의를 좋아하여 종일토록 老莊에 대해서만 말하였는데, 義理를 논하면서 타당하지 않음이 있으면 수시로 변경하였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그를 ‘口中雌黃’이라고 불렀다.
역주5 賈誼堪爲之太息 : 賈誼(B.C.200~B.C.168)는 西漢 洛陽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文才로 알려져 文帝가 불러 博士를 삼았고 벼슬이 太中大夫에 이르렀다. 뒤에 權貴들의 모함으로 長沙王의 太傅로 폄적되었다. 4년 뒤 다시 불러 梁懷王의 太傅가 되었는데 懷王이 말에서 떨어져 죽자 관직을 잃은 것을 상심해하다가 32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일찍이 時局匡救策인 治安策을 文帝에게 올렸는바, 그 첫머리에 “신은 그윽이 생각하건대, 지금의 사세가 통곡할 만한 일이 한 가지요, 눈물을 흘릴 만한 일이 두 가지요, 길이 한숨을 쉴 만한 일이 여섯 가지입니다.[臣竊惟事勢 可爲痛哭者一 可爲流涕者二 可爲長太息者六]”라고 하였다.
역주6 止棘之詩 : ≪詩經≫ 〈小雅 靑蠅〉에 “앵앵거리는 파리가 울타리에 앉았구나. 화락한 군자여, 참소를 믿지 말지어다. 앵앵거리는 파리가 가시나무에 앉았구나. 참소하는 이 끝이 없어 온 나라를 교란하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營營靑蠅 止于棘 讒人罔極 交亂四國]”라는 한 것을 가리키는데, 보통 소인배나 간사한 무리를 쉬파리에 비유한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4)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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