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六月
에 暑雨旣止
라 歐陽子坐於樹間
하야 仰
行度
라가 見星有殞者
라
夜旣久
에 露下
한대 일새 其感于耳目者
가 有動乎其中
이라 作雜說
하노라
1)
하니 其爲生也簡而易足
이라 然仰其穴而鳴
이 若號若呼
하며 若嘯若歌
하니 其亦有所求耶
아
抑其求易足而自鳴其樂耶아 苦其生之陋而自悲其不幸耶아 將自喜其聲而鳴其類耶아
豈其時至氣作에 不自知其所以然하야 而不能自止者耶아 何其聒(괄)然而不止也오 吾於是乎有感이로라
2)星隕於地
에 腥礦頑醜
가 化爲惡石
이라 其昭然在上而萬物仰之者
는 러니 及其斃也
하얀 瓦礫之不若也
로다
人之死
에 骨肉臭腐
면 니 其貴乎萬物者
는 亦精氣也
라
其精氣不奪于物하면 則蘊而爲思慮하며 發而爲事業하며 著而爲文章하야 昭乎百世之上而仰乎百世之下하니
非如星之精氣가 隨其斃而滅也하니 可不貴哉아 而生也에 利欲以昏耗之하고 死也에 臭腐而棄之어늘
而惑者方曰 足乎利欲이면 所以厚吾身이라하니라 吾於是乎有感이로라
3)
이라 日一歲而一周
한대 月疾於日
하야 一月而一周
하며
天又疾於月하야 一日而一周하며 星有遲有速하며 有逆有順하니
是四者各自行而若不相爲謀로되 其動而不勞하며 運而不已하야 自古已來로 未嘗一刻息也니 是何爲哉아
夫四者는 所以相須而成晝夜四時寒暑者也라 一刻而息이면 則四時不得其平하며 萬物不得其生하니 蓋其所任者重矣라
人之有君子也
에 其任亦重矣
니 萬世之所治
며 萬物之所利
라 는 其知所任矣
라
然則君子之學也에 其可一日而息乎아 吾於是乎有感이로라
여름 6월에 후텁지근한 비가 그쳤다. 歐陽子가 나무 아래 앉아서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운행하는 모습을 우러러 관찰하다가 떨어지는 별을 보았다.
밤이 깊어지자 이슬이 내리는데 풀 사이로 점점 促急해지는 지렁이 소리를 들을 때 귀와 눈으로 느껴지는 것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점이 있기에 〈雜說〉을 짓는다.
지렁이는 흙을 먹고 땅속의 물을 마시니 그 살아가는 방식이 간단하여 만족하기 쉽다. 그렇지만 그 땅속 굴에서 우러러 바라보며 울어대는 것이 호소하는 듯하고 부르는 듯하며 휘파람부는 듯하고 노래하는 듯하니 지렁이가 구하는 것이 있는 것인가.
지렁이(≪三才圖會≫)
아니면 그 구하는 것이 만족하기 쉬워 스스로 그 즐거움을 울어대는 것인가. 아니면 그 삶이 누추함을 괴롭게 여겨 그 불행을 스스로 슬퍼하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자신이 내는 소리를 스스로 즐거워하여 다른 지렁이들을 불러대는 것인가.
어쩌면 그 시절이 이르고 기후가 변하여 자신도 그 까닭을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그치지 못해서인가. 어쩌면 그리도 시끄럽게 울면서 그치지 않는단 말인가. 내가 이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다.
별이 땅에 떨어질 때 투박하고 거친 것들이 변하여 惡石이 된다. 별이 밝게 하늘에 있어서 萬物이 우러르는 것은 精氣가 모인 것이기 때문인데 그 죽음에 이르러서는 기와나 돌만도 못하게 된다.
사람이 죽어 뼈와 살이 부패하여 악취가 나면 개미가 갉아먹으니 사람이 萬物 가운데 존귀한 것 역시 精氣가 모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精氣가 外物에 끌려가지 않으면 내면에 쌓여 思慮가 되며 밖으로 발휘되어 事業이 되며 저술로 드러나 文章이 되어 百代의 앞에 밝게 빛나고 百代의 뒤에 추앙하게 된다.
이는 별의 精氣가 그 죽음을 따라 사라지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 존귀하지 않겠는가. 살아서는 利欲으로 精氣를 소모시키고 죽어서는 부패하여 버려지는데,
미혹한 자는 바야흐로 “利欲을 채운다면 내 몸을 厚하게 돌볼 수 있다.”라고 떠들어댄다. 내가 이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다.
하늘은 서쪽으로 運行하고 日月과 五星은 모두 동쪽으로 운행한다. 해는 한 해에 한 바퀴 도는데 달은 해보다 빨라 한 달에 한 바퀴 돌며,
하늘은 또 달보다 빨라 하루에 한 바퀴 돌며, 별은 빠르거나 느린 경우가 있으며 거꾸로 가거나 바로 가는 경우가 있다.
이 넷은 각각 운행하면서 상호 모의하지 않은 것 같지만 움직이되 힘들지 않고 운행하면서 그치지 않아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 시각도 쉰 적이 없으니 이는 어째서인가.
이 넷은 서로 의지하면서 낮과 밤, 사계절, 추위와 더위를 이루는 것이다. 한 시각이라도 쉬면 사계절이 그 고름을 유지할 수 없으며 萬物이 그 생명을 영위할 수 없으니 그 맡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 가운데 君子가 있음에 그 맡고 있는 일이 역시 중요하니 萬世가 다스려지는 것이며 萬物이 이롭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고 하고, 또 “죽은 뒤에야 그만둔다.”고 말한 것은 그 맡은 일을 알고 있어서이다.
그렇다면 君子가 학문을 함에 하루라도 쉴 수가 있겠는가. 내가 이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