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安 鹿門 茅坤 批評
孫男 闇叔 茅著 重訂
家人傳
01. 總論
嗚呼라 梁之惡極矣니 自其起盜賊으로 至於亡唐히 其遺毒流于天下라 天下豪傑四面竝起하니 孰不欲戡刃於其胸이리오
然卒不能
挫其鋒以得志
라 梁之無敵於天下
는 可謂虎狼之強矣
라
及其敗也하얀 因于一二女子之娛하야 至於洞胸流腸하야 刲若羊豕라 禍生父子之間하니 乃知女色之能敗人矣라
自古女禍는 大者亡天下하고 其次亡家하고 其次亡身하고 身苟免矣로대 猶及其子孫하니 雖遲速不同이나 未有無禍者也라
然原其本末하면 未始不起於忽微라 易坤之初六에 曰 履霜堅氷至라하고 家人之初九에 曰 閑有家悔亡이라하니 其言至矣니 可不戒哉리오
梁之家事
는 요 至於唐晉以後
하얀 親疎嫡庶亂矣
니 作家人傳
하노라
아, 梁나라의 惡行이 지극하니, 盜賊질을 하여 나라를 일으킨 뒤로 唐나라를 망하게 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끼친 해독이 천하에 두루 퍼졌다. 천하의 호걸들이 사방에서 아울러 흥기하였으니, 누군들 그 가슴을 칼로 베려고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끝내 저들의 銳鋒을 조금씩 꺾어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梁나라가 천하에 적이 없었던 것은 호랑이나 이리의 強暴함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패망할 때에 이르러서는 한두 여자의 遊戱로 인하여 양과 돼지를 가르듯 가슴이 뚫리고 창자가 흐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災禍가 父子의 사이에서 생겨났으니, 이에 女色이 사람을 망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다.
예로부터 여색으로 생기는 재화는 큰 것은 천하를 망하게 하고, 그 다음은 집을 망하게 하고, 그 다음은 자신을 망하게 하고, 자신은 구차하게 면하더라도 오히려 그 자손에게 미치니, 비록 더디고 빠른 차이는 있지만 재화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본말을 상고해보면 애당초 작은 일에서 생겨나지 않음이 없다. ≪周易≫ 坤卦 初六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라고 하였고, 家人卦 初九에 “집안을 법도로 다스리면 뉘우침이 없어지리라.”라고 하였다. 그 말이 지극하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梁나라 王家의 일은 ≪詩經≫에서 이른바 “입에 올릴 수 없다.”는 것이고, 唐나라‧晉나라에 이른 뒤에는 親疏와 嫡庶가 혼란하였으니, 이 때문에 〈家人傳〉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