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행專行’은 시비를 헤아리지 않고 전에 했던 말을 실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마치 백공白公과 같음을 이른다.
역주
역주1好復言 如白公者也 :
復言은 자기가 이미 약속한 말은 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실천한다는 뜻이다. 白公(?~B.C. 479)은 춘추시대 楚 惠王 때 사람으로 이름은 勝이며, 白邑에 봉해졌다 하여 白公이라 한다. 楚 平王의 손자이므로 王孫 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인 태자 建이 모함을 받고 鄭나라로 망명했다가 살해될 당시 伍子胥를 따라 吳나라로 도망하였다. 그 뒤에 楚나라 令尹 子西가 葉公 沈諸梁에게 그를 불러와 변방에 주둔시켜 나라를 보위하게 하자고 건의하자, 葉公이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勝은 자기가 했던 말을 실천하기를 좋아하고 〈원수를 갚기 위해〉 결사대를 구한다고 하니, 개인의 원수를 보복하는 일이 없겠는가. 이미 했던 말을 고집스럽게 실천하는 것은 신의가 아니고, 죽기를 각오하는 것은 용맹이 아니다.”라고 하고 거부하였다. 《春秋左氏傳 哀公 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