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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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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현기경》은 고대(古代) 바둑을 집대성(集大成)한 원나라 말기의 바둑전서이다. 당시까지의 바둑이론, 기보, 묘수, 관전기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바둑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책은 바둑기술이 크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수읽기와 묘수(妙手)를 익히는 교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2. 저자


(1) 성명:안천장(晏天章)(?~?), 엄덕보(嚴德甫)(?~?)
(2) 자(字)·별호(別號):안천장의 자는 문가(文可)이며, 엄덕보의 별호는 엄사(嚴師)이다.
(3) 출생지역:여릉(廬陵)(現 강소성(江西省) 길안(吉安))
(4) 주요활동과 생애
안천장은 북송(北宋)의 승상 안수(晏殊)의 후예로 많은 바둑자료를 소장하고 있었고, 엄덕보는 당시 바둑의 명수(名手)로 약관(弱冠)의 젊은 시절에 강서성(江西省) 일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이들은 간직하고 있던 기서(棋書)들과 오래 된 기보(棋譜)들을 탐구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이 책을 편찬하였다.
(5) 주요 저작:《현현기경》

3. 서지사항


《현현기경》의 원래 이름은 《현현집(玄玄集)》 또는 《현현보(玄玄譜)》였다. 이 명칭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현묘하고 또 현묘하여 온갖 묘함의 문이다.[玄之又玄 衆妙之門]”라는 어구에서 따온 것이다.
명나라 때 사람들은 이 책을 바둑서적의 경전(經典)이라는 의미로 《현현기경(玄玄棋經)》이라고 불렀다. 청나라 때는 강희(康熙)황제의 이름 현엽(玄燁)에 현(玄)자가 들어있어 현(玄)자를 피휘(避諱)하여 《원원기경(元元棋經)》이라고 고쳐 불렀다.
《현현기경》은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 도종의(陶宗儀)가 편찬한 《철경록(輟耕錄)》의 기보조(棋譜條) 중에 처음으로 수록되었고, 청나라 때 장금운(張錦雲)이 《철경록》에서 자신이 편찬한 《원사예문지보(元史藝文誌補)》로 옮겨 실었다. 명나라 때 나온 바둑서 《석산선기(石山仙機)》, 《선기무고(仙機武庫)》와 청나라 때 출간된 《관자보(官子譜)》 등도 《현현기경》의 영향을 받았으며, 명나라 때 《영락대전(永樂大典)》, 청나라 때 《사고전서(四庫全書)》 등의 사고(史庫)에도 수록되어 있다.
《현현기경》의 판본(版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원나라 때 청강서당(淸江書堂)에서 판각(版刻)하여 발행한 《현현집(玄玄集)》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만 전해 내려올 뿐 아직까지 실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실질적인 최초 판본은 명나라 만력 연간(萬歷年間)에 왕창조(汪昌朝)가 원나라 때 나왔던 책을 번각(飜刻)한 《좌은제선생자정기보전집(座隱齊先生自訂棋譜全集)》이다. 그 후 청나라 때 《원원기경(元元棋經)》이란 명칭으로 바꿔 보각(補刻)하였는데, 이것은 글씨체만 다를 뿐 명나라 때의 각본(刻本)과 같은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종의 필사본(筆寫本)과 절록본(節錄本)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에 전해지고 있다.

4. 내용


《현현기경》은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라는 육예(六藝)의 명칭을 각각 붙인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예권(禮卷)은 우집(虞集)과 구양현(歐陽玄), 안천장(晏天章)의 서문(序文)과 〈혁지(弈旨)〉, 〈위기부(圍棋賦)〉, 〈오기가(悟棋歌)〉, 〈원혁(原弈)〉, 〈사선자도서(四仙子圖序)〉등의 문학작품을 비롯하여 별책부록과 같은 〈기경십삼편(棋經十三篇)〉, 〈기결(棋訣)〉 등이 수록되어 있다.
2권 악권(樂卷)과 3권 사권(射卷)에는 바둑의 기본지식 용어를 설명하고, 당시의 정석(定石)인 변각정식(變角定式)과 맞바둑 대자보(對子譜), 접바둑 수자보(受子譜) 등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4권 어권(御卷), 5권 서권(書卷), 6권 수권(數卷)에는 사활문제(死活問題)인 기세(棋勢) 387형이 실려 있는데, 이것들은 현대바둑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실전사활, 묘수사활들이다.
《현현기경》 속의 사활문제에는 저마다 고유한 명칭이 붙어있다. 즉 사활 문제의 모양에 따라 역사적인 사실이나 신선, 물건, 기후 변화, 동물, 새, 곤충 등등 따위에 빗대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 《현현기경》 의 내용 중 바둑기술 상으로 유용한 사활문제들을 중요시하다보니 원래 원본에 들어있었던 바둑철학이나 문학 등을 다룬 예, 악, 사 권 등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현기경》을 단순한 바둑사활문제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5. 가치와 영향


《현현기경》은 바둑 애호가들이나 전문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바둑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고래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바둑고수들과 고급 바둑 팬들 가운데 《현현기경》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바둑연구가 와타나베 히데오(渡邊英夫, 1983)는 《현현기경》을 토대로 일본과 중국 내의 허다한 바둑책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오래토록 바둑계를 지배해 왔다는 점에서 바둑 분야 제1의 권위서라 해도 하등 손색이 없다고 평하였다.
이 책에 담긴 3백 여 가지의 절묘한 사활묘수들은 현대에도 바둑 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현기경》이 잡지에 번역되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널리 소개되고 있다.
또한 이 책에 담긴 기보(棋譜)나 이야기들은 당시의 바둑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예권(禮卷)에 실려 있는 서문(序文)과 문학작품들은 당시의 역사는 물론 고대 언어를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바둑을 두는 데 있어서 그 경영하는 방법과 공격과 수비를 살펴서 결정하는 도는 국가에서 정령을 출납하는 기틀과 전쟁터에서 싸움하는 방법과 같으니, 이것을 배워서 익히는 것은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는 귀감이 될 수도 있다.[且夫經營措置之方 攻守審決之道 猶國家政令出入之機 軍師行伍之法 擧而習之 亦居安慮危之戒也]” 〈예권 서문부, 우집(虞集)〉
‧ “바둑에는 간교한 기만이 없는 고로, 반드시 정당하게 세에 응해야 한다.[棋無詭謀 故合勢必以正]” 〈예권 〈기경십삼편 棋經十三篇〉, 장의 張拟〉
‧ “바둑을 엿보노라니 병법을 모방하였구나. 삼척 판을 싸움터로 삼아 사졸이 한데 모여 서로 대적하는구나.[略觀圍棋兮 法於用兵 三尺之局兮 爲戰鬪場 陣聚士卒兮]” 〈예권 〈위기부 圍棋賦〉, 마융(馬融)〉
‧ “대저 바둑은 반드시 집을 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말을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夫棋路無必成, 子無必殺]” 〈예권 〈기결 棋訣〉 유중보(劉仲甫)〉
(2) 색인어:현현기경(玄玄棋經), 현현집(玄玄集), 현현보(玄玄譜), 안천장(晏天章), 엄덕보(嚴德甫), 진롱(珍瓏), 원원기경(元元棋經)
(3) 참고문헌
[한국]
‧ 바둑용어 사전(양동환, 한국기원 출판부)
‧ 中國歷代人名事典(林鐘旭, 이화)
‧ 현대바둑의 이해(정수현, 나남출판)
‧ 바둑학개론(정수현, 에듀컨텐츠휴피아)
‧ 〈현현기경의 새로운 발견〉(이상훈, 국제바둑학 학술대회논문, 2013)
[중국]
‧ 中國圍棋史(劉善承, 成都时代出版社)
‧ 圍棋辭典(趙之云, 上海辭書出版社)
[일본]
‧ 中國古棋譜散步(渡邊英夫, 新樹社)
‧ 中國の碁(安永一, 時事通信社)
‧ 中國圍棋史料集成(香川忠夫, 岩田)
‧ 玄玄碁經集(吳淸源, 平凡社)
‧ 玄玄碁經(橋本宇太郞, 山海堂)
[대만]
‧ 中國古代棋藝(家亮, 商務印刷書館)


【정수현】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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