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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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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讀韓公獲麟解與此論이면 世之言祥瑞者 捫心退矣리라
嗚呼
自秦漢以來 學者多言祥瑞하니 雖有善辯之士라도 不能祛其惑也
予讀蜀書컨대 至於龜龍麟鳳之類 世所謂王者之嘉瑞하야도 莫不畢出於其國하니 異哉
或以爲一王氏 不足以當之라하니 則是時天下治亂 可以知之矣
龍之爲物也 以不見爲神하고 以升雲行天爲得志어늘 今偃然暴露其形하니 是不神也 不上于天而下見於水中하니 是失職也
然其一何多歟
可以爲妖矣
鳳凰 鳥之遠人者也
舜治天下하야 政成而民悅이라
命夔作樂하니 樂聲和어늘 鳥獸聞之하야 皆鼓舞하니
當是之時하야 鳳凰適至어늘 舜之史 因幷記以爲美러니 後世因以鳳來爲有道之應이라
其後鳳凰하야 或出於庸君繆政之時하고 或出於危亡大亂之際하니 是果爲瑞哉
獸之遠人者也
魯哀公 出獵得之而不識하니 蓋索而獲之 非其自出也
譏之也
西狩 非其遠也 獲麟 惡其盡取也
狩必書地로되 而哀公馳騁하야 所涉地多일새 不可徧以名擧
故書西以包衆地하니 謂其擧國之西皆至也
人罕識之獸也 以見公之窮山竭澤而盡取하야 至於不識之獸하야도 皆搜索而獲之
故曰譏之也
聖人已沒 而異端之說興하야 乃以麟爲王者之瑞하야 而附以讖緯詭怪之言이라
嘗出於舜하니 以爲瑞 猶有說也
及其後하야 出於亂世하니 則可以知其非瑞矣
若麟者 前有治國如堯舜禹湯文武周公之世에도 未嘗一出하고 其一出而當亂世하니 然則孰知其爲瑞哉
玄物也 汚泥川澤 不可勝數하니 其死而貴于卜官者 用適有宜爾어늘
戴禮 雜出於諸家하니 其失亦已多矣
騶虞 吾不知其何物也
라하야늘 라하니 當誼之時 其說如此
然則以之爲獸者 其出於近世之說乎인저
夫破人之惑者 難與爭於篤信之時하니 待其有所疑焉然後 從而攻之 可也
麟鳳龜龍 王者之瑞어늘 而出於五代之際하고 又皆萃於蜀하니 此雖好爲祥瑞之說者라도 亦可疑也
因其可疑而攻之 庶幾惑者有以思焉이라


03. 《오대사五代史》 〈전촉왕건세가前蜀王建世家〉에 대한
한공韓公(韓愈)의 〈획린해獲麟解〉와 이 을 읽으면 세상에서 상서祥瑞를 말하는 자들이 가슴을 어루만지며 반성하고 물러날 것이다.
아아!
이래로 학자들이 많이들 상서祥瑞를 말하니, 비록 변론辯論을 잘하는 선비가 있더라도 그 의혹을 없애줄 수 없다.
내가 《촉서蜀書》를 읽어보건대 심지어 거북‧용‧기린‧봉황‧추우騶虞와 같은, 세상에서 이른바 아름다운 상서祥瑞라고 하는 것들이 그 나라에서 모두 출현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기이한 일이다!
그러나 왕씨王氏흥망성패興亡成敗한 까닭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혹자는 “왕씨 하나만이 이 현상에 해당될 수 없다.”라 하니, 그렇다면 이 당시 천하의 치란治亂을 알 수 있다.
이란 동물은 나타나지 않음을 신령함으로 삼고,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뜻을 얻음으로 여기거늘, 지금 길게 누워서 그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이는 신령하지 못한 것이며,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나타났으니 이는 자기 직분을 잃은 것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어쩌면 그리도 많이 나타났단 말인가?
요망한 일이라 할 만하다.
봉황鳳凰은 새 중에서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다.
옛날에 이 천하를 다스려 정치가 이루어지고 백성들이 기뻐하였다.
이에 에게 명하여 음악을 만들게 하니, 그 음악의 소리가 화락하거늘 조수鳥獸들이 이를 듣고 모두 춤을 추었다.
이때에 봉황이 마침 이르거늘 사관史官이 아울러 기록하여 아름다운 일로 삼았는데, 후세에 이로 말미암아 봉황이 오는 것을 태평한 세상에 대한 보응報應으로 여겼다.
그 후로 봉황이 자주 와서 혹 용렬한 임금이 정치를 잘못하는 시대에도 나오고, 혹 위망危亡하여 크게 혼란한 시대에도 나왔으니, 이것이 과연 상서祥瑞이겠는가!
기린麒麟은 길짐승 중에서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다.
옛날에 애공哀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잡았으나 무슨 동물인지 알지 못하였으니, 찾아서 잡았던 것이지 기린이 스스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가 《춘추春秋》에 “서쪽으로 사냥 갔다가 기린을 잡았다.”라고 쓴 것은 비판한 것이었다.
서쪽으로 사냥 갔다는 것은 멀리 가지 않았다는 뜻이고, 기린을 잡았다는 것은 동물을 죄다 잡는 것을 미워한 것이다.
사냥을 나갔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냥한 곳의 지명地名을 쓰는데 애공은 말을 달려 사냥하여 다닌 땅이 많았기에 이루 다 이름을 열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서쪽이라고만 써서 많은 땅들을 다 포괄한 것이니, 온 나라의 서쪽을 다 다녔음을 말한 것이다.
기린은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짐승인지라 이로써 애공이 산과 습지를 샅샅이 다니면서 짐승들을 죄다 취하여 심지어 알지 못하는 짐승까지도 모두 찾아내어 잡았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비판했다고 한 것이다.
성인이 세상을 떠난 뒤로 이단異端의 설이 일어나 이에 기린을 왕자王者의 상서로 여겨서 부명符命참위讖緯의 괴이한 말을 덧붙였다.
봉황은 일찍이 임금의 시대에 출현하였으니, 이를 상서로 삼는 것은 그래도 근거가 있다.
그러나 그 후대에 미쳐서는 난세亂世에 봉황이 나왔으니, 상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기린 같은 경우에는 앞 시대에 잘 다스려진 나라들인 임금‧임금‧임금‧탕왕湯王문왕文王무왕武王주공周公의 세상에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고작 한 번 나온 것이 난세를 만났으니, 그렇다면 그것이 상서임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거북은 담흑색淡黑色 동물로 진흙탕인 시내와 못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죽어서 점복占卜을 맡은 관리에게 귀하게 취급받는 것은 점치는 용도에 마침 알맞기 때문일 뿐이다.
그런데 《대씨례戴氏禮》에서는 거북이 왕궁의 못에 있다고 하여 오기 어려운 왕자王者상서祥瑞라고 하였다.
《대씨례》는 제가諸家의 설이 잡다히 나오니 잘못된 부분도 이미 많다.
추우騶虞은 내가 무슨 동물인지 알지 못한다.
시경詩經》에 “아! 추우로다.” 하였는데, 가의賈誼는 “문왕文王원유苑囿이고 우관虞官이다.”라고 하였으니, 가의의 시대에는 그 설이 이와 같았다.
그렇다면 짐승이라 한 것은 근세의 설에서 나온 것일 터이다.
대저 사람의 의혹을 깨뜨리는 것은 그 사람이 돈독하게 믿고 있을 때에 그와 쟁변爭辨하기가 어려우니, 의심을 가지기를 기다린 뒤에 따라서 공격하는 것이 좋다.
기린‧봉황‧거북‧용은 왕자王者의 상서이거늘 오대五代 때에 나왔고 또 에 모두 모였으니, 이는 비록 상서에 관한 설을 주장하기 좋아하는 자라 하더라도 의심할 만한 것이다.
그 의심할 만한 것을 말미암아서 공격하면 아마도 의혹에 빠졌던 사람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역주
역주1 五代史前蜀王建世家論 : 이 글은 《五代史》 〈前蜀王建世家〉에 있는 傳論이다. 王建은 자는 光圖이고 許州 舞陽 사람이다. 젊을 때는 소를 도살하고 나귀를 훔치고 소금을 밀매하는 등 나쁜 일을 하면서 살다가 從軍하여 隊將이 되었다. 그리고 唐 僖宗의 환관 田令孜의 양자가 되었다. 전령자가 西川節度使 陳敬暄에게 가서 의탁하고 있었는데 왕건이 成都를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진경훤을 죽였으며, 그 후에 養父 전령자를 죽였다. 天復 3년(903)에 당나라 조정에 의해 蜀王에 봉해졌다. 907년에 朱溫이 당나라를 멸망시키고 稱帝하자 왕건도 蜀 땅에서 칭제하였고 재위기간은 12년이다. 〈전촉왕건세가〉는 왕건과 그의 아들 王衍의 사적을 기록하였다. 이 글은 前蜀의 통치 기간에는 거북‧용‧기린‧봉황‧騶虞, 이른바 靈物이 세상에 출현하는 祥瑞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허위임을 증명하고 있다.
역주2 騶虞 : 모습은 白虎를 닮았는데 검정 무늬가 있으며 꼬리가 몸보다 긴 짐승으로, 생물을 잡아먹지 않고 생풀을 먹지 않는다 하여 기린과 함께 仁獸로 일컬어진다. 《詩經集註 召南 芻虞》
역주3 考王氏之所以興亡成敗者 可以知之矣 : 王建과 王衍의 흥망과 성패의 까닭을 살펴보면, 그러한 祥瑞란 것들이 모두 허구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역주4 : 삭
역주5 孔子書於春秋曰西狩獲麟 : 《春秋》 哀公 14년에 “봄에 서쪽으로 사냥 가서 기린을 잡았다.[春 西狩獲麟]”라고 하였다.
역주6 符命 : 帝王이 天命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하는, 하늘이 보여주는 상서로운 조짐을 말한다. 또한 그러한 상서로운 조짐들을 늘어놓으며 제왕을 예찬하는 글도 符命이라 한다.
역주7 戴氏禮以其在宮沼 爲王者難致之瑞 : 漢나라 때 今文經學家인 戴德이 그의 조카인 戴聖과 함께 后蒼에게 禮를 배웠는데, 뒤에 대덕이 전한 85편의 《禮記》를 《大戴禮》라 하고, 대성이 전한 49편의 《禮記》를 《小戴禮》라고 하였다. 《소대례》가 바로 현존하는 《예기》이다. 《禮記》 〈禮運〉에 태평성대에 先王의 시대에 대해 “黃河에서는 龍馬가 나오고, 봉황과 기린은 모두 郊野에 있으며, 거북과 용은 王宮의 못에 있다.[河出馬圖 鳳凰麒麟 皆在郊棷 龜龍在宮沼]”라고 하였다.
역주8 詩曰 吁嗟乎騶虞 : 《詩經》 〈召南 騶虞〉에 “저 무성한 갈대밭에 한 번 화살을 쏘아 다섯 마리 암퇘지를 잡으니, 아 騶虞로다.[彼茁者葭 壹發五豝 于嗟乎騶虞]”라고 하였다.
역주9 賈誼以爲騶者……虞虞官也 : 漢나라 賈誼의 《新書》 〈禮〉에 보인다. 囿는 짐승을 기르면서 임금이 사냥하는 곳이고, 虞官은 山澤을 관장하는 관리인데 여기서는 임금의 囿를 관장하는 관리이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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