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萃, 卦名也, 又萃聚也, 聚集之義也. 能招民聚物, 使物歸而聚己, 故名爲萃也.
疏
[疏]正義曰:假, 至也. 天下崩離, 則民怨神怒, 雖復享祀, 與无廟同,
疏
[疏]正義曰:聚而無主, 不散則亂, 惟有大德之人, 能弘正道, 乃得常通而利正, 故曰“利見大人, 亨, 利貞”也.
注
[注]全乎聚道하고 用大牲이면 乃吉也라 聚道不全이어늘 而用大牲이면 神不福也라
疏
[疏]正義曰:大人爲王, 聚道乃全, 以此而用大牲, 神明降福, 故曰“用大牲, 吉”也.
疏
[疏]正義曰:人聚神祐, 何往不利. 故曰“利有攸往”也.
彖曰 萃는 聚也니 順以說하고 剛中而應이라 故로 聚也라
注
[注]但順而說이면 則邪佞之道也요 剛而違於中應이면 則强亢之德也니 何由得聚리오
順說而以剛爲主하고 主剛而履中하니 履中以應이라 故로 得聚也라
疏
‘順以說 剛中而應 故聚’者, 此就二體及九五之爻, 釋所以能聚也.
若全用順說, 則邪佞之道興, 全用剛陽, 而違於中應, 則强亢之德著, 何由得聚.
今順以說, 而剛爲主, 則非邪佞也, 應不失中, 則非偏亢也, 如此, 方能聚物, 故曰“順以說, 剛中而應, 故聚也.”
疏
[疏]正義曰:享, 獻也. 聚道旣全, 可以至於有廟, 設祭祀而致孝享也.
注
[注]大人은 體中正者也니 通衆以正이면 聚乃得全也라
疏
[疏]正義曰:釋聚所以利見大人, 乃得通而利正者, 良由大人有中正之德,
能以正道通而化之, 然後聚道得全, 故曰“聚以正也.”
注
[注]順以說而不損剛
은 順天命者也
라 天德剛而不違中
하니 順天
說
하여 而以剛爲主也
라
疏
[疏]正義曰:天之爲德, 剛不違中, 今順以說而以剛爲主, 是順天命也. 動順天命, 可以享於神明, 无往不利, 所以得用大牲吉.
疏
[疏]正義曰:此廣明萃義而歎美之也. 凡物所以得聚者, 由情同也, 情志若乖, 无由得聚, 故觀其所聚, 則天地萬物之情, 可見矣.
象曰 澤上於地 萃니 君子以除戎器하여 戒不虞하나니라
疏
[疏]正義曰:澤上於地, 則水潦聚, 故曰“澤上於地, 萃”也.
‘除’者, 治也. 人旣聚會, 不可无防備. 故君子於此之時, 修治戎器, 以戒備不虞也.
初六은 有孚不終하여 乃亂乃萃하리니 若號一握爲笑하면 勿恤하여 往无咎리라
注
[注]有應在四而三承之하여 心懷嫌疑라 故로 有孚不終也요 不能守道以結至好하고 迷務競爭이라 故로 乃亂乃萃也라
一握者는 小之貌也요 爲笑者는 懦劣之貌也라 己爲正配하여 三以近寵하니 若安夫卑退하고 謙以自牧이면 則勿恤而往无咎也라
疏
○正義曰:‘有孚不終 乃亂乃萃’者, 初六有應在四, 而三承之, 萃聚之時, 貴於近合,
旣心懷嫌疑, 則情意迷亂, 奔馳而行, 萃不以禮, 故曰“乃亂乃萃.”
‘一握’者, 小之貌也, 自比一握之間, 言至小也.
爲笑者, 非嚴毅之容, 言懦劣也. 己爲正配, 三以近寵,
疏
[疏]正義曰:‘其志亂’者, 只爲疑四與三, 故志意迷亂也.
注
[注]居萃之時하여 體柔當位하고 處坤之中하여 己獨處正하여 與衆相殊하여 異操而聚하니
民之多僻
하여 獨正者危
어늘 能變體以遠於害
라 故
로 必見引然後
에 乃吉而无咎也
라
禴
은 殷
祭名也
니 四時祭之省者也
라 居聚之時
하여 處於中正
하여 而行以忠信
하여
疏
○正義曰:‘引 吉无咎’者, 萃之爲體, 貴相從就, 聚道乃成, 今六二以陰居陰, 復在坤體, 志於靜退,
則是守中未變, 不欲相從者也. 乖衆違時, 則致危害, 故須牽引, 乃得吉而无咎也, 故曰“引, 吉无咎.”
‘孚乃利用禴’者, 禴, 殷(者)[春]祭之名也, 四時之祭最薄者也.
雖乖於衆, 志須牽引, 然居中得正, 忠信而行, 故可以省薄祭於鬼神也, 故曰“孚乃利用禴.”
六三은 萃如嗟如하여 无攸利하니 往하여 无咎어니와 小吝하니라
注
[注]履非其位하여 以比於四하고 四亦失位하여 不正相聚하니 相聚不正이면 患所生也요 干人之應이면 害所起也라
故로 萃如嗟如하여 无攸利也라 上六亦无應而獨立하고 處極而憂危하여 思援而求朋하여 巽以待物者也니
與其萃於不正
으론 不若之於同志
라 故
로 可以往而无咎也
라 二陰相合
하니 猶不若一陰一陽之
이라 故
로 有小吝也
라
疏
○正義曰:居萃之時, 履非其位, 以比於四, 四亦失位, 不正相聚, 相聚不正,
‘往 无咎 小吝’者, 上六亦无應而獨立, 處極而憂危, 思援而求朋, 巽以待物者也, 與其萃於不正, 不若之於同志, 故可往而无咎.
疏
[疏]正義曰:以上體柔巽, 以求其朋, 故三可以往而无咎也.
注
[注]履非其位而下據三陰하여 得其所據하고 失其所處하니 處聚之時하여 不正而據라 故로 必大吉하여 立夫大功然後에 无咎也라
疏
[疏]正義曰:以陽處陰, 明履非其位, 又
據三陰, 得其所據, 失其所處, 處聚之時, 不正而據, 是其凶也.
若以萃之時, 立夫大功, 獲其大吉, 乃得无咎, 故曰“大吉, 无咎.”
九五는 萃有位하여 无咎하나 匪孚하니 元永貞이면 悔亡이리라
注
[注]處聚之時하여 最得盛位라 故로 曰 萃有位也요 四專而據하여 己德不行하여 自守而已라 故曰 无咎匪孚요
夫修仁守正이면 久必悔消라 故로 曰 元永貞이면 悔亡이라하니라
疏
○正義曰:九五處聚之時, 最得盛位, 故曰“萃有位”也. 旣得盛位, 所以无咎.
注
[注]處聚之時하여 居於上極하니 五非所乘이요 內无應援이라 處上獨立하고 近遠无助하니 危莫甚焉이라
齎咨는 嗟歎之辭也라 若能知危之至하여 懼禍之深하고 憂病之甚하여 至于涕洟하여 不敢自安이면 亦衆所不害라 故로 得无咎也라
疏
[疏]正義曰:‘齎咨’者, 居萃之時, 最處上極,
內又无應,
處上獨立, 无其援助, 危亡之甚, 居不獲安, 故齎咨而嗟歎也.
疏
[疏]正義曰:‘未安上’者, 未敢安居其上所乘也.
疏
正義曰:‘萃’는 卦의 이름이고 또 萃聚이니, 聚集(모임)의 뜻이다. 백성을 부르고 물건을 모아 물건으로 하여금 돌아와 자기에게 모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름을 ‘萃’라 한 것이다.
[亨] 통함이다. 막혀서 통하지 못하면 모일 수가 없으니, 모이는 일은 반드시 그 道가 통한다. 그러므로 “萃는 형통하다.”라고 한 것이다.
注
‘假’은 이름[至]이니, 왕이 모임으로써 사당을 둠에 이른 것이다.
疏
正義曰:‘假’은 이름이다. 천하가 무너지고 분열되면 백성들이 원망하고 神이 노여워하니, 비록 다시 제사를 올리나 사당이 없는 것과 같은데,
왕이 ‘크게 모이는 때’에 이르면 효도하는 德이 마침내 밝아지니, 비로소 ‘사당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王이 사당을 둠에 이른다.”라고 한 것이다.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워 형통하고 貞함이 이롭다.
注
大人을 모으면 마침내 통하고 바름이 이로울 수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모이기만 하고 주장하는 자가 없을 경우엔 흩어지지 않으면 亂을 일으키니, 오직 大德의 사람이 있어서 능히 正道를 넓혀야 비로소 항상 통하고 바름이 이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워 형통하고 貞함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注
모이는 道를 온전히 하고 큰 희생을 쓰면 비로소 吉한 것이다. 모이는 道가 온전하지 못한데 큰 희생을 사용하면 神이 복을 내리지 않는다.
疏
正義曰:大人이 왕이 되어서 모이는 道가 마침내 온전하니, 이로써 큰 희생을 사용하면 神明이 복을 내린다. 그러므로 “큰 희생을 사용하면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사람이 모이고 神이 도우면 어디로 간들 이롭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彖傳〉에 말하였다. “‘萃’는 모임이니, 순하고 기뻐하며 剛이 中에 있고 應한다. 그러므로 모이는 것이다.
注
다만 순하고 기뻐하기만 하면 邪佞(간사하고 아첨함)의 道요, 剛하면서 中과 應을 어기면 强亢(강함이 지극함)의 德이니, 어떻게 모일 수 있겠는가.
순하고 기뻐하면서 剛함을 위주로 하고, 剛함을 위주로 하면서 中을 밟고 있으니, 中을 밟고 應하므로 모일 수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萃 聚] 萃卦의 이름을 訓한 것이다.
[順以說 剛中而應 故聚] 이는 두 體와 九五의 爻를 가지고 능히 모일 수 있는 이유를 해석한 것이다.
만약 온전히 순함과 기뻐함만을 쓰면 邪佞의 道가 일어나고, 오로지 剛陽을 써서 中과 應을 어기면 强亢의 德이 드러나니, 어떻게 모일 수 있겠는가.
지금 순하고 기뻐하되 剛함을 위주로 하면 邪佞이 아니요, 應하되 中을 잃지 않으면 편벽된 높음이 아니니, 이와 같이 하여야 능히 물건을 모을 수 있다. 그러므로 “순하고 기뻐하며 剛이 中에 있고 應한다. 그러므로 모이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왕이 사당을 둠에 이름’은 효도의 제향을 올림을 이루는 것이다.
注
온전히 모여야 비로소 효도의 제향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享’은 올림이다. 모이는 道가 이미 온전하면 사당을 둠에 이르러서 제사를 陳設하여 효도의 제향을 올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大人을 봄이 이로워 형통함’은 모이기를 바름으로써 하기 때문이다.
注
大人은 中正을 體行하는 자이니, 여러 사람을 통하기를 바름으로써 하면 모임이 마침내 온전하게 된다.
疏
正義曰:‘모임에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워서 마침내 통하고 바름이 이로울 수 있는 까닭은 진실로 大人이 中正한 德을 소유하였기 때문임’을 해석한 것이니,
正道로써 통하여 교화한 뒤에야 모이는 道가 온전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모이기를 바름으로써 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이다.
‘큰 희생을 사용하면 길하고 가는 바를 둠이 이로움’은 天命을 순히 하기 때문이다.
注
순하고 기뻐하되 剛함을 덜지 않음은 天命을 순히 하는 자이다. 하늘의 德은 剛하면서 中을 어기지 않으니, 하늘을 순히 하고 기뻐하면서 剛함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
疏
正義曰:하늘의 德은 剛하면서 中을 어기지 않는데, 지금 순하고 기뻐하면서 剛함을 위주로 하니, 이는 天命을 순히 하는 것이다. 動할 때마다 天命을 순히 하면 神明에게 제향을 올려서 가는 곳마다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이 때문에 ‘큰 희생을 사용하면 길함’을 얻는 것이다.
[利有攸往] 다만 天命을 순히 하기 때문이다.
그 모이는 바를 보면 天地 萬物의 실정을 알 수 있다.”
注
方은 類로써 모이고 物은 무리로써 나누어지니, 情이 같은 뒤에야 비로소 모이고 기운이 합한 뒤에야 비로소 무리가 되는 것이다.
疏
正義曰:이는 萃卦의 뜻을 넓혀 밝히고 歎美한 것이다. 모든 물건이 모일 수 있는 것은 情이 같기 때문이니, 情과 뜻이 만약 어긋나면 모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모이는 바를 보면 天地 萬物의 실정을 알 수 있는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못이 땅으로 올라감이 萃卦이니, 君子가 보고서 兵器를 수리하여 예측하지 못한 비상사태를 경계한다.”
注
모이기만 하고 방비가 없으면 여러 사람들의 〈나쁜〉 마음이 생겨난다.
疏
正義曰:못이 땅으로 올라가면 빗물이 모인다. 그러므로 “못이 땅으로 올라감이 萃卦이다.”라고 한 것이다.
[除] 다스림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방비가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가 이때에 병기를 수리하여 예측하지 못한 비상사태를 경계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初六은 믿음이 있으나 끝마치지 못하여 무리를 혼란하게 할 것이니, 만일 이름하되 한 줌의 작은 것으로 하고 〈나약하고 용렬하게〉 웃으면 근심하지 않아서 감에 허물이 없으리라.
注
初六의 應이 九四에 있는데 六三이 九四를 받들어서 初六이 마음에 혐의를 품으므로 믿음이 있으나 끝마치지 못하는 것이요, 능히 道를 지켜서 지극히 친한 사람을 맺지 못하고 혼미하여 경쟁에 힘쓰므로 무리를 혼란하게 하는 것이다.
‘한 줌’은 작은 모양이요, ‘웃음’은 나약하고 용렬한 모양이다. 자기가 바른 배필이 되었는데 六三이 가까이 있으므로 〈九四에게〉 총애를 받으니, 〈初六이〉 만약 낮추고 물러감을 편안히 여겨 겸손함으로써 자처하면 근심하지 않아서 감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疏
○正義曰:[有孚不終 乃亂乃萃] 初六의 應이 九四에 있는데 六三이 九四를 받드니, 모이는 때에는 가까이 합함을 귀하게 여긴다.
〈初六은〉 六三이 九四를 받드는 것을 보고 九四와 六三을 의심하여 처음에는 正應으로 서로 믿다가 종말에는 딴 뜻으로 서로 막힌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으나 끝마치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다.
이미 마음에 혐의를 품으면 情意가 혼미하고 어지러워 치달려 가서 禮로써 모이지 못한다. 그러므로 “무리를 혼란하게 할 것이다.”라 한 것이다.
[一握] 작은 모양이니, 스스로 한 줌의 사이에 比함은 지극히 작음을 말한 것이다.
[爲笑] 엄숙하고 굳센 용모가 아니니, 나약하고 용렬함을 말한 것이다. 자기가 바른 배필이 되었는데 六三이 가까이 있으므로 九四에게 총애를 받으니,
만약 스스로 이름하되 한 줌의 작은 것에 比하여 그 겸손한 용모를 지키고 남과 다투지 않으면 六三을 근심하지 아니하여 감에 반드시 합함을 얻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이름하되 한 줌의 작은 것으로 하고 웃으면 근심하지 않아서 감에 허물이 없으리라.”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무리를 혼란하게 함’은 그 뜻이 혼란한 것이다.”
疏
正義曰:[其志亂] 다만 九四와 六三을 의심하기 때문에 뜻이 혼미하고 어지러운 것이다.
六二는 이끌어주면 吉하여 허물이 없으리니, 믿음이 있어서 마침내 禴제사를 씀이 이롭다.
注
모이는 때에 거하여 體가 柔이면서 자리에 합당하고 坤의 가운데에 처하여 자기만 홀로 正位에 처해서 남들과 서로 달라 지조가 다르면서 모이니,
백성들은 邪辟함이 많아 홀로 바른 자가 위태로운데 능히 體를 바꾸어 해로움을 멀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끌어줌을 본 뒤에야 비로소 吉하여 허물이 없는 것이다.
‘禴’은 殷나라의 봄 제사 이름이니, 四時의 제사 중에 가장 간략한 것이다. 모일 때에 거하여 中正에 처해서 忠信을 행한다.
그러므로 간략하고 薄한 제수를 가지고 鬼神에게 올릴 수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引 吉无咎] 萃의 體는 서로 따르고 찾아감을 귀하게 여겨서 모이는 道가 마침내 이루어지는데, 지금 六二가 陰으로서 陰의 자리에 있고 또 坤의 體에 있어서 뜻이 고요히 물러감에 있으니,
이는 中을 지키고 변치 아니하여 서로 따르려고 하지 않는 자이다. 무리와 乖離되고 때를 어기면 위태로움과 해로움을 부른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이끌어주어야 비로소 吉하고 허물이 없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이끌어주면 吉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孚乃利用禴] ‘禴’은 殷나라 봄 제사의 이름이니, 四時의 제사 중에 가장 薄한 것이다.
비록 무리와 乖離되어서 뜻이 모름지기 끌려가야 하나 中에 거하고 正을 얻어서 忠信으로 행한다. 그러므로 간략하고 薄한 것을 가지고 鬼神에게 제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어서 마침내 禴제사를 씀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이끌어주면 吉하여 허물이 없음’은 中을 변치 않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中未變也] 모름지기 이끌어주어야 비로소 吉한 이유는 진실로 中에 거하여 변치 않기 때문임을 해석한 것이다.
六三은 모여서 한탄하여 이로운 바가 없으니, 가서 허물이 없으나 약간 부끄럽다.
注
밟은 것이 正位가 아니면서 九四와 가까이 있고 九四 또한 正位를 잃어서 바르지 못한 것이 서로 모였으니, 서로 모인 것이 바르지 못하면 근심이 생기고, 남의 應을 범하면 害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모여서 한탄하여 이로운 바가 없는 것이다. 上六 또한 應이 없어 홀로 서 있고 極에 처하여 근심하고 위태롭게 여겨서 援助를 생각하고 벗을 구하여 공손히 남을 기다리는 자이니,
不正한 자에게 모이기보다는 同志(같은 陰)에게 가는 것이 낫다. 그러므로 가서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두 陰이 서로 합하였으니, 오히려 한 陰과 한 陽이 應하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약간의 부끄러움이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萃의 때에 거하여 밟은 것이 正位가 아니면서 九四와 가까이 있고 九四 또한 正位를 잃어서 바르지 못한 것이 서로 모였으니,
서로 모인 것이 바르지 못하면 근심이 생기고, 남의 應을 범하면 害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모여서 한탄하여 이로운 바가 없다.”라고 한 것이다.
[往 无咎 小吝] 上六 또한 應이 없어 홀로 서 있고 極에 처하여 근심하고 위태롭게 여겨서 援助를 생각하고 벗을 구하여 공손히 남을 기다리는 자이니, 不正한 자에게 모이기보다는 同志에게 가는 것이 낫다. 그러므로 가서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上六이 陰이고 자기도 陰이니, 두 陰이 서로 합함은 오히려 한 陰과 한 陽이 應하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약간의 부끄러움이 있는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가서 허물이 없음’은 위가 공손하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上六의 體가 柔順하고 공손하여 그 벗을 구하므로 六三이 가서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注
밟은 것이 正位가 아니고 아래로 세 陰을 점거해서 점거할 바를 얻고 거처할 바를 잃었으니, 모이는 때에 처하여 바르지 못하면서 점거하였으므로 반드시 크게 吉하여 큰 功을 세운 뒤에야 허물이 없는 것이다.
疏
正義曰:陽으로서 陰의 자리에 처함은 밟은 것이 正位가 아님을 밝힌 것이고, 또 아래로 세 陰을 점거하여 점거할 바를 얻고 거처할 바를 잃었으니, 모이는 때에 처하여 바르지 못하면서 점거함은 바로 흉한 것이다.
만약 모이는 때에 큰 功을 세워서 큰 吉함을 얻으면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크게 吉하여야 허물이 없으리라.”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크게 吉하여야 허물이 없음’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位不當] 陽으로서 陰의 자리에 거함을 말한 것이다.
九五는 모임에 지위가 있어서 허물이 없으나 믿지 않으니, 元하고 길이 貞하면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注
모이는 때에 처하여 가장 성한 지위를 얻었으므로 “모임에 지위가 있다.”라 한 것이다. 九四가 전적으로 〈아래의 세 陰을〉 점거하여 자기(九五)의 德이 행해지지 못해서 스스로 지킬 뿐이므로 “허물이 없으나 믿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다.
仁을 닦고 正을 지키면 오래됨에 반드시 뉘우침이 사라질 것이므로 “元하고 길이 貞하면 뉘우침이 없어지리라.”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九五가 모이는 때에 처하여 가장 성한 지위를 얻었다. 그러므로 “모임에 지위가 있다.”라고 한 것이다. 이미 성한 지위를 얻었으니, 이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匪孚] 진실로 九四가 전적으로 〈아래의 세 陰을〉 점거하였기 때문에 자신(九五)의 德化가 행해지지 못해서 信이 남에게 믿어지지 아니하여 스스로 지킬 뿐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으나 믿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다.
만약 능히 큰 德을 닦아서 오랫동안 바름을 행하면 후회가 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元하고 길이 貞하면 뉘우침이 없어지리라.”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모임에 지위가 있음’은 뜻이 光大하지 못한 것이다.”
疏
正義曰:[志未光也] 비록 성한 지위를 가지고 있으나 德이 행해지지 못하다가 오랜 뒤에야 비로소 뉘우침이 없어지니, 지금 때에는 뜻이 光大하지 못한 것이다.
上六은 한탄하고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면 허물이 없으리라.
注
모이는 때에 처하여 上의 極에 거하였으니, 九五는 〈上六이〉 탈 바가 아니고 안에 應援이 없다. 위에 처하여 홀로 서 있고 가까운 곳과 먼 곳에 도와주는 자가 없으니, 위태로움이 이보다 더 심함이 없다.
‘齎咨’는 한탄하는 말이다. 만약 위태로움이 이를 줄을 알고서 禍를 두려워하기를 깊게 하고 病을 염려하기를 심하게 하여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림에 이르러서 감히 스스로 편안하지 않을 수 있으면 또한 여러 사람들이 해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疏
正義曰:[齎咨] 모이는 때에 거하여 上의 가장 極에 처하였으니, 九五는 〈上六이〉 탈[乘] 바가 아니고 안에 또 應이 없다.
위에 처하여 홀로 서 있고 원조하는 이가 없어서 危亡함이 심하여 거함에 편안함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齎咨하여 한탄하는 것이다.
만약 危亡함이 있을 줄을 알고서 害를 두려워하기를 깊게 하고 위태로움을 염려하기를 심하게 하여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림에 이르러서 이와 같이 거처함에 편안함을 얻지 못한다면 비로소 무리가 해치지 않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눈에서 나오는 것을 ‘涕’라 하고, 코에서 나오는 것을 ‘洟’라 한다.
〈象傳〉에 말하였다. “‘한탄하고 눈물 콧물을 흘림’은 위에 있음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疏
正義曰:[未安上] 〈上六이〉 그(九五) 위에 타고 있음을 감히 편안하게 여겨 거처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