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華는 謂文德이니 言其光文이 重合於堯하여 俱聖明이니라
○曰若稽古帝舜曰重華協于帝 此十二字는 是姚方興所上이니 孔氏傳本無라
方興本에 或此下에 更有濬哲文明 溫恭允塞 玄德升聞 乃命以位라
傳
濬
은 深
이요 哲
은 智也
니 舜有深智文明溫恭之德
하여 信
塞上下
니라
傳
玄은 謂幽潛이니 潛行道德하사 升聞天朝하여 遂見徵用이니라
疏
○正義曰:昔東晉之初, 豫章內史梅賾, 上孔氏傳, 猶闕舜典,
多用王‧范之注補之, 而皆以愼徽已下, 爲舜典之初.
至齊蕭鸞建武四年, 吳興姚方興, 於大航頭, 得孔氏傳古文舜典, 亦類
.
故爲題目之辭曰 “能順而考案古道而行之者, 是爲帝舜也.”
又申具順考古道之事曰 “此舜能繼堯, 重其文德之光華, 用此德合於帝堯, 與堯俱聖明也.”
此舜性, 有深沈智慧, 文章明鑑, 溫和之色, 恭遜之容, 由名聞遠達, 信能充實上下, 潛行道德,
聞天朝, 堯乃徵用, 命之以位而試之也.
疏
舜旣有深遠之智, 又有文明溫恭之德, 信能充實上下也.
詩毛傳訓塞爲實, 言能充滿天地之間, 堯典所謂‘格于上下’是也.
疏
○正義曰:老子云 “玄之又玄, 衆妙之門.” 則玄者, 微妙之名.
舜在畎畝之間, 潛行道德, 顯彰於外, 升聞天朝.
말하건대, 옛 도道를 따라 상고하신 분은 제순帝舜이셨다.
傳
또한 옛 도道를 따라 상고해서 행하심을 말한 것이다.
傳
화華는 문덕文德을 이름이니, 그 빛난 문덕文德이 거듭 제요帝堯에 합하여 다 성명聖明하심을 말한 것이다.
○〈육덕명陸德明이 말하기를〉 “‘왈약계고제순왈중화협우제曰若稽古帝舜曰重華協于帝’란 이 12자字는 요방흥姚方興이 올린 것이니, 공씨전孔氏傳이 본래 없었다.
원효서阮孝緖의 《칠록七錄》에도 그렇게 적고 있다.
요방흥姚方興의 본本에 더러 이 아래에 다시 ‘준철문명온공윤새현덕승문내명이위濬哲文明溫恭允塞玄德升聞乃命以位’란 구절이 있다.
이 28자字의 다른 점을 애오라지 끌어냈으나 왕숙王肅의 주注에는 다루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傳
준濬은 깊다라는 뜻이요, 철哲은 지혜라는 뜻이니, 순舜에게 깊은 지혜와 문명文明하고 온공溫恭한 덕德이 있어 〈그 영향이〉 상하 사방에 꽉 찼다는 것이다.
숨겨진 덕德이 위에 알려지니, 곧 직위職位를 가지고 임명하셨다.
傳
현玄은 유잠幽潛을 이르니, 남모르게 도덕道德을 행하여 위로 천조天朝에 알려져서 결국 부름을 받아 쓰이게 되었다.
疏
○정의왈正義曰:옛날 동진東晉의 초기 예장내사豫章內史 매색梅賾이 공전孔傳을 올릴 때에도 오히려 〈순전舜典〉을 빠뜨렸다.
이때부터 ‘내명이위乃命以位’ 앞의 28자字가 세상에 전해지지 않았다.
대부분 왕숙王肅과 범녕范寗의 주注를 써서 보충하고 모두 ‘신휘愼徽’ 이하를 〈순전舜典〉의 첫머리로 삼았다.
제齊 소란蕭鸞(南齊의 명제明帝) 건무建武 4년(497)에 와서 오흥吳興에 사는 요방흥姚方興이 대항大航의 머리에서 공안국孔安國이 전傳을 단 〈고문순전古文舜典〉을 구득購得하였는데, 또한 태강太康(晉 무제武帝의 연호, 280~289) 연간에 발견한 죽간서竹簡書와 같았다.
이에 표문表文과 함께 올렸으나 일은 시행되지 못하고 요방흥姚方興은 죄로 죽임을 당하였다.
수隋나라 개황開皇(文帝의 연호, 581~600) 초기에 유전遺典을 구매하여 비로소 〈순전舜典〉을 얻었다.
사관史官이 장차 순舜임금의 아름다운 점을 기록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제목題目의 말을 만들어서 “능히 따라서 옛 도道를 상고하여 행하신 분은 바로 제순帝舜이었다.”라고 하고,
또한 옛 도道를 따라 상고한 일을 거듭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이것은 순舜이 능히 요堯임금을 계승하여 그 문덕文德의 광화光華를 거듭 재연하고, 이와 같은 덕德으로써 제요帝堯에 합하여 요堯임금과 함께 다 성명聖明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순舜의 성품에 깊고 침착한 지혜智慧와 문장文章의 명감明鑑, 그리고 온화溫和한 안색과 공손恭遜한 용모를 가지니, 이로 말미암아 명문名聞이 멀리 미쳐가 〈영향이〉 상하사방에 꽉 차고, 몰래 도덕道德을 행하여 위로 천조天朝에 알려지니, 요堯임금이 이에 그를 불러 등용한 다음 직위職位를 가지고 임명하여 그를 시험해보았던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濬 深]‧[哲 智] 모두 《이아爾雅》 〈석언釋言〉의 글이다.
곽사인郭舍人의 주注에 “준濬은 아래의 깊은 곳을 뜻하고, 철哲은 큰 지혜를 뜻한다.”라고 하였다.
[舜有深智] 그 지혜가 깊어서 아는 바가 천근淺近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천지天地를 경위經緯하는 것을 ‘문文’이라 이르고, 사방四方을 조림照臨하는 것을 ‘명明’이라 이른다.
《시경詩經》에서 “온온溫溫한 공손한 사람”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안색이 온화하고 용모가 공손함을 말한 것이다.
순舜은 이미 심원深遠한 지혜를 가졌으며, 또 문명文明하고 온공溫恭한 덕德을 가졌으니, 참으로 능히 상하上下에 충실充實하였다.
《시경詩經》의 〈모전毛傳〉에서 색塞을 실實의 뜻으로 풀이함은 능히 천지天地의 사이에 충만充滿함을 말한 것이니, 〈요전堯典〉에 이른바 “천지에 널리 펴졌다.”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표四表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사표四表는 밖이 한도 끝도 없으므로 실만實滿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堯와 순舜은 도道가 같고 덕德 또한 하나같으니, 사관史官이 착호법錯互法을 써서 문장을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상편上篇과 더불어 서로 같으니, 이것이 바로 〈문덕文德이〉 요堯임금에게 합하게 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노자老子가 이르기를 “유현幽玄하고 유현幽玄하며 모든 도리道理나 일체 변화變化의 근본이다.”라고 하였으니, 현玄이란 것은 미묘微妙함을 이르는 명칭이다.
그러므로 “현玄은 유잠幽潛을 이른다.”라고 하였다.
순舜은 농촌에 묻혀있을 때 남모르게 도덕道德을 행하여 밖으로 드러나니 위로 천조天朝에 알려졌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을 승升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