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
【序】螽斯는 后妃子孫衆多也라 言若螽斯不妬忌면 則子孫衆多也라
疏
○正義曰:此不妬忌, 得子孫衆多者, 以其不妬忌, 則嬪妾俱進, 所生亦后妃之子孫, 故得衆多也,
思齊云 “大姒嗣徽音, 則百斯男.” 傳云 “大姒十子, 衆妾則宜百子.” 是也.
三章, 皆言后妃不妬忌, 子孫衆多. 旣言其多, 因說其美, 言仁厚戒愼和集耳.
疏
○正義曰:‘忌’者, 人有勝己, 己則諱其不如, 惡其勝己,
故曰‘有所諱惡於人’, 德是也. 此唯釋忌, 於義未盡, 故小星箋云 “以色曰妬, 以行曰忌.”
故僖十年左傳說 “晉侯其言多忌.” 是‘忌’不謂色也. ‘嫉’者, 色行俱有, 又取怨憎之名, 則又甚於妬忌也,
故此與樛木同論后妃, 前云 “無嫉妬之心.” 此云 “不妬忌.” 是爲大同也.
又小星云 “無妬忌之行.” 樛木云 “無嫉妬之心.” 則嫉亦大同. 心之與行, 別外內之稱, 行爲心使, 表裏一也.
本以色曰妬, 以行曰忌, 但後之作者, 妬亦兼行, 故云‘
’.
箋
【箋】箋云 凡物有陰陽情慾者는 無不妬忌로되 維蚣蝑不耳하여 各得受氣而生子라
故能詵詵然衆多하니 后妃之德能如是하니 則宜然이라
○詵은 說文作𨐔하니 音同이라 蚣은 字林作蜙이라 案一名斯螽이니 七月詩云 斯螽動股가 是也라
楊雄許愼은 皆云舂黍라 草木疏云幽州謂之舂箕하니 蝗類也로 長而靑하고 長股하니 股鳴者也라하고
郭璞注方言云 江東呼爲虴蜢이라하다 慾은 音欲이니 諸詮之音諭라 不耳는 本或作不然이라
箋
【箋】箋云 后妃之德이 寬容不嫉妬하니 則宜女之子孫이 使其無不仁厚라
疏
○正義曰:螽斯之蟲, 不妬忌, 故諸蚣蝑皆共交接, 各各受氣而生子,
故螽斯之羽, 詵詵然衆多, 以興后妃之身, 不妬忌, 故令衆妾, 皆共進御, 各得受氣而生子, 故后妃子孫亦衆多也.
非直子多, 則又宜汝之子孫, 使之振振兮, 無不仁厚也.
此以螽斯之多, 喩后妃之子, 而言羽者, 螽斯羽蟲, 故擧羽以言多也.
疏
○正義曰:此言螽斯, 七月云斯螽, 文雖顚倒, 其實一也,
故釋蟲云 “蜤螽, 蚣蝑.” 舍人曰 “今所謂舂黍也.” 陸機疏云 “幽州人謂之舂箕, 舂箕, 卽舂黍, 蝗類也,
長而靑, 長角長股,
鳴者也, 或謂‘似蝗而小, 班黑其股, 似瑇瑁
, 五月中, 以兩股相切作聲, 聞數十步’, 是也.”
疏
【疏】此實興也, 傳不言興者, 鄭志答張逸云 “若此無人事, 實興也, 文義自解, 故不言之.” 凡說不解者耳.
衆篇皆然, 是由其可解, 故傳不言興也. 傳言興也, 箋言興者喩, 言傳所興者, 欲以喩此事也. 興․喩, 名異而實同.
或與傳興同而義異, 亦云‘興者喩’,
之類也, 亦有興也, 不言興者, 或鄭不爲興, 若‘
之類,
或便文徑喩, 若
之類. 或同興, 箋略不言喩者, 若邶風
之類也,
或疊傳之文, 若
之類, 是也. 然有興也, 不必要有興者, 而有興者, 必有興也.
或興喩竝不言, 直云猶․亦․若者, 雖大局有準, 而應機無定.
鄭云喩者, 喩猶曉也, 取事比方以曉人, 故謂之爲喩也.
疏
○正義曰:昭十年左傳曰 “凡有血氣, 皆有爭心.” 是‘有情慾者 無不妬’也. 序云 ‘若螽斯 不妬忌’, 則知唯蚣蝑不耳.
疏
○正義曰:言‘宜爾子孫’, 明子孫皆化. 后妃能寬容, 故爲仁厚, 卽寬仁之義也.
麟趾․殷其靁傳曰 “振振 信厚”者, 以麟趾序云 “雖衰世之公子, 皆信厚.” 殷其靁其妻勸夫以義, 臣成君事亦信, 故皆以爲信厚也.
疏
○正義曰:此止說后妃不妬, 衆妾得生子衆多, 而言孫者, 協句, 且孫則子所生, 生子衆則孫亦多矣.
此言后妃子孫仁厚, 然而有管蔡作亂者, 此詩人盛論之, 據其仁厚者多耳.
序
〈종사螽斯〉는 후비가 자손이 많음을 읊은 시이다. 종사螽斯 같이 투기하지 않으면 자손이 많게 됨을 말한 것이다.
箋
‘기忌’는 남을 꺼리고 싫어함이 있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이는 투기하지 않아 자손을 많이 둔 것이니, 투기하지 않으면 빈嬪과 첩妾이 함께 나아가 〈군자를 모셔 그들이〉 낳은 자식도 후비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매우 많게 된 것이니,
〈대아 사제大雅 思齊〉에 “태사太姒가 태임太姙의 아름다운 명성을 이었으니 아들이 백 명이다.”라고 하고, 그 전傳에 “태사大姒가 열 아들이면 중첩衆妾은 의당 백 아들일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세 장章은 모두 후비가 투기하지 않아 자손이 매우 많음을 말한 것이다. 자손이 많음을 말하고 나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였으니, 인자하고 혼후하며, 경계하고 삼가며, 화목하여 단결함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기忌’는 자기보다 나은 자가 있으면 자기가 그만 못한 것을 꺼리고 그가 자기보다 나은 것을 싫어함이다.
그리하여 ‘남을 꺼리고 싫어하는 것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덕을 두고 한 말이다. 여기에서는 ‘기忌’만을 해석하여 뜻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소남 소성召南 小星〉의 전箋에 “얼굴색으로 하는 것은 투妬이고, 행동으로 하는 것은 기忌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리하여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10년에 “진후晉侯가 하는 말은 기忌가 많다.”라고 하였는데, 이 기는 얼굴색을 말한 것이 아니다. ‘질嫉’은 얼굴색으로 하는 것과 행동으로 하는 것이 모두 있고 또 원망하고 증오하는 이름을 취하였으니, 그렇다면 투기보다 더욱 심하다.
그리하여 여기와 앞의 〈소남 규목召南 樛木〉에 모두 후비를 거론하면서, 〈규목樛木〉에서는 “질투하는 마음이 없었다.”라고 하고, 여기에서는 “투기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크게는 같은 것이다.
또 〈소성小星〉에서는 “투기하는 행실이 없었다.”라고 하고 〈규목樛木〉에서 “질투하는 마음이 없었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질嫉도 크게는 같은 것이다. 마음으로 하는 것과 행동으로 하는 것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호칭이지만, 행동은 마음이 시키는 것이니 안이나 밖이나 같다.
본래 ‘얼굴색으로 하는 것이 투妬이고 행동으로 하는 것이 기忌인데, 후대의 작자가 ‘투妬’도 행동을 겸한 것으로 여겼다. 그리하여 ‘투현질능妬賢嫉能’이라고 한 것이다.
메뚜기 떼지어 많고도 많으니
螽斯(≪毛詩品物圖攷≫)
傳
‘종사螽斯’는 송서蚣蝑이다. ‘신신詵詵’은 ‘많고 많음’이다.
箋
전운箋云:모든 사물 중에 음양陰陽과 욕정慾情이 있는 것은 투기하지 않음이 없지만, 송서蚣蝑만은 그렇지 않아 각각 기氣를 받아 새끼를 낳는다.
그리하여 새끼가 많고 많은데, 후비의 덕이 이와 같으니 당연히 그러하다는 것이다.
○‘신詵’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신𨐔자로 되어 있는데 음이 같다. ‘송蚣’은 ≪자림字林≫에는 숭蜙으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종사螽斯’는 일명一名 ‘사종斯螽’이니, 〈빈풍 칠월豳風 七月〉에 “사종斯螽이 다리를 비벼 소리를 낸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양웅楊雄과 허신許愼은 모두 ‘용서舂黍’라고 하고, ≪모시초목조수충어소毛詩草木鳥獸蟲魚疏≫에는 “유주幽州에서는 용기舂箕라고 하니 메뚜기 종류로 〈몸통이〉 길고 청색이며 다리가 긴데, 다리로 소리를 내는 놈이다.”라고 하고,
곽박郭璞이 주注한 ≪방언方言≫에는 “강동江東에서는 책맹虴蜢이라 부른다.”라고 하였다. ‘욕慾’은 음이 욕欲인데 여러 전詮에서는 ‘유諭’로 음音하였다. ‘불이不耳’는 불연不然으로 되어 있는 본本도 있다.
箋
전운箋云:후비의 덕이 너그럽고 질투를 하지 않으니, 그대의 자손이 모두 어질고 너그럽게 함이 당연하다.
疏
○정의왈正義曰:‘종사螽斯’라는 곤충은 투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송서蚣蝑들이 모두 함께 교접交接하여 각각 기를 받아 새끼를 낳는다.
그리하여 종사螽斯의 떼가 매우 많음을 가지고 후비 자신이 투기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첩들에게 모두 군자를 모셔 각각 기를 받아 자식을 낳게 하였으므로 후비의 자손 역시 매우 많음을 흥興한 것이다.
자식이 많을 뿐만 아니라 또 그대의 자손들이 어질고 너그럽지 않음이 없게 함이 당연하다.
여기에서 종사螽斯의 새끼가 많음을 가지고 후비의 자식이 많음을 비유하면서 ‘우羽’를 말한 것은 종사螽斯가 깃을 가진 곤충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羽를 들어 ‘많음’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여기의 ‘종사螽斯’와 〈빈풍 칠월豳風 七月〉의 ‘사종斯螽’은 글자는 비록 앞뒤로 바뀌었으나 실제는 같다.
그리하여 ≪이아爾雅≫ 〈석충釋蟲〉에 “사종蜤螽은 송서蚣蝑이다.”라고 하였는데, 사인舍人은 “지금 이른바 용서舂黍이다.”라고 하고, 육기陸機의 ≪모시초목조수충어소毛詩草木鳥獸蟲魚疏≫에 “유주幽州 사람들은 용기舂箕라 하는데, 용기舂箕는 바로 용서舂黍이니 메뚜기 종류로서,
길고 청색이며 긴 뿔에 긴 다리가 있어 다리로 소리를 내는 놈이다. 혹자가 ‘메뚜기와 같은데 조금 작고 다리에 검은 반점이 있으니 대매차瑇瑁叉와 비슷하고, 5월 중에 양다리를 서로 비벼 소리를 내는데 수십 보까지 들린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疏
이 시詩는 실제 흥체興體인데 전傳에서 흥체興體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정지鄭志≫에서 장일張逸에게 “이와 같이 사람의 일을 언급한 것이 없으면 실제 흥興이지만 글의 뜻을 절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체로 ‘흥興’으로 해석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 것이다.
많은 편이 모두 그러하니 그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전傳에서 ‘흥興’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전傳에서는 ‘흥興이다’라고 하였는데 전箋에서는 ‘흥興은 비유이다’라고 하였으니, 전傳에서 흥이라 한 것은 그것으로 이 일을 비유하고자 한 것임을 말한 것이니, 흥興과 유喩는 명칭은 다르나 실제는 같다.
어떤 것은 〈전箋에서〉 전傳과 같이 흥이라 하면서도 뜻이 다른 경우에는 ‘흥자 유興者 喩’라고 하였으니 〈소남 표유매召南 摽有梅〉가 그런 종류이고, 역시 〈전傳에서는〉 흥이라 하였는데도, 〈전箋에서〉 흥을 말하지 않은 것은 혹 정현鄭玄이 흥으로 여기지 않은 것이니 〈소남 행로召南 行露〉의 ‘염읍행로厭浥行露’와 같은 것이고,
어떤 것은 〈전箋에서〉 전傳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곧바로 비유하였으니 〈패풍 단의邶風 褖衣〉와 같은 것이고, 어떤 것은 흥은 같은데도 전箋에서 생략하고 ‘비유’를 말하지 않았으니 〈패풍 곡풍邶風 谷風〉의 ‘습습곡풍習習谷風’과 같은 것이고,
〈전箋에서〉 어떤 것은 전傳의 글을 거듭하였으니 〈주남 갈담周南 葛覃〉의 전箋에서 ‘흥언興焉’이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전傳에〉 ‘흥야興也’가 있는 곳에 반드시 흥이라고 할 필요는 없으나, 흥의 의미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흥興’이라고 함이 있다.
모전毛傳에서 흥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전箋에서〉 스스로 흥을 말한 것이 있으니, 〈소아 사월小雅 四月〉의 전箋에 ‘사람의 악행은 점차 이루어짐이 있음을 흥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어떤 것은 흥興이나 유喩를 모두 말하지 않고 다만 ‘유猶․역亦․약若’으로 말한 경우도 있으니, 비록 크게는 원칙이 있으나 그때그때의 변화에 대응함에는 일정함이 없는 것이다.
정현鄭玄이 ‘유喩’라고 한 유喩는 ‘깨달음’과 같으니, 사물을 가져다 비교하여 사람을 깨우치는 것이다. 그리하여 ‘비유譬喩’라고 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10년에 “혈기血氣가 있는 것은 모두 다투는 마음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유정욕자 무불투有情慾者 無不妬’이다. 서序에서 ‘종사螽斯와 같이 투기하지 않는다.[약종사 불투기若螽斯 不妬忌]’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송서蚣蝑(종사螽斯)만이 그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에서 ‘의이자손宜爾子孫’을 말한 것은 자손이 모두 교화됨을 밝힌 것이다. 후비가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기 때문에 어질고 혼후하게 되었으니, 바로 너그럽고 어질다는 뜻이다.
〈주남 인지지周南 麟之趾〉와 〈소남 은기뢰召南 殷其靁〉의 전傳에서 “진진振振은 신후信厚이다.”라고 한 것은, 〈인지지麟之趾〉의 서序에서 “비록 쇠미한 세상의 공자公子라도 모두 신후信厚하였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며, 〈은기뢰殷其靁〉에서 처가 남편에게 의義로써 권면하였고, 신하가 인군의 일을 이룸도 신信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두 신후信厚로 여긴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이는 후비가 투기하지 않아 중첩들이 많은 자식을 낳은 것만을 설명하여야 하는데, ‘손孫’을 말한 것은 운韻을 맞춘 것이고, 또 손자는 자식의 소생이니 자식을 많이 낳으면 손자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후비의 자손이 인후仁厚함을 말하였는데,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의 난亂이 있었으니, 이는 시인이 크게 논하여 인후한 사람이 많은 것을 거론한 것뿐이다.
많고 많은 메뚜기떼 당연하다 너의 자손 신중함
傳
‘훙훙薨薨’은 ‘많음’이다. ‘승승繩繩’은 ‘신중함’이다.
많이도 모인 메뚜기 떼 당연하다 너의 자손 화목함
傳
‘읍읍揖揖’은 ‘모이는 것’이다. ‘칩칩蟄蟄’은 ‘화목함’이다.
〈종사螽斯〉는 3장章이니, 장章마다 4구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