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4월 신묘일 밤에 항성恒星이 보이지 않고,注+‘항恒’은 ‘상常’이니 항상 보이는 별을 이른다. 신묘는 4월 5일이니 달빛이 아직 희미하여 별빛을 가릴 수 없고, 이때 구름도 없어 별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항성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마도 해가 아직 다 떨어지지 않아서인 듯하다.밤중에 운성隕星이 비처럼 쏟아졌다.注+‘여如’는 ‘이而’의 뜻으로 쓰였다. 밤중이 되어서야 구름이 생겨서 운성隕星이 떨어지면서 비도 내렸고, 그 수數도 많았다. 모두 괴이怪異를 기록한 것이다. 햇빛이 없어지지 않아 항성恒星이 보이지 않았는데, ‘야중夜中’이라 한 것은 물시계로 그 시간을 안 것이다.
보리는 수확할 것이 없고 오곡五穀은 싹이 모두 물에 잠겼다.注+지금의 5월은 주력周曆의 가을이다. 평지에 물이 솟아 익은 보리를 떠내려 보내고, 오가五稼의 싹을 죽인 것이다.
겨울에 부인夫人강씨姜氏가 제후齊侯와 곡穀에서 회합하였다.注+전傳이 없다. 곡穀은 제齊나라 땅으로 지금의 제북濟北곡성현穀城縣이다.
傳
7년 봄에 문강文姜이 제후齊侯와 방防에서 회합하였으니, 이는 제후齊侯의 뜻이었다.注+문강文姜이 자주 제후齊侯와 회합하였으나, 제齊나라 땅으로 간 것은 간음姦淫이 부인의 뜻이었고, 노魯나라 땅으로 온 것은 제후齊侯의 뜻이었다. 그러므로 전傳에 간략하게 이 두 가지를 들어 말한 것이다.
傳
여름에 항성恒星이 보이지 않은 것은 밤이 밝았기 때문이고, 유성流星이 떨어지고 비가 내린 것은 비와 함께 떨어진 것이다.注+해偕는 함께이다.
傳
가을에 보리는 수확收穫할 것이 없고, 오가五稼의 싹은 물에 잠겼으나, 가곡嘉穀(黍稷)에는 해가 되지 않았다.注+서직黍稷은 오히려 다시 파종播種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곡嘉穀에는 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星隕如雨 :
《公羊傳》과 《穀梁傳》는 모두 “流星이 비처럼 쏟아진 것이다.”고 하였고, 李震相도 비가 내리듯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하였으므로 이 설을 취하여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