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경진일庚辰日에
곡옥曲沃에
빈殯하기 위해
注+빈殯은 관棺을 묻는 것이다. 곡옥曲沃에는 구궁舊宮이 있다.강絳을 나가는데,
注+[부주]林: 강降은 진晉나라의 국도國都이다. 영구靈柩가 바야흐로 진晉나라의 국도國都를 나간 것이다.영구靈柩에서 소 울음 같은 소리가 났다.
注+소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난 것이다. [부주]林: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시신屍身이 침상寢牀 위에 있는 것을 ‘시尸’라 하고 관棺에 넣은 것을 ‘구柩’라 한다.”고 하였다.
복언卜偃이 대부大夫들에게 절하게 하며 말하기를 “군君께서 대사大事를 명하셨다.
장차 서쪽 나라의 군대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이니 저들을
공격攻擊하면 반드시 크게
승리勝利할 것이다.’
注+구柩안에서 소리가 났기 때문에 ‘군명君命’이라고 한 것이다. 대사大事는 융사戎事(軍事)이다. 복언卜偃이 진秦나라의 은밀한 계획을 들었기 때문에 구柩에서 소리가 난 것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진작振作[正]시킨 것이다. [부주]朱: 서西는 진秦나라를 이름이다. 과질아過軼我는 진군秦軍이 정鄭나라를 치기 위해 진晉나라를 지나간다는 말이다.고 하였다.
기자杞子가
정鄭나라에서 사람을 보내어
진秦나라에
고告하기를
注+희공僖公 30년에 진목공秦穆公이 대부大夫기자杞子를 파견派遣해 정鄭나라를 지키게 했었다. “
정인鄭人이 우리에게
북문北門의 열쇠를 맡겼으니,
注+관管은 열쇠이다.은밀隱密히 군사를 이끌고 온다면
정鄭나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목공穆公이 건숙蹇叔을 찾아가서 이 일에 관해 물으니, 건숙蹇叔이 말하였다.
“군대를 수고롭혀
원방遠方의 나라를
습격襲擊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注+건숙蹇叔은 진秦나라 대부大夫이다.
군대는
노고勞苦에 지쳐 힘이
고갈枯渴될 것이고, 먼 나라(鄭) 임금은 이를
대비對備할 것이니
불가不可하지 않겠습니까?
注+[부주]林: 원방遠方의 임금이 반드시 우리의 계획을 알고서 대비할 것이므로 정鄭나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 군대의 계획을
정鄭나라도 반드시 알고 있을 것이니,
注+[부주]林: 진秦나라의 병사들이 이미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니 정鄭나라도 반드시 진秦나라의 계획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군대들이 고생만 하고 얻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悖心]을 가질 것입니다.
注+장차 선량善良한 사람을 해칠 것이라는 말이다. [부주]林: 진秦나라 병사兵士가 고생만 하고 얻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패려悖戾한 마음이 생겨 선량善良한 사람을 해칠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또 천리千里 길을 가는데 그 누가 모르겠습니까?”
공公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注+사辭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맹명孟明‧
서걸西乞‧
백을白乙을 불러 군대를 거느리고
동문東門 밖에서 출발하게 하였다.
注+맹명孟明은 백리맹명시百里孟明視이고, 서걸西乞은 서걸술西乞術이고, 백을白乙은 백을병白乙丙이다.
건숙蹇叔이 울면서 “
맹자孟子야, 나는 군대가 나가는 것은 보지만 들어오는 것은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니,
注+[부주]林: 건숙蹇叔이 맹명孟明을 불러 “나는 그대가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는 것만을 볼 뿐, 그대가 군대를 거느리고 들어오는 것은 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한 것이다.공公이 사람을 보내어
건숙蹇叔에게 이르기를
注+[부주]林: 목공穆公은 건숙蹇叔이 출동하는 군대를 향해 곡한 것에 노하여 사람을 보내 그를 꾸짖은 것이다. “네가 무엇을 아느냐?
네가
중수中壽만 살고 죽었더라도 네 무덤 위에 심은 나무가 이미 한 아름은 되었을 것이다.”
注+두 손을 벌려 껴안을 둘레를 ‘공拱’이라 한다. 건숙蹇叔이 지나치게 늙어 정신이 혼란昏亂하니 그의 말이 쓸 만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부주]林: 인생人生의 상수上壽는 1백 20세, 중수中壽는 100세이고 하수下壽는 80세이다. 목공穆公은 그를 헐뜯어 “네가 중수中壽만 살고 죽었더라도 네 무덤 위의 나무가 이미 한 아름으로 자랐을 것이다.”고 한 것이니, 곧 죽음이 이를 것이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이때 건숙蹇叔의 아들도 그 군대 속에 끼어 있었다.
“
진인晉人은 반드시 우리 군대를
효산殽山에서 막을 것이다.
注+효산殽山는 홍농弘農민지현澠池縣 서쪽에 있다. [부주]林: 효산殽山는 지금의 함곡관函谷關이다.
효산殽山에는 두 언덕이 있는데
注+큰 언덕을 ‘능陵’이라 한다. 남쪽 언덕은
하후夏后고皐의 무덤이 있는 곳이고,
注+고皐는 하걸夏桀의 조부祖父이다. 북쪽 언덕은
문왕文王이
풍우風雨를 피했던 곳이다.
注+이곳의 길이 두 언덕 사이의 남곡南谷 가운데로 나 있는데, 골짜기가 깊고 꼬불꼬불하며 두 산山이 서로를 향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풍우風雨를 피할 수 있다. 옛날에는 이 길을 경유經由하였는데, 위무제魏武帝(曹操)가 서쪽으로 파한巴漢(蜀漢)을 토벌討伐할 때 이 길이 험한 것을 꺼려 다시 북산北山에 고도高道를 내었다.
네가 반드시 이 두 언덕 사이에서 죽을 것이니
注+그곳이 매우 험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곳으로 가서 너의 뼈를 거두리라.”
진군秦軍은 드디어 동쪽을 향해
출발出發하였다.
注+격멸擊滅하였는데도 ‘입入’이라고 기록한 것은 그 땅을 소유所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