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중손하기仲孫何忌가 주자邾子와 발拔에서 결맹結盟하였다.注+발拔은 소재지所在地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주석註釋하지 않았다.
傳
3년 봄 2월 신묘일辛卯日에 주자邾子가 문대門臺에서 외정外廷을 굽어보니注+문門 위에 대臺가 있다., 혼인閽人이 동이에 물을 담아다가 외정外廷에 붓고 있었다.
주자邾子가 이를 바라보고 노하자, 혼인閽人이 말하기를 “이역고夷射姑가 이곳에 오줌을 누었습니다.注+선旋은 소변小便이다. [부주]林: 지난해 고기를 구걸하다 몽둥이로 맞은 일에 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하였다.
주자邾子가 이역고夷射姑를 잡아 오라고 명하였으나注+외정外廷이 정결淨潔하지 못함을 보고서 이역고夷射姑를 잡아 오라고 한 것이다. 잡아 오지 못하니, 더욱 노하여 스스로 상牀에서 뛰어내려 오다가 화로火爐의 숯불 위로 떨어져 불에 데어 드디어 졸卒하였다.注+폐廢는 떨어짐이다.
장사葬事 지내기에 앞서 먼저 수레 다섯 채와 순장인殉葬人 다섯 사람을 무덤에 넣었다.注+장중藏中(무덤 안)을 정결淨潔하게 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따로 변방便房(곁방)을 만들어 장전葬前에 먼저 수레와 순장인殉葬人을 그곳에 넣은 것이니, 장공莊公의 유명遺命을 따른 것인 듯하다.
장공莊公은 성질이 조급躁急하고 정결淨潔을 좋아하였으므로 이에 미친 것이다.注+변卞은 조급躁急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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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9월에 선우인鮮虞人이 평중平中에서 진군晉軍을 패배시키고서注+평중平中은 진晉나라 땅이다.진晉나라 관호觀虎를 사로잡았으니, 관호觀虎가 자기의 용맹勇猛을 믿었기 때문이다.注+정공定公 5년에 사앙士鞅이 선우鮮虞를 포위包圍한 장본張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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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담郯에서 결맹結盟하였으니注+담郯은 바로 발拔이다., 주邾나라와 우호友好를 중수重修한 것이다.注+정공定公이 즉위卽位하였기 때문에 수호修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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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후蔡昭侯가 두 개의 패옥佩玉과 두 벌의 갖옷을 만들어 가지고注+패佩는 패옥佩玉이다. [부주]林: 구裘는 초구貂裘와 호구狐裘 따위이다. 초楚나라에 가서 패옥佩玉 하나와 갖옷 한 벌을 초소왕楚昭王에게 바쳤다.
소왕昭王은 그 패옥를 차고 그 갖옷을 입고서 연회宴會를 열어 채후蔡侯를 접대接待하였는데, 채후蔡侯도 남은 패옥과 갖옷을 입었다.
〈이를 본〉 자상子常이 그 패옥과 갖옷을 얻고 싶어 하였으나注+[부주]林: 자상子常은 바로 낭와囊瓦이다. 주지 않으니, 자상子常은 채후蔡侯를 3년 동안 초楚나라에 억류抑留[止]하였다.
당성공唐成公이 초楚나라에 갔을 때 그에게는 두 마리의 숙상마肅爽馬가 있었는데, 자상子常이 그 말을 얻고 싶어 하였으나注+성공成公은 당혜후唐惠侯의 후손後孫이다. 숙상肅爽은 준마駿馬의 이름이다. 주지 않으니 자상子常은 당후唐侯 또한 3년 동안 초楚나라에 억류하였다.
당인唐人 중에 어떤 자들이 서로 상의하여, 〈채후蔡侯를 따라〉 먼저 온 종자從者들을 〈뒤에 온 종자從者들로〉 교대交代시켜 주기를 청하니 자상子常이 허락하였다.注+[부주]林: 당인唐人은 임금이 억류된 까닭을 알고서 함께 상의商議하여 먼저 간 종자從者를 교대交代하여 복역服役하기를 청한 것이다.
〈뒤에 온 종자가〉 먼저 온 종자從者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서 말을 훔쳐 자상子常에게 바치니注+[부주]林: 마치 교대交代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위장僞裝하여 먼저 간 종자從者에게 술을 먹인 것이다. 자상子常은 당후唐侯를 돌려보냈다.
〈당후唐侯가 귀국歸國한 뒤에 말을 훔친 자가〉 스스로 사패司敗(刑獄을 관장管掌하는 관서官署)로 가서 구속拘束되기를 청하며注+말을 훔친 자가 스스로 구수拘囚(拘禁)되기를 청한 것이다. [부주]林: 스스로 당唐나라 사패司敗의 옥관獄官에게 구수拘囚하기를 청한 것이다.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농마弄馬(愛馬)로 인해 임금님의 몸이 구금拘禁[隱]되시고注+은隱은 우약憂約(憂愁와 궁곤窮困)이다. [부주]朱: 농弄은 애愛와 같다. 국가國家를 버리셨으니, 저의 신하들은 양마인養馬人을 도와 반드시 훔친 말과 같은 말을 구해 변상辨償하겠습니다.注+상相은 조助이고, 부인夫人은 양마자養馬者를 이른다. [부주]朱: 저희 신하들은 양마인養馬人을 도와 다른 말을 구하여 임금님께 변상辨償하되, 반드시 훔친 말과 같은 말을 구해 올리겠다는 말이다.”고 하니,
당후唐侯가 말하기를 “과인寡人의 허물이니 그대들은 자신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하고서 모두에게 상賞을 주었다.
채인蔡人이 이 소문을 듣고 소후昭侯에게 굳이 청하여 패옥佩玉을 자상子常에게 바치니注+[부주]林: 패옥佩玉과 갖옷을 자상子常에게 바친 것이다. 갖옷을 말하지 않은 것은 상문上文을 받아 말하였기 때문이다. , 자상子常은 조정朝廷에 나아가 채후蔡侯의 종자從者[徒衆]를 만나보고서, 유사有司에게 명하기를 “채군蔡君이 이곳에 오래 머문 것은 유사有司[官]가 〈채후蔡侯를 전송餞送하는〉 예물禮物을 갖추어 공급供給하지 않았기 때문이다.注+초楚나라가 채후蔡侯를 전송餞送[遣]하는 예물禮物을 갖추어 공급供給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부주]林: 자상子常이 조정朝廷에 나아가 초군楚君을 알현謁見하고서 채소후蔡昭侯의 종자從者[徒衆]를 만난 것이다.
내일까지 공급을 마치지 않으면 장차 너를 죽일 것이다.注+채후蔡侯를 전송餞送하는 예물禮物이다. [부주]林: 만약 내일까지 채후蔡侯를 전송餞送하는 예물禮物을 다 공급供給하지 않으면 장차 사죄死罪로 다스리겠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채후蔡侯가 돌아올 때 한수漢水에 미쳐 옥玉을 들어 한수漢水에 던지며注+[부주]朱: 옥玉을 들어 한수漢水에 던지며 맹서한 것이다. 말하기를 “내가 만약 다시 한수漢水를 건너 남쪽으로 간다면 대천大川의 신神이 화禍를 줄 것이다.注+스스로 맹서해 말하기를 “만약 다시 한수漢水를 건넌다면 응당 화禍를 받을 것이 대천大川처럼 명확하다.”고 한 것이다. ”고 하였다.
채후蔡侯가 진晉나라로 가서 그 아들 원元과 그 대부大夫들의 아들을 인질人質로 주고서 초楚나라를 토벌討伐하기를 청하였다.注+명년明年에 소릉召陵에서 회합會合한 장본張本이다.
역주2臨廷 :
廷은 朝廷이다. 諸侯의 三門 중에 오직 雉門에만 觀臺가 있는데, 雉門 안은 內朝이고 雉門 밖은 外朝이다. 여기에 말한 廷은 外朝인 듯하다. 〈楊注〉
역주3邾子望見之 怒 :
閽人이 동이에 물을 담아다가 外廷에 부어 물이 질펀하게 흐르는 것을 보고서 노한 것이다.
역주4旌[旋] :
저본에는 ‘旌’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旋’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旌[旋] :
저본에는 ‘旌’으로 되어 있으나, 傳文에 의거하여 ‘旋’으로 바로잡았다.
역주6命執之 :
이것은 邾莊公이 淨潔을 좋아하고 躁急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夷射姑가 술을 마실 때 나와서 본 小便이라면 벌써 다 말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淨潔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줌을 누었다는 말을 듣자 노하였고, 성질이 조급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讒言을 믿은 것이다. 參考文獻 〈楊注〉
역주7先葬以車五乘殉五人 :
사람을 殉葬한 것은 邾子가 淨潔을 좋아하기 때문에 地下의 淸掃를 맡기고자 해서이다. 만약 수레와 殉葬人을 入棺하는 날에 함께 넣으면 墓室 안이 더러워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따로 곁방을 만들어서 수레와 殉葬人을 먼저 넣은 것이다. 參考文獻 《左氏會箋》
역주8申[中] :
저본에는 ‘申’으로 되어 있으나, 傳文에 의거하여 ‘中’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2所有濟漢而南者 有若大川 :
만약 다시 漢水를 건너 남방의 楚나라로 간다면 大川의 神이 禍를 내릴 것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다시는 楚나라에 가지 않겠다고 盟誓한 말이다. 所는 若의 뜻으로 誓詞에 많이 쓰인다. 有如도 誓詞 중에 常用하는 말이다. 이곳의 有若大川, 僖公 24년의 有如白水, 文公 12년의 有如河, 襄公 25년의 有如上帝, 定公 6년의 有如先君, 哀公 14년의 有如陳宗 등은 모두 神이 盟誓의 證人이 되어 盟誓를 어기면 神이 罰을 내린다는 뜻이다. 僖公 24년 譯註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