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오인吳人이
애공哀公을 데리고 가서
진후晉侯에게
알현謁見시키고자 하자,
자복경백子服景伯이
사자使者에게 말하기를 “
천왕天王이
제후諸侯를
회합會合하면
注+[부주]林: 천자天子가 제후諸侯를 모아놓고서 회의會議함이다.후백侯伯이
후목侯牧을 거느리고 가서
천왕天王을
알현謁見하고
注+백伯은 왕관백王官伯(盟主)이고, 후목侯牧은 방백方伯이다. ,
백伯(諸侯의
장長, 곧
맹주盟主)이
제후諸侯를
회합會合하면
후侯(侯爵)가
자작子爵와
남작男爵을 거느리고 가서
백伯을
알현謁見합니다.
注+백伯은 제후諸侯의 장長(盟主)이다.
천왕天王으로부터 아래로 제후諸侯에 이르기까지 조빙朝聘할 때 진헌進獻하는 옥백玉帛이 각각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오吳나라에 바치는 공물貢物이 진晉나라에 바치는 공물貢物보다 많고 진晉나라에 바치는 공물貢物에 비해 적지 않았던 것은 오吳나라를 맹주盟主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제후諸侯를 불러 모아놓고서 오군吳君께서 우리 임금을 데리고 가서 진군晉君에게 알현謁見하려 하니, 이는 진晉나라를 맹주盟主로 대우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장차
공물貢物의
수량數量을
개정改定할 것입니다.
注+[부주]林: 지금 노魯나라는 오吳나라와 진晉나라에 바치는 공물貢物의 수량數量을 개정改定하려 한다는 말이다.
노魯나라는 8백
승乘을
기준基準으로 삼아
오吳나라에
공물貢物을 바쳐왔습니다만 만약 우리나라를
자작子爵이나
남작男爵의 나라로 대우하신다면
注+[부주]林: 만약 오왕吳王이 노군魯君를 데리고 가서 진후晉侯에게 알현謁見시킨다면 이는 노魯나라를 자작子爵과 남작男爵의 나라로 대우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3백
승乘을 기준으로
공물貢物을 바쳐
오吳나라의
속국屬國되고
注+주邾나라의 반은 3백 승乘이다. , 6백
승乘을 기준으로
공물貢物을 바쳐
진晉나라를 섬길 것입니다.
注+주邾나라와 같이 한다는 것은 6백 승乘이다.
그리고 또
집사執事께서
맹주盟主로
제후諸侯를 불러
회합會合하고서 일반
제후諸侯로서 일을 마친다면
注+[부주]林: 끝내 노군魯君을 진후晉侯에게 알현시킨다면 제후諸侯의 제도制度를 따르는 것이라는 말이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오인吳人이 즉시 그 일을 그만두었다.
얼마 뒤에 그만둔 것을 후회하여
注+경백景伯이 속였다고 여겨 후회한 것이다. 경백景伯을
수금囚禁하려 하자,
경백景伯이 말하기를 “나는 이미
노魯나라에
후계자後繼者를 세웠으니
注+하何는 경백景伯의 이름이다. [부주]林: 내가 이미 후계자後繼者를 세웠으니 수집囚執(囚禁)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 장차 수레 두 채와
종자從者 6인을 데리고 따라가겠습니다만 늦게 출발하느냐 빨리 출발하느냐는 명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注+[부주]林: 장차 두 채의 수레와 관속官屬 여섯 사람을 데리고서 따라가겠다는 말이다.” 하였다.
오인吳人은 마침내
경백景伯을
수금囚禁하여 데리고 돌아갔다.
注+[부주]林: 오인吳人이 드디어 경백景伯을 수금囚禁하여 데리고 돌아갔다.
호유戶牖에 당도하여
注+호유戶牖는 진류陳留외황현外黃縣 서북쪽에 있는 동혼성東昏城이 그것이다. 경백景伯이
태재太宰에게 말하기를
注+[부주]林: 경백景伯이 태재太宰비嚭에게 고한 것이다. “
노魯나라는 장차 10월
상신일上辛日(上旬에 든
신일辛日)에
상제上帝와
선왕先王께 제사를 올리기 시작하여
注+[부주]林: 유사有事는 제사이다. 계신일季辛日(下旬에 든
신일辛日)에 그 제사를 마칩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그 제사에 일을 맡아
注+제사祭事에 맡은 직책職責이 있는 것이다. 襄公 이후로
변경變更하지 않았으니
注+노魯나라 양공襄公이다. , 만약 내가 그 제사에
참여參與[會]하지 않으면
注+[부주]林: ‘만약 금년에 제사祭祀에 참여하지 않으면’이라는 말이다. 축종祝宗이 아마도 〈
신神에게〉 ‘
오吳나라가 실로 그렇게 한 것이다.
注+노魯나라 축종祝宗이 아마도 신神에게 “경백景伯이 제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오吳나라에게 수금囚禁되었기 때문이다.”라고 고告할 것이라는 말이다. 오인吳人은 귀신鬼神을 믿기 때문에 이 말로써 겁을 준 것이다. ’라고
고告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오吳나라는 우리
노魯나라가 공경하지 않는다고 하여
노魯나라의
비천卑賤한 일곱 사람을
체포逮捕하였지만
노魯나라에 무슨 손해가 되겠습니까?”라고 하니,
태재太宰비嚭가
오왕吳王에게 말하기를 “
노魯나라에 손해될 것이 없고
오명惡名만을 얻을 뿐이니
注+단지 오명惡名이 될 뿐이라는 말이다. ,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