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여름 4월에 진후晉侯가 장차 제齊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노魯나라에 사자使者를 보내어 원병援兵을 요청하며 말하기를
“전에 장문중臧文仲은 초군楚軍을 거느리고 가서 제齊나라를 토벌하여 곡穀을 취하였고注+희공僖公 26년에 있었다., 선숙宣叔(臧孫許)은 진군晉軍을 거느리고 가서 제齊나라를 토벌하여 문양汶陽을 취하였으니注+성공成公 2년에 있었다. , 우리 임금님께서는 주공周公께 복福을 기구祈求하고자 하여 장씨臧氏가 군대를 거느리고 와주기를 원하십니다.注+장씨臧氏가 대대로 제齊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기 때문에 장씨臧氏의 위령威靈을 빌고자 한 것이다. ”라고 하니,
장석臧石이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진군晉軍과 회합會合하여 늠구廩丘를 취取(占領)하였다.注+장석臧石은 장빈여臧賓如의 아들이다.
진晉나라 군리軍吏가 ‘전비戰備를 수선修繕하라.
장차 진군進軍할 것이다.注+진晉나라 군리軍吏이다. 전비戰備를 수선修繕함이다. ’라고 영令을 내리니, 제齊나라 대부大夫내장萊章이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진晉나라 임금은 〈권위權威가〉 낮고 정사政事가 포학暴虐한데도注+내장萊章은 제齊나라 대부大夫이다. [부주]林: 진晉나라 임금은 비소卑小하고 진晉나라 정사政事는 포학暴虐하다는 말이다. 지난해에 병력兵力이 대등對等[敵]한 〈우리 제齊나라를〉 이겼고注+안경顔庚을 사로잡은 것이다. , 금년에 또 도읍都邑(廩丘를 이름)을 공격하여 승리한 것은注+늠구廩丘를 취取(占領)한 것이다. 하늘이 도움을 준 것이 많아서이다.
하지만 또 어찌 진군進軍해 올 수 있겠는가?注+[부주]林: 하늘이 진晉나라에 도움을 준 것이 이미 많은데, 또 어찌 진군進軍하여 우리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니注+위躛는 과過이다. [부주]林: 이것은 잘못되고 믿을 수 없는 말이다. , 진군晉軍[役]이 머지않아 돌아갈 것이다.注+[부주]林: 진晉나라의 군대가 이미 돌아가려 한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과연 진군晉軍은 곧 돌아갔다.
진인晉人이 장석臧石에게 한 마리의 소를 보내니注+살아 있는 짐승을 ‘희餼’라 한다. [부주]林: 진晉나라가 살아 있는 소를 보내어 노魯나라 장석臧石을 위로한 것이다. , 진晉나라 태사太史가 장석臧石에게 사죄謝罪하기를注+진晉나라 태사太史이다. “우리 임금님께서 군중軍中[行]에 계시므로注+군행軍行에 있는 것이다. 뇌례牢禮가 규정規定한 법도法度에 맞지 않으니注+예도禮度(禮法)와 같지 않은 것이다. , 감히 사죄謝罪의 뜻을 표합니다.注+끝내 ‘장씨臧氏는 후손後孫이 노魯나라에서 번창繁昌할 것이다.’라고 한 주周나라 내사內史의 말과 같이 되었다. ”라고 하였다.
傳
주자邾子가 또 무도無道한 짓을 하니, 월인越人이 그를 체포해 데리고 돌아가고注+끝내 자공子贛의 말과 같이 되었다., 공자公子하何를 주邾나라 임금으로 세웠는데, 하何 또한 무도無道하였다.注+하何는 태자太子혁革의 아우이다.
애공哀公이 노하여 말하기를 “너는 공실公室의 예禮를 맡은 자이고注+[부주]林: 너는 종인宗人의 사주司主가 되었다는 말이다. , 부인夫人을 세우는 것은 국가國家의 대례大禮인데, 어째서 그런 예禮가 없다고 하느냐?”고 하니,
흔하釁夏가 대답하기를 “주공周公과 무공武公은 설薛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셨고注+무공武公은 오敖이다. , 효공孝公과 혜공惠公은 상商(宋)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셨고注+효공孝公은 칭稱이고, 혜공惠公은 불황弗皇이다. 상商은 송宋이다. , 환공桓公으로부터 이하로는 제齊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셨으니注+노환공魯桓公이 비로소 문강文姜을 부인夫人으로 맞이하였다. ,
이에 관한 예禮라면 있지만 첩妾을 부인夫人으로 삼는 것이라면 본래부터 그런 예禮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애공哀公은 끝내 그 여인女人을 부인夫人으로 세우고서 형荊을 태자太子로 삼으니, 국인國人이 비로소 애공哀公을 미워하기 시작하였다.注+애공哀公을 미워한 것이다.
傳
윤월閏月에 애공哀公이 월越나라에 가서 월越나라 태자太子적영適郢과 관계가 친밀親密해지니注+적영適郢은 월왕越王의 태자太子이다. 득得은 서로 친애親愛하면서 좋아함이다. , 적영適郢은 애공哀公을 사위로 삼고자 하여 애공哀公에게 많은 토지土地를 주었다.注+[부주]林: 월越나라 태자太子가 자기의 딸을 노애공魯哀公의 아내로 주고자 하여 많은 토지土地를 애공哀公에게 준 것이다.
공손公孫유산有山이 노魯나라로 사람을 보내어 〈이 사실을〉 계손季孫에게 알리자, 계손季孫은 두려워서 월越나라로 사람을 보내어 태재太宰비嚭를 통하여 〈그 일을 방해하고〉 태재太宰비嚭에게 뇌물을 바치니, 이에 〈그 일이〉 폐지廢止되었다.注+비嚭는 원래 오吳나라 신하였다. 계손季孫은 노애공魯哀公이 월越나라를 이용하여 자기를 토벌討伐할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두려워한 것이다.
역주
역주1寡君欲徼福於周公 :
周公은 魯나라의 始祖이다. 魯나라에 援軍을 청하려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2願乞靈於臧氏 :
靈도 福이다. 이것은 臧氏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게 하고자 한 것이다. 〈楊注〉
역주3天奉多矣 :
하늘이 도움을 준 것이 많다는 말이다. 僖公 33년 傳에 ‘天奉我也’의 ‘奉’을 〈杜注〉에 ‘奉은 與(줌)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