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孟子[ㅣ] 曰 伯夷 目不視惡色며 耳不聽惡聲고(며) 非其君不事며 非其民不使야 治則進고 亂則退야 橫政之所出와(과) 橫民之所止예 不忍居也며(야) 思與鄕人處호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塗炭也ㅣ러니 當紂之時야 居北海之濱야 以待天下之淸也니 故[로] 聞伯夷之風者 頑夫[ㅣ] 廉며 懦夫[ㅣ] 有立志니라
集註
橫은 謂不循法度라 頑者는 無知覺이요 廉者는 有分辨이라 懦는 柔弱也라 餘는 並見현前篇니라
伊尹[이] 曰 何事非君이며 何使非民이리오야 治亦進며 亂亦進야 曰 天之生斯民也(ㅣ) 使先知[로] 覺後知며 使先覺[으로] 覺後覺이시니 予 天民之先覺者也ㅣ로니(ㅣ라) 予將以此道[로] 覺此民也ㅣ라며(ㅣ라고) 思天下之民[이] 匹夫匹婦ㅣ 有不與예被堯舜之澤者ㅣ어든() 若己[ㅣ] 推퇴而內(納)之溝中니 其自任以天下之重也ㅣ니라
集註
何事非君은 言所事卽君이요 何使非民은 言所使卽民이니 無不可事之君이며 無不可使之民也라 餘見前篇니라
柳下惠 不羞汚君며 不辭小官며 進不隱賢야 必以其道며 遺佚而不怨며 阨窮而不憫며 與鄕人處호(에) 由由然不忍去也야 爾爲爾오(며) 我爲我ㅣ니 雖袒裼裸裎於我側인 爾焉能浼我哉리오니 故[로] 聞柳下惠之風者 鄙夫[ㅣ] 寬며 薄夫[ㅣ] 敦니라
孔子之去齊예 接淅而行시고 去魯애 曰 遲遲[라] 吾行也ㅣ여시니 去父母國之道也ㅣ라 可以速而速며(시고) 可以久而久며(시고) 可以處而處며(시고) 可以仕而仕 孔子也ㅣ시니라
集註
接은 猶承也요 淅은 漬米水也니 漬米將炊而欲去之速이라 故로 以手承水取米而行여 不及炊也라 擧此一端여 以見현其久速仕止 各當其可也시니라 或曰 孔子去魯에 不稅(脫)冕而行시니 豈得爲遲리오한대 楊氏曰 孔子欲去之意久矣로되 不欲苟去라 故로 遲遲其行也시니 膰肉不至면 則得以微罪行矣라 故로 不稅冕而行시니 非速也니라
孟子ㅣ 曰 伯夷 聖之淸者也ㅣ오 伊尹(은) 聖之任者也ㅣ오 柳下惠 聖之和者也ㅣ오 孔子 聖之時者也ㅣ시니라
集註
張子曰 無所雜者는 淸之極이요 無所異者는 和之極이니 勉而淸은 非聖人之淸이요 勉而和는 非聖人之和라 所謂聖者는 不勉不思而至焉者也니라 孔氏曰 任者는 以天下爲己責也니라 愚謂 孔子는 仕止久速이 各當其可시니 蓋兼三子之所以聖者而時出之니 非如三子之可以一德名也니라 或疑伊尹出處合乎孔子어늘 而不得爲聖之時는 何也오 程子曰 終是任底意思在니라
孔子之謂集大成이시니(이니) 集大成也者 金聲而玉振之也ㅣ라(ㅣ니) 金聲也者 始條理也오 玉振之也者 終條理也ㅣ니 始條理者 智之事也오 終條理者는 聖之事也ㅣ니라
集註
此는 言 孔子集三聖之事여 而爲一大聖之事니 猶作樂者集衆音之小成여 而爲一大成也라 成者는 樂之一終이니 書所謂簫韶九成이 是也라 金은 鐘屬이요 聲은 宣也니 如聲罪致討之聲이라 玉은 磬也요 振은 收也니 如振河海而不洩之振이라 始는 始之也요 終은 終之也라 條理는 猶言脈絡이니 指衆音而言也라 智者는 知之所及이요 聖者는 德之所就也라 蓋樂有八音니 金石絲竹匏土革木이라 若獨奏一音이면 則其一音이 自爲始終而爲一小成이니 猶三子之所知偏於一여 而其所就亦偏於一也라 八音之中에 金石爲重이라 故로 特爲衆音之綱紀요 又金始震而玉終詘(屈)然也라 故로 並奏八音이면 則於其未作에 而先擊鎛鐘여 以宣其聲고 俟其旣闋而後에 擊特磬여 以收其韻나니 宣以始之고 收以終之여 二者之間에 脈絡通貫여 無所不備면 則合衆小成而爲一大成이니 猶孔子之知無不盡而德無不全也라 金聲玉振, 始終條理는 疑古樂經之言이라 故로 兒(倪)寬云 唯天子建中和之極여 兼總條貫여 金聲而玉振之라하니 亦此意也니라
智 譬則巧也오 聖을 譬則力也ㅣ니 由(猶)射於百步之外也니(ㅣ니) 其至 爾力也ㅣ어니와 其中은 非爾力也ㅣ니라
集註
此는 復以射之巧力으로 發明聖智二字之義여 見孔子는 巧力俱全而聖智兼備시고 三子則力有餘而巧不足이라 是以로 一節이 雖至於聖이나 而智不足以及乎時中也니라○ 此章은 言 三子之行은 各極其一偏고 孔子之道는 兼全於衆理니 所以偏者는 由其蔽於始라 是以로 缺於終이요 所以全者는 由其知之至라 是以로 行之盡이라 三子는 猶春夏秋冬之各一其時요 孔子則太和元氣之流行於四時也니라
1.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伯夷)는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섬길 만한 올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부릴 만한 올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나 은둔하여, 나쁜 정치가 나오는 곳과 나쁜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차마 살지 못하였으며, 예를 모르는 무식한 시골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을 마치 조복(朝服)과 조관(朝冠) 차림을 하고 진흙탕과 숯 위에 앉은 것처럼 생각하였다. 은나라 폭군 주(紂)의 시대를 당하여 북쪽의 바닷가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백이의 풍도(風度)를 들은 자들은 탐욕스러운 사람도 청렴해지고 나약한 사람도 뜻을 세우게 된다.
[언해] 孟子ㅣ 샤 伯夷이 目목애 惡악色을 視시티 아니며 耳예 惡악聲을 聽티 아니고 그 君군이 아니어든 事티 아니며 그 民민이 아니어든 使티 아니야 治티면 進진고 亂란면 退퇴야 橫政의 出츌 바와 橫民민의 止지 바애 아 居거티 아니며 鄕人으로 더블어 處쳐홈을 호 朝됴衣의와 朝됴冠관으로 塗도炭탄애 坐좌홈티 너기더니 紂듀의 時시 當야 北븍海ㅅ 濱빈애 居거야 天텬下하의 淸홈을 待니 故고로 伯夷이의 風풍을 드른 者쟈 頑완 夫부ㅣ 廉렴며 懦라 夫부ㅣ 立립 志지 두니라
[James Legge] Mencius said, 'Po-î would not allow his eyes to look on a bad sight, nor his ears to listen to a bad sound. He would not serve a prince whom he did not approve, nor command a people whom he did not esteem. In a time of good government he took office, and on the occurrence of confusion he retired. He could not bear to dwell either in a court from which a lawless government emanated, or among lawless people. He considered his being in the same place with a villager, as if he were to sit amid mud and coals with his court robes and court cap. In the time of Châu he dwelt on the shores of the North sea, waiting the purification of the kingdom. Therefore when men now hear the character of Po-î, the corrupt become pure, and the weak acquire determination.
이윤(伊尹)은 말하기를 ‘누구를 섬긴들 군주가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여, 세상이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혼란해도 나아갔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하늘이 이 백성을 낼 적에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 늦게 아는 사람을 깨우쳐주게 하고, 먼저 깨달은 자로 하여금 늦게 깨닫는 자를 깨우치게 하였으니, 나는 하늘이 낸 백성 중에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내 장차 이 도(道)를 가지고 이 백성을 깨우치겠다.’ 하였다. 천하의 백성 중에 한 남자와 한 여자라도 요순(堯舜)의 혜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도랑 가운데 밀어넣은 것같이 생각하였으니, 이는 천하의 중책을 자신의 임무로 여긴 것이다.
[언해] 伊이尹윤이 오 어 事면 君군이 아니며 어 使면 民민이 아니리오 야 治티야도 進진며 亂란야도 進진야 오 天텬이 이 民민을 生홈 몬져 知디 이로 여곰 後후에 知디리 覺각게 며 몬져 覺각 이로 여곰 後후에 覺각리 覺각게 시니 나 天텬民민의 몬져 覺각 者쟈ㅣ로니 내 將쟝 이 道도로 이 民민을 覺각게 호리라 며 思호 天텬下하앳 民민이 匹필夫부ㅣ며 匹필婦부ㅣ 堯요舜슌의 澤을 與여야 被피티 몯 者쟈ㅣ 잇거든 己긔ㅣ 推퇴야 溝구中에 內납홈티니 그 天텬下하의 重듕으로 스스로 任홈이니라
[James Legge] 'Î Yin said, "Whom may I not serve? My serving him makes him my sovereign. What people may I not command? My commanding them makes them my people." In a time of good government he took office, and when confusion prevailed, he also took office. He said, "Heaven's plan in the production of mankind is this:-- that they who are first informed should instruct those who are later in being informed, and they who first apprehend principles should instruct those who are slower in doing so. I am the one of Heaven's people who has first apprehended;-- I will take these principles and instruct the people in them." He thought that among all the people of the kingdom, even the common men and women, if there were any who did not share in the enjoyment of such benefits as Yâo and Shun conferred, it was as if he himself pushed them into a ditch;-- for he took upon himself the heavy charge of the kingdom.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임금을 섬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낮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으며, 벼슬에 나아가서는 현명함을 숨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자신의 도리를 다하였다. 벼슬길에서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한 지경에 처해도 걱정하지 않았으며, 무식한 시골 사람과 같이 있어도 태연하여 차마 떠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니[爾爲爾 我爲我], 네가 비록 내 옆에서 옷을 걷거나 벌거벗는 무례한 짓을 한다 한들,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 하였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풍도를 들은 자들은 편협한 사람도 관대해지고 각박한 사람도 마음이 후덕해진다.
[언해] 柳류下하惠혜 汚오君군을 羞슈티 아니며 小쇼官관을 辭티 아니며 進진홈애 賢현을 隱은티 아니야 반시 그 道도로 며 遺유佚일야도 怨원티 아니며 阨窮궁야도 憫민티 아니며 鄕人으로 더블어 處쳐호 由유由유히 아 去거티 아니야 네 네오 내 내니 비록 내 側측애셔 袒단裼셕며 裸라裎 네 엇디 能히 나 浼매리오 니 故고로 柳류下하惠혜의 風풍을 聞문 者쟈 鄙비 夫부ㅣ 寬관며 薄박 夫부ㅣ 敦돈니라
[James Legge] 'Hûi of Liû-hsiâ was not ashamed to serve an impure prince, nor did he think it low to be an inferior officer. When advanced to employment, he did not conceal his virtue, but made it a point to carry out his principles. When dismissed and left without office, he did not murmur. When straitened by poverty, he did not grieve. When thrown into the company of village people, he was quite at ease and could not bear to leave them. He had a saying, "You are you, and I am I. Although you stand by my side with breast and arms bare, or with your body naked, how can you defile me?" Therefore when men now hear the character of Hûi of Liü-hsiâ, the mean become generous, and the niggardly become liberal.
공자(孔子)께서 제(齊)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밥을 지으려고 담갔던 쌀을 건져 가지고 갈 정도로 급히 떠나셨고, 노(魯)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더디고 더디도다. 나의 발걸음이여!’ 하셨으니, 이는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이다. 속히 떠날 만하면 속히 떠나고[可以速而速] 오래 머무를 만하면 오래 머물며[可以久而久], 은둔할 만하면 은둔하고[可以處而處]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신[可以仕而仕] 것은 공자이시다.”
[언해] 孔子ㅣ 齊졔 去거심애 淅셕을 接졉야 行시고 魯로 去거심애 샤 遲디遲디타 내 行이여 시니 父부母모의 國국을 去거 道도ㅣ라 可가히 速속얌즉거든 速속며 可가히 久구얌즉거든 久구며 可가히 處쳐얌즉거든 處쳐며 可가히 仕얌즉거든 仕홈은 孔子ㅣ시니라
[James Legge] 'When Confucius was leaving Ch'î, he strained off with his hand the water in which his rice was being rinsed, took the rice, and went away. When he left Lû, he said, "I will set out by-and-by:"-- it was right he should leave the country of his parents in this way. When it was proper to go away quickly, he did so; when it was proper to delay, he did so; when it was proper to keep in retirement, he did so; when it was proper to go into office, he did so:-- this was Confucius.'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는 성인 가운데 청렴한 분이고, 이윤은 성인 가운데 자임(自任)한 분이고, 유하혜는 성인 가운데 온화한 분이며, 공자는 세 분의 성스러움을 겸하여 상황에 맞게 행동하신 분이다.
[언해] 孟子ㅣ 샤 伯夷이 聖의 淸 者쟈ㅣ오 伊이尹윤은 聖의 任 者쟈ㅣ오 柳류下하惠혜 聖의 和화 者쟈ㅣ오 孔子 聖의 時시 者쟈ㅣ시니라
[James Legge] Mencius said,'Po-î among the sages was the pure one; Î Yin was the one most inclined to take office; Hûi of Liû-hsiâ was the accommodating one; and Confucius was the timeous one.
그러므로 공자 같은 분을 일러 집대성(集大成)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집대성이란, 음악을 연주할 적에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퍼뜨리고 옥(玉)으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이니,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퍼뜨린다는 것은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고, 옥으로 만든 악기를 쳐서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음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언해] 孔子 닐온 集집야 大대成홈이시니 集집야 大대成욤은 金금으로 聲고 玉옥으로 振진홈이라 金금으로 聲욤은 條됴理리 始시홈이오 玉옥으로 振진욤은 條됴理리 理홈이니 條됴理리 始시 者쟈 智디의 事ㅣ오 條됴理리 終 者쟈 聖의 事ㅣ니라
[James Legge] 'In Confucius we have what is called a complete concert. A complete concert is when the large bell proclaims the commencement of the music, and the ringing stone proclaims its close. The metal sound commences the blended harmony of all the instruments, and the winding up with the stone terminates that blended harmony. The commencing that harmony is the work of wisdom. The terminating it is the work of sageness.
가락을 시작하는 것은 지혜에 속하는 일이고, 가락을 마무리하는 것은 성(聖)에 속하는 일이다. 지혜는 비유하면 기교에 해당하고, 성은 비유하면 힘에 해당한다. 이것은 100보(步)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화살이 과녁까지 도달하는 것은 너의 힘이지만, 과녁에 명중하는 것은 너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언해] 智디 譬비면 巧교ㅣ오 聖을 譬비면 力력이니 百步보 밧긔셔 射샤홈 니 그 至지욤은 네 力력이어니와 그 中욤은 네 力력이 아니니라
[James Legge] 'As a comparison for wisdom, we may liken it to skill, and as a comparison for sageness, we may liken it to strength;-- as in the case of shooting at a mark a hundred paces distant. That you reach it is owing to your strength, but that you hit the mark is not owing to your streng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