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按 西漢之史는 司馬遷이 作之於前하고 班固述之於後라
遷史는 止於武帝之太初하고 而班書則備西漢之一代로되 其間元成二紀는 又係班彪所作이라
大抵班書는 祖述遷史하야 其間辭語 微有改易이나 大同小異而已라
溫公所著通鑑은 武帝已前은 大槩全用遷史하고 其間亦參用班書之文이라
今逐一參攷하야 附註其下하야 庶幾學者用事不至有班馬之差라
然이나 詳考通鑑一書는 易紀傳而爲編年하야 合君臣事迹하야 貫而一之하야 興亡治亂이 了然在目이라
其間脈絡關鍵을 欲其聯屬인댄 些小增減은 所不能免이라
今將詞賦中合用要切字하야 則表而出之하고 其他不干利害處는 則不復附載라
然이나 通鑑一書는 已係經進之史하니 除詞賦押韻外에 散文用之는 卽無妨碍라
如歐陽脩撰唐史에 學者亦通用하니 以此觀之하면 則些小異同은 似亦不必太泥也니라 〉
- 살펴보건대 서한西漢(前漢)의 역사는 사마천司馬遷이 앞에서 지었고 반고班固가 뒤에서 기술하였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무제武帝의 태초太初 연간年間에 그쳤고 반고班固의 《한서漢書》는 서한西漢의 한 왕조를 구비하였는데, 그 사이에 원제元帝와 성제成帝의 두 본기本紀는 또 반표班彪가 지은 것이다.
대체로 반고班固의 《한서漢書》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원조로 하여 그 사이에 말을 약간 고치고 바꾼 것이 있으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할 뿐이다.
온공溫公이 지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은 무제武帝 이전은 대체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그대로 사용하였고 그 사이에 또한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의 내용을 참고하여 사용하였다.
이제 하나하나 이것을 참고해서 그 아래에 부주附註하여, 배우는 자들이 고사故事를 사용함에 반고班固와 사마천司馬遷의 오류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자치통감資治通鑑》 한 책은 기전체紀傳體를 바꾸어 편년체編年體로 만들어서 군신君臣의 사적事迹을 합하여 꿰어서 하나로 만들어 흥망興亡과 치란治亂이 분명하게 눈앞에 있게 하였다.
그 사이에 맥락脈絡과 관건關鍵을 연결시키고자 한다면 약간의 증감增減은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사부詞賦 가운데 인용할 만한 요긴한 글자를 가져다가 표출表出하였고, 기타 이해利害에 관계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부주附註하여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치통감資治通鑑》 한 책은 이미 황제에게 올린 역사책이니, 사부詞賦에 운韻을 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산문에 쓰는 것은 해로울 것이 없다.
예컨대 구양수歐陽脩가 당唐나라 역사를 편찬함에 배우는 자들이 또한 통용하고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는 또한 굳이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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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서한지사는 사마천이 작지어전하고 반고술지어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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