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制에 禁民夜作하야 以防火災러니 范이 乃毁削先令하고 但嚴使儲水而已하니 百姓이 以爲便하야 歌之曰 廉叔度來何暮오
昔無注+[頭註]短衣라러니 今五注+[頭註]라라하니라
○ 周紆爲雒陽令하야 下車에 先問大姓主名하니 吏數閭里豪强하야 以對라 紆厲聲怒曰 本問貴戚若馬竇等輩어니 豈能知此賣菜傭乎아하니
於是
에 部吏望風旨
하야 爭以激切爲事
하니 貴戚
이 跼蹐
注+[釋義]跼은 曲也요 蹐은 累足也라 詩箋云 跼蹐者는 謂天高而有雷霆하고 地厚而有陷淪하야 上下皆可畏怖也라하야 京師肅淸
이러라
성도成都는 인구人口가 많고 물산物産이 풍부하여 고을 안의 집들이 가까이 서로 붙어 있었다.
옛 제도에 백성들이 밤에 일하는 것을 금지하여 화재火災를 방지하였는데, 염범廉范은 마침내 이전의 명령을 없애고 다만 엄하게 백성들로 하여금 방화수防火水를 비축하게만 하니, 백성들이 편리하게 여겨 노래하기를 “염숙도廉叔度가 어찌 늦게 부임해 왔는고?
불을 금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편안히 일하도다.
옛날에는 짧은 옷
注+[頭註]유襦는 짧은 옷이다. 도 없었는데 지금은 바지
注+[頭註]고袴는 경의脛衣이다. 가 다섯 벌이다.” 하였다.
○ 주우周紆가 낙양령雒陽令이 되어서 부임하자마자 먼저 세력 있는 집안의 주인 이름을 묻자, 아전들이 여리閭里에서 세력을 떨치는 토호土豪를 들어서 대답하니, 주우周紆가 큰소리로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본래 귀척貴戚들 중에 마씨馬氏와 두씨竇氏 같은 이들을 물은 것이니, 이 채소를 팔아먹는 머슴들을 어찌 알겠는가.” 하였다.
이에
부部의 관리들이
태수太守의
풍지風旨(意圖)를 따라서 다투어 격렬하고 박절함을 일삼으니,
귀척貴戚들이 두려워하여 몸 둘 곳을 몰라 하여
注+[釋義]국跼은 굽힘이요, 척蹐은 발을 포개는 것이다. 《모시毛詩》의 전箋에 이르기를 “국척跼蹐은 하늘이 높으나 천둥과 벼락이 있고, 땅이 두터우나 푹 꺼진 곳이 있어서 상하上下가 모두 두려워할 만함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경사京師가 깨끗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