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에 鉅鹿張角이 奉事黃老하고 以妖術敎授하야 號를 太平道라하고 呪符水以療病하니 衆이 共神之라
角이 分遣弟子하야 周遊四方하야 轉相誑誘하니 十餘年間에 徒衆이 數十萬이라
自靑, 徐, 幽, 冀, 荊, 楊,
, 豫八州之人
이 莫不畢應
하니 凡三十六方
注+[頭註]方은 猶將軍이라에 大方
은 萬餘人
이요 小方
은 六七千
이라
角
이 勅諸方俱起
할새 皆着黃巾
하야 以爲標幟
注+[通鑑要解]幟는 雉志兩音이라라
帝召群臣會議
하니 北地太守皇甫
이 以爲宜解黨禁
하고 益出中藏錢
과 西園廐馬
注+[通鑑要解]中藏錢은 漢所謂也요 西園廐馬는 卽騄驥馬也라하야 以班(頒)軍士
하소서
上이 問計於中常侍呂强한대 對曰 黨錮久積에 人情怨憤하니 若不赦宥면 轉與張角合謀하야 爲變이 滋大하리이다
帝懼而從之하야 乃赦天下黨人하고 還諸徙者호되 唯張角은 不赦하다
○ 發天下精兵하야 遣盧植討張角하고 皇甫嵩, 朱儁은 討潁川黃巾하다
嵩, 操 與朱儁合軍하야 更與賊戰하야 大破之하다
操少
機警有權數注+[釋義]機警은 謂機關而警省이요 權數는 謂權謀術數라하고 而
任俠注+[頭註]任은 〈謂任使〉其氣力이요 俠은 以權力俠輔人也니 所謂權行州里하야 力折公侯也라放蕩이어늘
太尉橋玄
이 異焉
하야 謂操曰 天下將亂
에 非
命世之才注+[通鑑要解]謂天命之하야 生斯世之人也라 有一意하니 命者는 名也니 言賢人有名於世也라면 不能濟也
니 能安之者
는 其在君乎
인저
君이 未有名하니 可交許子將하라하니 子將者는 訓之從子劭也라
好共覈論鄕黨人物
하야 每月
에 輒更其品題
注+[頭註]題亦品也라라
故
로 汝南俗
에 有
月旦評注+[釋義]許劭與兄靖으로 好論鄕黨人物하고 每月更其品題라 故其俗에 有月旦評焉이라焉
이러라
曹操往造劭而問之曰 我는 何如人고 劭鄙其爲人하야 不答하니
操乃劫之
어늘 劭曰 子
는 治世之能臣이요 亂世之姦雄注+[頭註]言其才絶世也라 天下治則盡其能하야 爲世用이요 天下亂則逞其智하야 爲時雄이라이니라 操大喜而去
注+[原註]操後爲魏太祖하니라하니라
○ 盧植
이 破張角
하야 垂
注+[頭註]幾也라當拔之
러니 宦官
이 誣植抵罪
注+[附註]遣宦官左豐視軍이러니 求賂不得하고 還言於帝曰 賊易破耳어늘 盧中郞이 固壘息軍하야 以待天討니이다한대 帝怒하야 檻車徵植하야 減死一等하니라어늘 詔皇甫嵩討角
하다
처음에 거록鉅鹿의 장각張角이 황로黃老(黃帝와 노자老子)를 신봉하여 요망한 방술로 사람을 가르치면서 태평도太平道라 호칭하고 주부수呪符水(주술을 가한 부적을 태운 물)로 병을 치료하니, 따르는 무리들이 모두 그를 신명神明이라 여겼다.
장각張角이 제자를 나누어 보내어 사방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서로 속이고 유혹하게 하니, 10여 년 사이에 신도信徒가 수십만 명에 이르렀다.
청주靑州로부터
서주徐州‧
유주幽州‧
기주冀州‧
형주荊州‧
양주楊州‧
연주兗州‧
예주豫州 등 여덟
주州의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모두 36
방方注+[頭註]방方은 장군將軍과 같다. 으로
대방大方은 만여 명이고
소방小方은 6, 7천 명이었다.
장각張角의 제자인 당주唐周가 글을 올려 이를 고발하자, 명하여 장각張角 등을 뒤쫓아 가서 체포하게 하였다.
장각張角이 여러
방方에게 명하여 함께 거사할 때에 모두
황건黃巾을 써서
표치標幟(標識)
注+[通鑑要解]치幟는 ‘치’와 ‘지’ 두 가지 음으로 읽는다. 로 삼았다.
그러므로 당시 사람들이 이들을 일러 황건적黃巾賊이라 하였다.
열흘에서 한 달 사이에 천하가 호응하니, 경사京師가 진동하였다.
황제가 여러 신하들을 불러 회의하니,
북지태수北地太守 황보숭皇甫嵩이 말하기를 “
당금黨禁을 풀고
중장전中藏錢(御用으로 보관된
금전禁錢)과
서원西園의 마구간에 있는 말을 많이 내어서
注+[通鑑要解]중장전中藏錢은 한漢나라 때에 이른바 금전禁錢이란 것이고, 서원西園의 마구간에 있는 말은 곧 녹기마騄驥馬이다.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소서.” 하였다.
상上이 중상시中常侍 여강呂强에게 계책을 묻자, 대답하기를 “당고黨錮의 화禍가 오래 쌓임에 인정人情이 원망하고 분히 여기니, 만약 이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장각張角과 함께 모의해서 변란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하였다.
황제가 두려워하여 그의 말을 따라서 마침내 천하의 당인黨人들을 사면하고 여러 귀양 보낸 자들을 돌아오게 하였으나 오직 장각張角만은 사면하지 않았다.
○ 천하의 정예병을 징발하여 노식盧植을 보내어 장각張角을 토벌하게 하고, 황보숭皇甫嵩과 주준朱儁은 영천潁川의 황건적黃巾賊을 토벌하게 하였다.
주준朱儁이 황건적黃巾賊과 싸워 패하였는데, 마침 기도위騎都尉인 조조曹操가 군사를 거느리고 이르렀다.
황보숭皇甫嵩과 조조曹操가 주준朱儁과 군대를 합하여 다시 황건적黃巾賊과 싸워서 그들을 대파하였다.
조조曹操는 어려서부터 기민하고 민첩하고(약삭빠르고) 권모술수가 있었으며
注+[釋義]기경機警은 기관機關이 있으면서 경성警省(약삭빠름)함을 이르고, 권수權數는 권모술수를 이른다. 임협任俠注+[頭註]임任은 기력氣力(세력)을 부림을 이르고, 협俠은 권세와 힘으로써 남을 돕는 것이니, 이른바 ‘권세가 주리州里에 행해져 힘이 공후公侯를 꺾는다.’는 것이다. 하고 방탕(호탕)하였다.
태위太尉 교현橋玄이 기이하게 여겨서
조조曹操에게 이르기를 “천하가 장차 혼란할 터인데 세상에 이름날 만한 재주
注+[通鑑要解]명세지재命世之才는 하늘이 명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사람을 이른다. 또 한 가지 뜻이 있으니, 명命은 명名과 통하니, 현인賢人이 세상에 유명함을 말한다. 가 아니면 구제할 수 없으니, 이를 안정시킬 자는 아마도
군君일 것이다.
군君이 아직 명성이 있지 않으니 허자장許子將과 서로 사귀라.” 하였으니, 자장子將은 허훈許訓의 종자從子인 허소許劭였다.
허소許劭는 인륜人倫(인물의 품평)을 좋아하고 인물을 많이 감식鑑識하여 종형從兄인 허정許靖과 함께 높은 명망이 있었다.
향당鄕黨의 인물들의 실상을 함께 조사하여 논평하기를 좋아해서 매월마다 품평하는 제목
注+[頭註]제題도 또한 품평이다. 을 바꾸었다.
그러므로
여남汝南의 풍속에
월단평月旦評注+[釋義]허소許劭가 종형從兄인 허정許靖과 함께 향당鄕黨의 인물을 논평하기를 좋아하고 매월 그 품제品題를 바꾸었기 때문에 여남汝南의 풍속에 월단평月旦評이 있었던 것이다. 이 있었다.
조조曹操가 허소許劭에게 찾아가서 묻기를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하니, 허소許劭가 그 사람됨을 비루하게 여겨서 답하지 않았다.
조조曹操가 마침내 위협하자,
허소許劭가 말하기를 “그대는 치세의 유능한 신하이고 난세의 간사한 영웅
注+[頭註]간웅姦雄은 재주가 세상에 뛰어남을 말한다. 천하가 잘 다스려지면 그 재능을 다하여 세상에 쓰여지고, 천하가 어지러우면 그 지혜를 부려서 세상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다.” 하니,
조조曹操가 크게 기뻐하며 떠나갔다.
注+[原註]조조曹操는 뒤에 위魏나라 태조太祖가 되었다.
○
노식盧植이
장각張角을 격파하여 거의
注+[頭註]수垂는 거의이다. 함락하게 되었는데 환관이
노식盧植을 모함하여 죄에 걸리게 되자,
注+[附註]환관 좌풍左豐을 보내어 군대를 시찰하게 하였는데, 노식盧植에게 뇌물을 요구하였으나 얻지 못하자 돌아가 황제에게 말하기를 “적을 격파하기가 쉬운데, 노중랑盧中郞(盧植)이 보루를 굳게 지키고 군사들을 휴식시키며 천토天討(천자의 토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였다. 이에 황제가 노하여 노식盧植을 함거檻車로 불러와 사형에서 한 등급을 감한 죄로 다스렸다. 황보숭皇甫嵩에게 명하여
장각張角을 토벌하게 하였다.
황보숭皇甫嵩이 장각張角의 아우 장량張梁과 싸워서 그를 대파하고 장량張梁을 목 베었다.
장각張角은 먼저 이미 병으로 죽었으므로 관棺을 쪼개어 시신을 욕보이고 수급首級을 경사京師로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