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正月에 安祿山이 入朝어늘 上이 寵待甚厚하야 謁見無時러라
○ 李林甫領吏部尙書
하야 日在政府
注+[頭註]政府는 政事堂이라 하고 選事
를 悉委侍郞宋遙, 苗晉卿
하다
御史中丞張倚 新得幸於上하니 遙, 晉卿이 欲附之라
時
에 選人集者以萬計
러니 入等者六十四人
에 倚子奭
이 爲之首
하니 群議
이라
祿山이 入言於上한대 上이 悉召入等人하야 面試之하니 奭이 手持試紙하고 終日不成一字라
봄 정월에 안녹산安祿山이 조정에 들어오자, 상上이 총애하여 매우 후대해서 무시無時로 알현하게 하였다.
이임보李林甫가
이부상서吏部尙書를 겸임하고는 날마다
정사당政事堂에 있고,
注+[頭註]정부政府는 정사당政事堂이다. 선비를 선발하는 일은
시랑侍郞송요宋遙와
묘진경苗晉卿에게 위임하였다.
어사중승御史中丞장의張倚가 상上에게 새로 총애를 받으니, 송요宋遙와 묘진경苗晉卿이 그에게 붙고자 하였다.
이때 선인選人(선발에 응시한 사람)으로 모인 자가 만으로 헤아릴 정도였는데, 급제한 자 64명 중에 장의張倚의 아들 석奭이 수석을 차지하니, 여론이 분분하였다.
안녹산安祿山이 들어와 상上에게 아뢰자, 상上이 급제한 사람들을 불러 면전에서 시험하였는데, 장석張奭이 손에 시험지를 쥐고 종일토록 한 글자도 이루지 못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예백曳白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