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時에 楊國忠이 言祿山必反이라하고 且曰 陛下試召之하소서
上
이 由是
로 益親信祿山
하니 國忠之言
이 不能入矣
注+[通鑑要解]祿山卽至하야 見上하고 泣曰 臣은 本胡人이어늘 陛下寵擢至此러니 爲國忠所疾하니 臣死無日矣로이다하니 上이 憐之하야 賞賜巨萬하다 由是로 國忠之言이 不能入矣하니라 라
若林甫 明以祿山兵多勢大하야 將生變亂이라하야 開悟上意하고 移之他鎭하야 消未然之患이면 則身雖多罪나 亦有可贖이어늘
乃姑欲示以精神하고 脅以氣勢하야 使之畏己而已하니 其罪를 可勝言哉아
○ 侍御史李
注+[頭註]宓은 音密이라 이 將兵七萬
하고 擊南詔
注+[頭註]南蠻國名이라 라가 全軍이 皆沒이어늘 楊國忠
이 隱其敗
하고 更以捷聞
하고 益發中國兵
하야 討之
하니 前後死者 幾二十萬
이로되 人
無敢言者러라
上이 嘗謂高力士曰 朕이 今老矣라 朝事는 付之宰相하고 邊事는 付之諸將이면 夫復何憂리오
力士對曰 臣聞雲南에 數喪師하고 又邊將이 擁兵大(太)盛하니 陛下는 將何以制之리잇고
明皇이 信一楊國忠하야 喪師二十萬而不得知하야 以敗爲勝하니 其不亡이 豈不幸哉아
是時에 明皇享國이 四十餘年이라 自以爲太平하야 有萬世之安이라하야 而不知禍亂將發於朝夕하니
이때에 양국충楊國忠은 안녹산安祿山이 반드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고, 또 아뢰기를 “폐하께서 한 번 그를 불러 보소서.
상上이 사람을 시켜 안녹산安祿山을 부르니, 안녹산安祿山이 명을 듣고 즉시 왔다.
상上이 이로 말미암아
안녹산安祿山을 더욱 친애하고 신임하니,
양국충楊國忠의 말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注+[通鑑要解]안녹산安祿山이 즉시 도착하여 상上을 뵙고 울면서 아뢰기를 “신臣은 본래 호인胡人인데 폐하께서 총애하여 발탁해 주시어 여기에 이르렀는데, 양국충楊國忠에게 미움을 받으니, 신은 언제 죽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니, 상上이 불쌍히 여겨 수만금을 상으로 내렸다. 이로 말미암아 양국충楊國忠의 말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태자 또한 안녹산安祿山이 반드시 배반할 것임을 알고 상上에게 아뢰었으나 상上이 듣지 않았다.
“안녹산安祿山이 이임보李林甫을 두려워한 것은 이임보李林甫의 지모智謀와 술책術策이 자신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만약 이임보李林甫가 분명히 안녹산安祿山이 군대가 많고 세력이 커서 장차 변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하여 임금의 뜻을 깨우치고 안녹산安祿山을 다른 진鎭으로 옮겨서 미연에 화를 사라지게 했더라면 몸이 비록 죄가 많으나 또한 속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내 우선 정신으로 보여주고 기세로 위협하여 그로 하여금 자신을 두려워하게 할 뿐이었으니, 그 죄를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시어사侍御史이밀李宓이
注+[頭註]밀宓은 음이 밀이다. 7만 명의
장병將兵을 거느리고
남조南詔를
注+[頭註]남조南詔는 남쪽 오랑캐 나라 이름이다. 공격하다가
전군全軍이 모두
패몰敗沒하였는데,
양국충楊國忠이 패전한 사실을 숨기고 바꾸어서 승리했다고
상上에게 보고하고,
중원中原의 군대를 더 징발하여
남조南詔를 토벌하게 하니, 전후로 전사한 자가 거의 20만 명에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감히 진실을 말하는 자가 없었다.
상上이 일찍이 고역사高力士에게 이르기를 “짐이 이미 늙었으니, 조정의 일은 재상에게 맡기고 변방의 일은 여러 장수들에게 맡긴다면 다시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하니,
고역사高力士가 대답하기를 “신이 들으니 운남雲南에서 여러 번 군대를 잃었고, 또 변방의 장수들이 병력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폐하께서 장차 어떻게 제지하려 하십니까.
신은 하루아침에 화가 일어나면 다시 구원할 수 없을까 두려우니, 어찌 근심이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하였다.
“《관자管子》에 이르기를 ‘당상堂上이 백 리보다 멀고 당하堂下가 천 리보다 멀고 군주의 문이 만 리보다 멀다.’ 하였으니, 이는 군주의 총명을 가리는 폐해가 심함을 말한 것이다.
명황明皇이 일개 양국충楊國忠을 믿어서 20만 명의 군대를 잃었는데도 알지 못하여 패전한 것을 승리하였다고 하였으니, 망하지 않은 것이 어찌 요행이 아니겠는가.
이 당시 명황明皇이 나라를 누린 지가 40여 년이 되자, 스스로 태평하여 만세토록 편안할 것이라고 여겨서 장차 아침저녁 사이에 화란禍亂이 생겨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이는 정승을 둔 것이 적임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